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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책 추천 [네 이웃의 식탁 _ 구병모 _ 문학동네 _ 소설 _ 한국소설] 주인공의 가족이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작은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꿈미래설험공동주택에 입주하는 조건은 세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다. 세 자녀를 출산하겠다는 약속을 한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과 같이 우리는 항상 관계 속에 둘러싸여 있다. 사람들이 모두 다른 것처럼 같은 관계는 하나도 없다. 관계의 시작에는 나의 선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관계를 끊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나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져도 문제는 생긴다. 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각자 다른 삶의 방식 속에서 주인공은 이 공동체에 녹아 .. 2024. 4. 5.
윤대녕 [피에로들의 집] 책 추천 [피에로들의 집 _ 윤대녕 _ 문학동네 _ 소설 _ 한국소설] 작품들은 우리를 항상 낯선 곳으로 초대한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주인공을 낯선 곳으로 보내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게 한다. 작가가 주인공을 보낸 곳은 나에겐 아주 익숙한 곳들이다. 이런 장치들은 나로 하여금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던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주인공은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벌어지거나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그렇다.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이 책이 언제 발간되었는지 먼저 확인해볼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는 우리에게 멀어져 가고 있는 사건을 갑자기 현재로 소환하기도 한다. 이 책은 2016년에 발간되었다. 공간과 사건과 함께 이야기의 생생함을 돕는 것은 실재.. 2024. 4. 4.
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책 추천 [릭 루빈 _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_ 코쿤북스 _ 예술 베스트셀러 _ 디자인] 저자 릭 루빈은 미국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작업들을 해 왔으며 영감 넘치는 구루guru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서문에서의 고백은 인상적이다.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생각에 이것은 단지 믿음의 차이이다. 그리고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은 증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신비하다. 이 책은 창조의 세계에 대한 진정한 탐구를 위한 초대장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지침서다. 방법을 알려주는.. 2024. 3. 25.
도리스 오겔 [브레멘 음악대와 그림 형제 동화] 책 추천 [브레멘 음악대와 그림 형제 동화 _ 도리스 오겔 _ 버트 키친 _ 보물창고 _ 동화] 동화 속에는 많은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어린이들만 그런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동화가 압축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야기다. 이 책의 작가 도리스 오웰은 그림형제의 이야기 중에서도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들만 모아놓았고, 민담에 뿌리를 둔 이야기를 수집해서 새롭게 다시 쓴 그림형제들처럼 일부의 이야기를 고쳐서 새로운 느낌을 더했다. 늙어서 더 이상 주인에게 쓸모가 없어진 동물들의 행복을 찾는 모험이 담긴 ‘브레멘 음악대’, 거만한 산토끼를 혼내주는 고슴도치 부부의 이야기인 ‘산토끼와 고슴도치 부.. 2024. 3. 22.
최범 [디자인과 인문학적 상상력] 책 추천 [최범 _ 디자인과 인문학적 상상력 _ 안그라픽스 _ 예술 대중문화 _ 디자인] 디자인과 인문학의 관계에 대한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30여년간 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한 작가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을 가려 모은 것으로, 주제나 형식, 내용이 자유롭고 다양하다. 이 책은 크게 ‘디자인과 문화’, ‘디자인과 사회’, ‘디자인과 역사’, ‘디자인과 윤리’라는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 장은 각 제목과 관련이 있는 5개의 글로 구성된다. 하지만 독자가 제목을 보고 순서에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주제를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어느 부분은 쉽게 읽히지만 또 어느 부분은 난해하다.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것들을 다루는 학문인 만큼 이 책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환기시킴으로써.. 2024. 3. 20.
디터 람스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책 추천 [디터 람스 _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_ 위즈덤하우스 _ 예술 _ 대중문화 _ 디자인] 설명이 필요 없는 디자이너,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너선 아이브가 존경하는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디터 람스의 책이다. 디터 람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브라운이라는 기업을 빼고 이야기하긴 힘들다. 그만큼 서로 큰 영향을 주고 받았고 오래 머무른 곳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업, 디터 람스가 몸담았던 브라운의 주요 제품 디자인이 발전한 과정을 풍성한 사진과 그의 글을 통해 보여준다. 디자인계에서 전설적인 기업의 역사를 더듬으면서, 그 기업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디터 람스 개인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덤으로 얻게 되는 재미다. 디터람스의 태도와 관심사는 목가구 장인이셨던 할아..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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