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루빈 _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_ 코쿤북스 _ 예술 베스트셀러 _ 디자인]
저자 릭 루빈은 미국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작업들을 해 왔으며 영감 넘치는 구루guru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서문에서의 고백은 인상적이다.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생각에 이것은 단지 믿음의 차이이다. 그리고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은 증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신비하다. 이 책은 창조의 세계에 대한 진정한 탐구를 위한 초대장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지침서다. 방법을 알려주는 참고서다.
작가는 78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통해 창조적인 행위, 창조적인 사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주제와 소재가 다채롭지만 하나의 생각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매일 삶 속에서 창조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주위의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기 전에 포착할 수 있다. 잡아서 우리 곁에 머무르게 하고, 잘 다듬어서 좋은 재료로 쓸 수 있다. 스스로를 고요한 상태로,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감각을 여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 작가의 말대로 늘 열려 있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44p) 같다. 마찬가지로 믿는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즐거운 창조의 단계들을 밟아 나갈 수 있다.
지나치게 영적이거나, 추상적이고, 허무맹랑하기까지 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또 그런 내용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작가의 이야기를 믿고 싶다. 들어올 자리를 비워놓는 사람이 뭔가를 들일 수 있고, 준비가 된 사람일수록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니까. 믿고 사는 편이 훨씬 즐거우니까.
그리고, 혹시 지금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느껴지면 이 책을 한 번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예술가로 태어났고, 당신이 느끼는 그 고통은 당신의 뛰어난 감수성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문장수집]
이 모든 순간이 진전된 탐구를 위한 초대장이다.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멀리 물러나거나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새로운 존재 방식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 11p
지극히 평범한 존재 상태를 통해서도 사람은 현실의 경험을 창조하고 자신이 인식하는 세계를 구성함으로써 누구나 이미 가장 심오한 방법으로 창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까. / 14p
그러나 때의 흐름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거대한 창조 행위에 동참하지만 그 주체는 아니다. 이끄는 대로 행하여질 뿐이다. 예술가는 자연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우주가 정해놓은 시간표를 따른다. / 18p
창의성의 원천을 구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구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형태를 바꿀 뿐이다. 비로 변하여 바다의 일부가 되고 또다시 증발해 구름을 돌아간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 24p
우주는 우리가 인식하는 만큼만 크다. 인식을 키우면 우리의 우주가 확장된다. / 29p
우리가 창조한 작품을 세상과 공유하면 다시 순환이 시작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원재료가 되어줄 수 있다. / 33p
영적인 요소가 없으면 예술가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작업하는 것과 같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과학의 영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움과 개방성의 감각을 제공한다. 이성의 세계는 좁고 막다른 골목이 가득할 수 있지만, 영적인 관점은 무한하며 멋진 가능성을 불러들인다. 보이지 않는 세상은 무한하다. / 36p
우리가 열려만 있다면 메시지는 항상 우리에게 도달한다. / 39p
바깥세상을 작은 꾸러미들이 가득 놓인 끊임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라고 상상해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컨베이어 벨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든지 원할 때 꾸러미 하나를 집어 포장을 풀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40p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 방법은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장을 읽는 것이다. 거기에 적힌 내용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 41p
그러다보면 어느 날 당신은 언제 어디에 있든 인식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항시 열린 상태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자신을. / 45p
예술가의 진짜 작품은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 46p
우리가 바다에 이끌려 바라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어떤 거울보다도 분명하게, 바다는 우리가 누구인지 비추어주기 때문이다. / 51p
오늘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은 내일 그것을 이어서 만드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 54p
우리는 잠재의식이 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모른다. 많은 예술가들이 비록 그 처리 과정을 알지는 못하지만 잠재의식에 접근함으로써 자아를 초월한 무언가를 활용한다. / 58p
존재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이유는 그들이 애초에 예술가가 된 이유, 뛰어난 감수성 때문이다. / 66p
모든 예술은 진행 중인 작품이다.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을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 69p
우리는 무엇이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지 알지 못한다. 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떤 작품이 왜 위대한지 설명하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도 기껏해야 이론에 불과하다. 우리는 절대로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 72p
작품 자체도 여러 모습을 하고 있다. 예술가의 의도와 다른 사람이 작품을 보고 파악한 의도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똑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어느 한쪽의 해석도 옳지 않다. 양쪽 모두가 맞다. / 79p
작품에는 우리의 생각, 감정, 과잉, 무의식적인 믿음의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 이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는 힘이 작품에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을 부여한다. / 82p
효율성에 대한 우리의 끝없는 추구는 깊이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게 한다. 성과에 대한 압박감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깊은 통찰은 의도적인 행동과 반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 100p
조급함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건너뛰고 속도를 높여서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한다. 헛수고다. / 102p
경험은 지혜를 제공하지만 순수의 힘을 억누른다. / 108p
역사적으로 위대한 예술가들은 이 아이 같은 열정과 활력을 자연스럽게 간직하는 사람들이다. 아이가 이기적이듯, 그들은 협조적이지만은 않은 태도로 자신의 예술을 보호한다. 창조자로서 자신의 욕구가 우선이다. 그래서 사생활이나 인간관계를 희생할 때도 많다. / 109p
어떤 분야든 최고 수준에서는 습관 하나가 경쟁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 118p
길을 잃으면 그러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142p
예술의 목표는 완벽함을 얻는 게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는 일이다. / 155p
예술이 가슴에 와 닿는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서로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품 속에 담긴 공통적인 경험에 끌린다. 그 안의 불완전함까지 포함해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고 이해받는 기분, 연결됨을 느낀다. / 155p
풍요의 마인드셋과 결핍의 마인드셋에 모두 적용되는 법칙은 이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것. 가치 있는 아이디어나 재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제한적인 마음으로는 우주가 제공하는 영감을 보지 못한다. / 강의 흐름도 느려진다. / 179p
비판에 대한 두려움, 상업적인 결과에 대한 집착, 과거 작품과의 경쟁, 시간과 자원의 제약, 작품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망.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를 제외한 이 모든 것이 작품이 위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방해한다. / 191p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작품이 가장 진실된 형태로 다가오기 쉽다. / 197p
예술가는 마법의 영역을 다룬다. 아무도 작동 원리를 알지 못하는 영역을. / 218p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 전혀 이롭지 않다. 시스템은 우리 개개인을 억압함으로써 그 존재를 유지한다. 특히 독립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표현을 방해한다. 예술가의 임무는 남들에게 맞추거나 일반적인 생각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자신과 주변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중요하게 여기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 224p
때로 실수가 위대한 작품을 만든다. 인간은 실수로 숨 쉬는 존재이다. / 242p
#요즘 읽을 만한 예술 #요즘 읽을 만한 대중문화 #요즘 읽을 만한 디자인 #예술 추천 #대중문화 추천 #디자인 추천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책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책 추천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예술 대중문화 디자인 #예술 베스트셀러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책 추천 (0) | 2024.04.05 |
---|---|
윤대녕 [피에로들의 집] 책 추천 (0) | 2024.04.04 |
도리스 오겔 [브레멘 음악대와 그림 형제 동화] 책 추천 (6) | 2024.03.22 |
최범 [디자인과 인문학적 상상력] 책 추천 (0) | 2024.03.20 |
디터 람스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책 추천 (0) | 2024.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