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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을 만한 에세이17

칼릴 지브란 [예언자] 책 리뷰 [칼릴 지브란 _ 예언자 _ 오동성 옮김 _ 정일모 그림 _ 나마스테 _ 에세이] 정돈되지 않은 기분이 드는 날의 연속이었다. 급하게 차분해지고 싶은 마음은 오히려 스스로를 더 성급하게 만들어 해야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하는 일들은 왠지 모르게 마음에서 떠나있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아마도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던 목표들은 흐려지고 미래는 더 불투명하게 느껴졌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책을 보는 것, 또는 글을 쓰는 것이다. 항상 우리에게 여행을 부추기는, 독서를 선택해 본다. 운이 좋게도 명상하기에 좋은 책을 만났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들이 더 눈에 띄는 것처럼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고민하고 원하는 것에 가까운 문장들이 더.. 2024. 12. 20.
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책 리뷰 [엘리자베스 길버트 _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_ 노진선 옮김 _ 솟을북 _ 에세이 _ 영미에세이] 우리는, 아마도 우리 모두는 우리와 세상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느낄 때 가장 안도감을 느낀다. 책을 보다가 나와 닮은 문장을 만나거나, 그 문장이 나를 위해 쓰여진 것처럼 느낄 때, 여행을 하다 문득 들른 장소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만나거나 좋은 사람들과 마추칠 때, 이런 경험들은 신의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미사에도 참여하지 않는 제멋대로의 신자지만,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인간은 아니다. 이 책은 신의 보살핌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신이라는 존재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삶의 밑바닥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어느 날, 그녀의 기도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의.. 2024. 12. 2.
마스다 미리 [어른 초등학생] 책 리뷰 [마스다 미리 _ 어른 초등학생 _ 박정임 옮김 _ 이봄 _ 에세이 _ 일본에세이]  지금을 살고 있는 나를 지켜주는 토대란 어떤 것 일까? 현재에 나를 버티게 해주는 이유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금만 과거로 돌아가보면 어린 시절의 따듯한 추억들이 현재의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일 수도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작가가 어린 시절 만났던 동화책들, 그리고 그 책들과 연결된 과거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글들과 그림을 읽어가다보면 내가 잊고 살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동화책 속의 예쁜 삽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기분 좋은 상태로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될 텐데, 항상 불안한 나는 가만히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질문을 던진다.. 2024. 11. 21.
키키 키린 [키키 키린_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책 리뷰 [키키 키린 _ 키키 키린 _ 현선 옮김 _ 항해 _ 에세이 _ 일본 에세이]  이 책은 일본의 배우 키키 키린이 생전에 다양한 인터뷰에서 남긴 메시지들이 담긴 책이다. 그녀는 2018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생로병사와 같은 보편적 주제에 대해 많은 말들을 남겼다. 그녀는 고정관념이나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삶에서 재미를 찾았으며, 어떤 어려움도 삶의 자양분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녀의 글들은 담담하고, 차분하며, 재미있고, 조용하고, 하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힘이 있으며, 이내 따듯해졌다가 차가와지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자기 자신을 멀리서 관찰하는 것처럼 뭔가에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거나, 느긋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이 책은 다양한 영화에서 보던 그녀의 이미지와도 닮아 있는 것..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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