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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역사의 쓸모] 책 리뷰

by ianw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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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책


[최태성 _ 역사의 쓸모 _ 다산초당 _ 인문 _ 인문교양]

 

역사의 쓸모 책


글을 보면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작가는 분명 좋은 선생님이고, 이 책은 분명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가 있으면 꼭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금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역사의 쓸모 책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쓸모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삼국유사로부터 시작된다. 삼국유사에 실린 글들은 정식역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진 것들이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지금도 계속 발굴되고 쓰여지고 있다.

 

역사의 쓸모 책


학창시절 공부로 역사를 만나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작가는 과거 그 시대의 사람들과 만나보기를 권한다.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의 이름없는 주인공들처럼 희망을 꿈꾸었던 인물에 이입하면 우리도 의미있는 삶을 보내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고, 권력에 눈이 멀었던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보면 품위있는 바른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통해서는 인생을 좀 더 멀리서, 그러니까 현재 닥친 문제들을 전체의 과정 중 하나로 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고구려와 잉카제국은 수시로 우리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해 준다. 

 

역사의 쓸모 책


요즘 세상에 필요하다고 말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들도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구텐베르크와 스티브 잡스, 세종대왕 등이 바로 그런 인재들이다. 살기 위해 필요한 협상의 기술은 고려시대의 서희와 원종에게서,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유연한 자세는 고구려의 장수왕에게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 삶은 정도전에게서, 목표를 이루는 끈기는 김육에게서, 자신이 처한 운명에 맞서는 정신은 장보고에게서 배울 수 있다. 

 

역사의 쓸모 책


이쯤 되면 이 책을 역사만능론이라고 불러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작가는 책 제목 그대로 역사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챙겨야 할 왠만한 것들은 다 모아놓은 것 같다.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은 현재, 과거를 향한 질문을 통해 지금의 위치를 알게 되고,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위안이 될 것 같다. 실재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많은 위안을 받았다. 그리고 그 위안은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위치해 있든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는 앞으로도 세상과의 관계를 맺는 일들에 역사의 도움을 꽤 받을 듯한 예감이 든다.

역사의 쓸모 책

 

 

 

 


[문장수집]


역사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입니다. 수천 년 동안의 사람 이야기가 역사 속에 녹아 있어요. 그중에 가슴 뛰는 사람을 만나 그들의 고민, 선택, 행동의 의미를 짚다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게 바로 역사의 힘입니다.

이 시대에 희망은 빛바랜 단어 같아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무기력의 늪에 빠진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희망이 보여야 힘을 내는데 도무지 그걸 찾기가 어렵거든요. 희망을 갖기에는 당장 닥친 현실이 팍팍하고, 실패하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노력의 가치를 부정하고, 미래를 의심합니다. 희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 참 잔인한 일입니다. 희망이 없다면 대체 어디에서 삶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역사가 흘러가는 것을 보면 희망이라는 말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와요. 말하자면 역사는 실체가 있는 희망입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조금 더 살아보자고, 버텨보자고 말하는 게 아니예요. 단지 조금만 더 멀리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은 두렵겠지만 나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세상도 변하는데 나의 인생이라고 늘 지금과 같을까요? 

철학자 스피노자는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따르면 두려움을 느끼는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의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인생이라는 항로에서 방향키를 놓치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의 노력도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순풍이 불어오듯 결실을 맺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정약용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불안해 합니다.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답할 겁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나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말이죠.

우리는 아무나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가 증명한 사람들을 만나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쫓아가다 보면 그들이 굉장히 단단한 중심을 갖고 삶을 살아냈다는 걸 느낄 겁니다. 

역사는 나 자신을 공부하고, 나아가 타인을 공부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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