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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라디오 체조] 책 리뷰 [오쿠다 히데오 _ 라디오 체조 _ 이영미 번역 _ 은행나무 _ 소설 _ 일본소설] 방송국에서 시청률을 위해 섭외한 의사가 생방송에서 돌발행동을 한다. 관계자들은 걱정하지만 제멋대로인 의사와 그의 파트너인 특이한 간호사 덕분에 시청률은 상승한다. 의사의 이름은 이라부, 뚱뚱한 중년의 정신과 의사다. 이 소설은 이 특별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만나는 환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시청률에 목 매다는 방송국 임원, 사회의 불의를 참기 어려워하는 평범한 중년의 영업사원, 회사를 그만두고 주식투자로 성공했지만 스스로 갇혀버린 데이트레이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불안해하는 광장공포증에 걸린 피아니스트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어떤 이유로, 스스로의 강박에 갇혀있거나 마음 속 깊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 2026. 9. 25.
마스다 미리 [중년에 지친 밤에는] 책 리뷰 [마스다 미리 _ 중년에 지친 밤에는 _ 이소담 옮김 _ 북포레스트 _ 에세이 _ 그림에세이 _ 만화] 50살의 생일을 맞은 주인공, 그녀는 어느 날 혼자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른다. 그 곳에서 그녀는 우연히 옆 자리에 앉은 두 여자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만담을 하는 것 같은, 만담으로 데뷔를 하려는 것 같은 두 사람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끌려 주인공은 자꾸만 다시 그 곳에 들르게 된다. 그녀가 새로 산 옷들은 젊은 시절 입었을 때처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늘어나는 신기능도 이젠 별로 필요 없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게 느껴진다. 새롭게 할 무언가를 찾는 것도 귀찮아진다. 그렇다고 딱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한 번 결혼했었고, 지금은 .. 2026. 9. 21.
이어령 [이어령의 말] 책 리뷰 [이어령 _ 이어령의 말 _ 세계사 _ 인문 _ 인문교양]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책의 표지에 제목과 함께 쓰여 있는 문장, 이어령 선생님의 바램이 담긴 글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 과거와 미래에게 시간을 빼앗긴다. 그래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지금, 온전히 현재에 머무는 것이다. 선생님의 글들은 우리가 현재에 머무르도록 돕는다. 하나의 주제가 주어지고, 짧은 글이 뒤를 따른다. 그렇게 계속해서 글들이 이어진다. 에세이보다도 짧은 시와 같은 이 글들은 하루에 하나만 읽어도 충분할듯 싶다. 그러나 하나만 읽기엔 서운하고, 그렇다고 또 너무 많이 읽기엔 아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작은 일 하나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글.. 2026. 9. 11.
이산 [너무 성실한 시스템] 책 리뷰 이산 [너무 성실한 시스템] 책 리뷰 [이산 _ 너무 성실한 시스템 _ 이너피스 _ 인문 _ 심리학 _ 인문교양]작가의 필명 ‘이산離山’은 ‘산을 떠났다’는 뜻이라고 한다. 올라야 할 정상은 없으며 답은 산 아래 현실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그는 산을 내려왔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결국 내가 문제라는 결론에 닿는다. 작가는 이 쓸모없는 방법(작가에 따르면) 대신 우리의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구조 하나를 보여준다. 작가가 붙인 그 구조의 이름은 ‘생존-안전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우리보다 오래 되었고, 오직 생존과 안전을 위해서만 작동한다. 이 시스템이 행복이 아니라 손실에 맞춰져 있는 이유는 우리를 살아남게 하려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오래.. 2026. 9. 7.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게오르그 바젤리츠 Georg Baselitz 20260813_1227 세화미술관 SEHWA MUSEUM 세화미술관은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1938~2026)의 60여 년에 걸친 예술적 궤적을 아우르는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타계 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전시로, 바젤리츠의 고유한 조형 언어를 다각도로 재조명하고 그의 예술적 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전시설명 중 /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도상들을 다룬 초기작으로 시작해, 노년의 작가가 화폭에 담아낸 영원한 동반자 엘케(Elke)의 초상, 2000년대 이후 과거의 모티프를 자기 참조적으로 재해석한 ‘리믹스(Remix)’ 연작으로 이어진다. .. 2026. 9. 5.
오가와 이토 [따뜻함을 드세요] 책 리뷰 [오가와 이토 _ 따뜻함을 드세요 _ 북폴리오 _ 소설 _ 일본소설] 어떤 소녀는 달린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를 위해, 예전에 함께 먹었던 팥빙수를 향해. 어떤 연인은 오래된 맛집에서 행복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또 어떤 연인은 이별을 앞두고 함께 여행하고, 같이 식사한 뒤 헤어진다. 죽음을 앞둔 어떤 어머니는 딸에게 자신의 요리를 가르친다. 이후에도 약간은 슬프면서도 기묘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음식과 떼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일곱 편의 단편에 일곱 가지 요리, 일곱 가지 사연. (158p) 음식은 그냥 먹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음식에는 그 사람만의 소중한 기억이 담겨있다. 그런 좋은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실시간으로 우리를 보살핀다. 극적인 .. 202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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