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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책 추천

by ianw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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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식탁 _ 구병모 _ 문학동네 _ 소설 _ 한국소설]

 

네 이웃의 식탁 책

 

주인공의 가족이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작은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꿈미래설험공동주택에 입주하는 조건은 세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다. 세 자녀를 출산하겠다는 약속을 한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네 이웃의 식탁 책

 

주인공과 같이 우리는 항상 관계 속에 둘러싸여 있다. 사람들이 모두 다른 것처럼 같은 관계는 하나도 없다. 관계의 시작에는 나의 선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관계를 끊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나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져도 문제는 생긴다.

 

네 이웃의 식탁 책

 

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각자 다른 삶의 방식 속에서 주인공은 이 공동체에 녹아 들지 못한다.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현재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 때문이지만, 주인공이 살고 있는 사회라는 더 큰 공동체의 시스템을 버텨내면서 누적된 피로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네 이웃의 식탁 책

 

문제들은 항상 선을 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침범하지 말아야할 선이 있는데 무례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이 선을 쉽게 넘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을 만들어온 사람은 상대의 침범에 움츠려들 수밖에 없다. 상대에 대한 다른 기준들은 관계를 해친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무게는 모두 각각 다르다. 그리고 그 무게는 그 사람이 그 자리에 남아있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네 이웃의 식탁 책

 

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선명한 특징이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한 숨에 긴 호흡으로 말하는 듯한 긴 문장은 읽기 힘들었다. 또한 이 책은 지금의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누군가가 나간자리는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에 대해 채워졌다.’ 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네 이웃의 식탁 책

 

 

 

 

 

[문장수집]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랑이며 약간의 짜증도 다정한 오후의 충만함처럼 생각되었다. / 10p

 

뭐 늘 그렇죠. 진솔하고 대체 불가능한 표현이면서 동시에 질문자가 원하는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듣기에 따라 무성의한 대답이었다. / 11p

 

잠깐이라는 말도 개인차가 얼마나 심한지, 누구에게든 부담 없게 들리는 잠깐이라는 순간도 모이고 뭉치면 그것이 삶에 어떤 크기와 무게로 다가오는지 요진은 모르지 않았다. / 12p

 

그들은 의레 요진이 자격지심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믿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위로도 격려도 단 되는 사례들을 추출했다. / 17p

 

이 가운데 각종 사회적 사안에 얼마든지 열려 있거나 깨어 있으면서도 카운터 판매직의 현실적 지위를 품평하는 일에 저항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존한다고 해서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 19p

 

본인이 작정하고 악의를 품어서 뺀질거리는 게 아니라 믿고 싶지만 조효내의 무책임과 게으름은 자신도 모르게 밴 천연 습관이어서 혼자만 무구할 뿐 그것을 감당 및 조율해야 하는 상대방 내지 제삼자를 지치게 만들었다. / 23p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관절과 같은 것이라 활액이 없이는 삐걱거리며, 그에 따른 통증과 불편을 실제로 느끼고 감당하는 쪽이 으레 따로 있다는 게 단희의 주된 불만이었다. / 28p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효내는 그전에 친구들이 하던 행동 마주 앉은 무관계한 상대방이 바로 이 환난의 원인을 제공하기라도 한 양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스스로의 불운한 선택과 그 결과를 전시하는 일 을 다른 독신 및 딩크족 동료들에게 자신이 그대로 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뒤… / 39p

 

핵심은 시간을 보내는 데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면서 체세포의 수를 착실히 불리는 거야말로 어린이의 일이었다. 그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일은, 주로 시간을 견디는 데 있었다. / 67p

 

발화 당사자의 미묘한 제스처나 그 자리의 공기, 청자의 심리가 지워진다는 점이, 언어 자체가 지닌 약점이었다. / 120p

 

아이를 위한다는 구실로 일상에서 가벼운 것부터 하나씩 둘씩 무리수를 두다 결국 수치라는 걸 모르게 되고 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걸까……. / 1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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