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5 서정에 관하여 2024년 10월 5일 조선일보에서 박준 시인의 글을 읽었다. 글은 인형뽑기 기계에서 시작한다. 시인의 기억에 의하면 가지고 싶은 것들은 대부분 기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인은 이것을 삶과 문학에 관한 하나의 은유라고 느꼈다. 역시 시인이다.사람들이 시인에게 서정적인 시상이 떠오르는 순간을 질문할 때 시인은 시상의 특성에 대해 생각했다. 시인에 의하면 시상은 떠오르는 게 아니라 한없이 가라앉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상을 마주하려면 스스로의 내면으로, 그리고 이어서 더 깊은 내면으로 침잠해야 한다. "시를 쓰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시상은 필요합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시간 속에도 순간순간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빛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략/ 서정은 맛을 보는 일보다는 향을 맡는 일에 가까.. 2024. 10. 10. 계속 쓰는 삶을 응원하며 by 브런치 작가 5인 성수동 토로토로 스튜디오에서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WAYS OF WRITERS : 작가의 여정' 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브런치스토리의 팝업에서 계속 쓰는 삶을 응원하는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브런치스토리의 첫 오프라인 팝업전시로 그동안 브런치스토리에서 발굴한 작가들을 조명하고 신규 작가 탄생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아래는 팝업에서 촬영한 사진과 사진속의 글을 옮긴 것이다. 같이 보기 위해, 두고두고 나도 보기 위해. "작가로서의 삶에 저를 가로막고 있던 건 두려움이었어요.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을 버리는 게 곧 용기더라고요. 두려움이 들 때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저기구나 하고 힌트로 삼아 보세요. 허들을 한 번, 두 번 넘기 시작하면 도전하는 관.. 2024. 10. 9. 임지은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책 리뷰 [임지은 _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_ 민음사 _ 시집 _ 한국시 _ 현대시] 마음에 드는 제목을 가진 시집. 이 책은 교양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인도양을 건너는 인도사람의 이야기나 완벽한 사자를 기르는 법이 더 궁금한 임지은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이다. (자서 自序 참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같이 나 역시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 작가는 사물들이 구분되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녀의 시를 읽는 사람들은 그녀의 문장에 의해 낯선 곳으로 보내진다. 그녀의 시 속에 등장하는 낯설고도 낯익은 물질들 역시 그 여행에 동행한다. 나는 그녀의 방황, 그 방향과 결과들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다. 연속해서.. 2024. 10. 7. 마스다 미리 [누구나의 일생] 책 리뷰 [마스다 미리 _ 누구나의 일생 _ 새의노래 _ 박정임 옮김 _ 에세이 _ 일본에세이 _ 일본만화] 마스다 미리는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다. 그녀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편안하고 덤덤하게 그려나간다. 대표작으로는 30대 싱글 여성의 일상을 다룬 만화 가 있으며, 최근작으로는 등이 있다. 그의 작품 중 가 영상화 되었다. (작가소개 글 중에서) 만화 속의 작가가 만화를 그린다. 만화 속 작가의 이름은 쓰유쿠사 나쓰코다. 그녀는 집에선 만화를 그리고 낮에는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가 만화속에서 만들어낸 주인공은 화과자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하루코다. 만화속의 주인공은 그를 만들어낸 작가와 연결되어 있다. 작가.. 2024. 10.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