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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맥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_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리뷰

by ianw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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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맥냅 _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_자연이 만든 디자인 _ 서라미 옮김 _ 길벗 _ 디자인 _ 예술 _ 디자인 이론]

 

 

 

저자 매기 맥닙은 자연의 원리를 담은 디자인이 오래, 그리고 널리 사랑받는다고 말하는 자연주의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자연의 잠재력을 배우고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이 작가에게 준 영향은 책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기억, 물질, 움직임이라는 3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는 다시 세 장으로 나뉘어 아름다움과 효율성과 윤리, 패턴과 형상과 요소, 구조와 대칭과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나누어져 있는 주제들이 각각 중요하고, 그 안의 문장들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전체를 요약하기 보다는 작은 주제들 안에 있는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책에 대한 감상을 대신하려 한다. 이런 방법은 아무래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스쳐 지나가는 문장들이 누구에겐가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색인이 되거나, 또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예전에 유지원 작가님의 글자풍경을 읽고 나서 든 생각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소화해서 정리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어가며 느끼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그리고 세상에는 아직 더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고, 그래서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알아가고 있다. 이 책의 각 챕터 앞 페이지에서는 마치 교과서처럼 핵심개념과 학습목적을 정리한 표들이 등장한다. 신선한 방법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배우고 생각하기에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한장 한장 책의 내용들이 포개어진다. 자연은 위대하고,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을 디자인이라는 분야로 접목하는 작가의 이야기들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무의식적으로 자연의 어떤 부분들을 디자인 작업의 바탕으로 삼았을 수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지나간 작업들에서 그런 특징들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내가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즐겨 쓰는 방법 중 하나는 작은 유닛들을 만든 후 그 것들을 조형적으로 배치해서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작은 유닛들의 충실함과 결과물의 완성도는 비례한다. 그리고 때로 충실한 유닛들은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물을 만들어서 나를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문장이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며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신은 디테일에 있다. God is in the detail’는 표현에서 유래하였다. 자연은 당연히도 작은 것부터 큰 것들까지 충실하고 디테일하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모든 것은 하나고, 서로 연결된다. 이는 다른 표현법을 가진 많은 종교, , 철학의 핵심이다.’

책 안에서 단호한 어조로 전달하는 작가의 메시지이다. 작가는 자신이 가진 감각의 촉수들을 더 넓게 연장해서 주변의 사물들과 자연을 느끼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인간은 이미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존재지만, 자각하지 않으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없다. 나는 다양한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렴풋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들은 책과 경험이 쌓여가면서 더욱 공고해진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신을 둘러싼 세계 안에서 끊임없이 감각을 받아들인다. 감각의 근육도 단련할 수록 강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고 전시회를 가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한다. 이 것은 작업을 하는 좋은 양분이 되어 차곡차곡 쌓인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그리고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좋아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Do what you love and never do anything but what you love.”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_ 자연이 만든 디자인 책

 

이 책은 저자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것을 수행하며 수집한 것들이 모인 보석같은 책이다.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디자이너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인간이 만든 디자인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책을 쓰려고 다짐했을 때, 한 편으로 겁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끝까지 책을 써냈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문장수집]

 

‘기억 chapter01 아름다움에서 수집한 문장들

이유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자꾸 끌리는 디자인, 왠지 괜찮아 보이는 디자인의 이면에 자연의 원리가 숨어있다.

 

마음을 따르는 것은 곧 자연과 우주를 따르는 것이다. 펜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는 디자인에만 국한된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일상, 생각, 관계 등 주변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며 산다.

 

그런 점에서디자인은 단순한 생존을 인간다운 삶으로 바꾼다.”라고 한 디자이너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가늠하는 기준은 자연의 원리에 얼마나 충실한가이다. 다시, 그리고 결국 자연인 것이다. 어쩌면 정말로 디자인이 필요한 곳은 첨단기술과 빈틈없는 시스템으로 무장한 현대 사회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의미를 아름답게 창조함으로써 우리가 이 행성에 머무는 동안 삶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렇듯 나 역시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끌리는 대로 디자인했다. 내게 아이디어의 흐름을 가르쳐 준 것은 세월과 배움이다. 나는 아름답고 쓸모 있으면서 의미까지 갖춘 디자인을 할 때 내가 어떻게 아이디어에 다다르는지, 그 직관의 흐름을 더듬어 갔다. 의식의 흐름을 차근차근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인내다. 자연이 나름의 절차를 차근차근 밟듯 말이다.

 

자연의 원리와 패턴, 과정을 알면 더이상 우연에 기대지 않고 직관에 따라 참신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자연은 어디에나 늘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메시지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면 평범한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여 아름답고 쓸모 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언어와 문화, 신념을 뛰어 넘어 소통할 수 있다. 자연은 인간만사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입자인 쿼크quark를 발견한 이론물리학자 머리 겔만 Murray Gell-Mann. 그가 우주의 진리를 발견하고 올바른 이론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은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아름다움이었다. 그는 왜 아름다움이 진리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했을까? 그가 생각한 아름다움이란 사물의 내면에서 우러난 본바탕을 느끼고 아는 것이었다. 마치 양파 껍질처럼, 본바탕을 둘러싼 여러 겹의 껍질들은 저마다 바로 앞 껍질과 비슷한 성질을 띤다. 이러한 유사성은 능숙함을 이끌어내고, 능숙함 덕분에 진행과 이해가 쉬워진다.

직관은 신성한 재능이고, 이성은 충실한 하인이다. 우리는 하인은 공경하면서 재능은 망각한 사회를 만들었다.-앨버트 아인슈타인-

 

직관이란 깊이 생각하거나 이성적인 판단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직관을 측정하거나 수량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것, 현실 세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치부한다. 거의 모든 교육 과정이 직관은 무시하고, 이성에 따라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 이성이 우리를 물질주의로 이끌었다.

 

창조란 말 그대로 전에 없던 것을 만드는 행위다. 그리고 창조적인 생각이 거리낌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바로 직관이다.

 

발레리나가 발레를 하려면 신체적으로 완벽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끊임없이 동작을 연습하고 박자를 익혀야 한다. 쉼 없는 연습을 통해 안무와 타이밍이 몸에 배면 비로소 창의력이 드러난다. 우리는 이를 예술이라 부른다. 디자인도 단순한 솜씨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나는 이 장면에서 계획이나 컨셉이 제대로 모양을 갖출 때까지 정보에 둘러싸여 있다는 아이디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Joel Nakamura. 70년대 영화 냉혈인을 보고.

 

의미 없는 우연들이 모인 것을 동시성 Synchronicity 이라고 한다. 동시적인 사건을 자꾸 경험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학자들은 우연의 일치 뒤에는 미지의 과학적 작용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은 100년 전에끌어당김과 표상의 법칙을 발견했다.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디자인이 불쑥 튀어나와 길을 안내해 주거나 답을 제시해주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바로 동시성이 주는 선물이다.

 

우연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그 우연을 알아차리려면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게 근사한 기회를 가져다준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동시성이었다. 비로소 깨달았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세운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는 사실을. 흔들림 없는 원칙을 지키면서 전문적인 경험과 능력을 아낌없이 드러낸다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그러니 동시성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 두어야 한다. David Berman. 21번 부두 기념비 작업을 마치고.

 

기억 chapter01 아름다움에서 수집한 문장들

와비사비는 평범한 사물을 감상할 때, 아무리 불완전하고 초라한 것일지라도 거기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일본의 미의식이다. 기본적으로 삶의 불완전성에 바탕을 둔 개념이다. 서구 문화에서는 쇠퇴하거나 불완전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선불교에서는 이를 피할 수 없는 곤경이자 세속적 갈등에 대한 초탈로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 세속적인 것들이 어떠해야 한다는 비난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와비사비의 철학이다. 이 것이 서양으로 건너가 주류문화적으로 재해석된 것이 바로 그런지 Grunge 이다. 서퍼룩에서 펑크룩에 이르기까지 그런지 스타일은 물질주의 및 피상적 가치와 대립하는 시각문화로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런지는 현실을 산산히 부수거나 훼손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지만, 와비사비는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감상한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신념에 따라 여러가지 가치 중 우세한 가치 하나를 결정하여 드러낸 것이다.

 

단순함은 최종 목표가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와 겸손한 기대의 부산물일 뿐이다. Paul Rand.

 

단순성은 비움과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컨셉이다. 단순성은 보는 이의 반응을 이끌어내려 하기보다, 정보를 줄이려는 방식에 가깝다. 불필요한 정보를 없애고, 하나의 결론과 답을 제시한다. 비움이 다양한 해석을 허용한다면, 단순성은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여 절대적인 하나의 결론만을 남겨둔다. 따라서 비움은 늘 단순하지만, 단순성이 늘 비어있지는 않다. 단순성에는 이끌어내고자 하는 반응과 의도가 있다.

 

보는 이와 반응을 주고 받고 싶다면 모호하고 상징적인 언어를 쓰고, 보는 이에게 지시를 하고 싶다면 분명한 화법으로 말하면 된다.

 

[46p 실천에 옮기기 중에서]

수용하기 : 스스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기껏해야 아주 미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될 때 창의력은 더 잘 발휘된다.

 

호흡하기 : 관찰하는 순간 자신의 호흡을 느껴보자. 호흡은 몸 속에 탑재된 균형계와 같다. 화가 났거나 기운이 없을 때 호흡에 귀 기울이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다. 또 외부세계를 의식적으로 인지하는데도 중요하다.

 

시작하기 : 어디서든 시작하자. 어디든 상관없다. 일단 시작하면 저절로 뻗어 나갈 것이다.

 

기억 chapter02 효율성에서 수집한 문장들

‘흘러가는 대로 둔다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에너지를 대하는 긍정적 방법이며 자연은 오로지 이 방식으로만 존재한다. 이것은 태평하게 있으라는 말과는 분명히 다르다. 흘러가는 대로 두면서도 그 속에서 치밀하고 경제적인 짜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복잡한 상황과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며 남다른 균형감각을 자랑한다. 변화를 거치고도 잃거나 얻는 에너지 없이 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인간도 자연의 방식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다. 의미 없는 변화는 배제하고,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변화만 수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능성을 갖춘 변화만을 받아들여야 할 뿐 아니라, 이 기능성이 유동적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는, 틀은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비뚤게 생각하려는 욕구는 의식적으로 개발한다. Marty Neumeier.

 

직선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절차에서부터 흐름을 타는 여유로운 태도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 만큼이나 창의적 문제 해결 방식도 다양하다.

 

‘물질 chapter05 형상에서 수집한 문장들

자연의 에너지가 흘러간 추이를 연결한 흐름이 패턴이라면, 형상은 시각 정보의 흐름이다.  패턴과 형상은 얼핏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다르다. 패턴은 디자인을 한데 모아 전반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을 돕는 반면, 형상은 디자인 맥락 안에서 중요하고 관련된 정보가 그 안에 꼭 들어맞도록 한다. 둘 다 디자인에 목적과 의도를 불어넣는 방식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형상은 디자인 안에 담긴 메시지에 중요성과 관련되며, 보는 이들이 그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형상은 저마다 일관된 기능을 갖는다. 원은 감싸거나 아우르고, 사각형은 안정적이고 단호한 자세를 취하며, 삼각형은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가리킨다. 나선은 우아하게 몸을 비틀며 나아가고, 직선은 이동하고 교차한다. 목적에 부합하는 성질을 지닌 형상들은 개인 뿐 아니라 인류 전체와도 관련된다. 자연의 언어 안에서 기능하며 문화와 지역, 언어를 뛰어 넘는 근본적인 의미를 갖는다.

 

원은 모든 형상의 시작인다. 모든 원은 점 하나에서 시작한다. 원은 원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감싸안고, 원주 밖에 있는 모든 것을 내보낸다. 원은 근본이자 완성이며 전체의 시초다.

 

삼각형은 변화에 적합한 모양이다. 삼각형은 모든 것을 바닥에 쌓아놓고 압축시킨 다음, 깔때기처럼 좁은 길을 통해 한 점으로 이동시켜 다음 차원을 준비한다.

 

사각형은 안정과 안전, 그리고 허구가 아닌 실제를 나타낸다.

 

나선은 일관된 우주다. 나선 형상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바로 앞의 현실을 참고하기 위해 되돌아간다. 나선은 재생과 창의적 연결성을 나타낸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형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의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기억에 더 오래 남도록 한다.

 

‘운동 chapter07 구조에서 수집한 문장들

자연에는, 그리고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는 흐름을 이해하게 해주는 구체적인 구조가 있다. 예를 들어, 나무가 위를 향해 곧게 자라는 것은 생물학적 진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구조다.  이전 것으로부터 확장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며 다음 세대로 진화하는 구조처럼 말이다.

 

디자인에서 게슈탈트는 물리적인 부분을 정렬하여 의미를 구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게슈탈트의 주된 내용은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위대하다.” 또는 “1+1=3”이다. 디자인을 정보가 분리된 조각으로 보고 각각의 단어, 그래픽, 관계를 언급하기 보다는, 서로 조화를 이루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확장하는 부분이 통합된 전체를 이해하기 쉽다.

 

원리라기보다는 실재하는 존재로서, -배경 관계는 게슈탈트 원리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다. 사물이 늘 맥락 안에서 규정되듯, 상도 맥락이 되는 배경을 가져야 한다. 형태가 가지는 특징은 그것을 둘러싼 여백을 통해 진화하고 이해된다. 서양에서는 문자를 통해 대상을 인지하는 문화가 강한 탓에 배경보다 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보다 그것을 둘러싼 여백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시각적 밀폐 Closure, 즉 미완성된 정보의 조각을 무의식적으로 완성시키려는 성향을 갖는다.  디자인이 완성된 정보를 보여주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직관적으로 정보를 끌어내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시각적 이미지나 스토리, 문장 등을 끊임없이 완성하려고 한다. 정보를 완성하는 것은 선조들의 생존본능에서 진화했다. 이런 생존본능은 꽤나 정확해서, 아주 작은 단서일지라도 위험이 느껴지면 그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린다. 생존을 위해 시각정보를 완성시킬 때 뿐 아니라 진리의 본질을 생각할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반응하고 추측한다. 이는 연속성의 원리로 확장된다.

 

 

‘운동 chapter08 대칭에서 수집한 문장들

대칭은 생명의 특징인 다양성과 움직임을 뒷받침해주는 뼈대이자, 자연의 시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균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기도 하다.

 

디자인에서 대칭이나 비대칭을 사용하면, 보는 이들에게 직관적인 순서와 중요성, 관계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로 마주보게 배치된 똑같은 두 사물은 동등함과 균형감을 준다. 반복되는 이미지는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은 동등함을 보여주고, 순환하는 반복은 다양한 방향에 대한 유연성과 적응력을 보여준다.

 

 

‘운동 chapter09 메시지에서 수집한 문장들

의미를 찾으려는 행위는 인류의 일관되고 무의식적인 활동이다. 우리는 보고 느낀대로 정보를 얻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만약 디자인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들은 핵심을 놓치는 셈이다. 그리고 곧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디자인은 인간과 자연이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 직접 이해하고 자연 안에서 더 잘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여러분이 미래를 담은 디자인을 만들어 주기를 말이다. 자연이 이끄는 대로 가자. 자연은 아름답고 실용적이며 감각적인 틀을 선사할 것이다. 따를 대상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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