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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영원한 외출] 책 리뷰

by ianw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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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_ 영원한 외출 _ 권남희 옮김 _ 이봄 _ 에세이 _ 일본에세이]

 

영원한 외출 책


일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다. 그녀는 1969년 오사카 출생으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로 일본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벌써 여러 번째, 나에게는 아직 한 권도 실패가 없었다. 

 

영원한 외출 책


나는 그녀만의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가 참 마음에 든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 외에도 여러 편의 일본문학을 번역한 이 책의 번역가 권남희 선생님도 글을 참 잘 옮기시는 분인 것 같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한 외출 책


작가는 아버지가 병을 앓고 돌아가시는 동안의 일상과 생각들을 묵묵히 기록한다.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무겁진 않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감정, 본성과의 괴리감도 담겨있다. 

 

영원한 외출 책


방금 전까지는 너무나 슬퍼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배고픔을 느끼는 상황같은 것들. 이런 순간의 감정이 담긴 문장들도 너무 담담해서 잠깐 정신을 팔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버린다. 

 

영원한 외출 책


아마도 ‘영원한 외출’이라는 제목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약하고, 가냘픈 듯 하지만 우회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향해 솔직히 나아가는 이 작가의 글들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세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다. 

 

담담, 솔직, 담백.

 

영원한 외출 책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의 재주가 부럽다.

영원한 외출 책

 

 

 

 


[문장수집]


“괜찮네요.”라는 말을 듣고, 하루를 마치고 싶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본인이나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이 슈퍼에, 아니, 이 세계에 울부짖으면서까지 손에 넣고 싶은 것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게는 이 아이가 반짝반짝 빛이 나 보였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핼리 혜성 보고 싶다!

흑백 가리지 않고, 흐르는 강물 같은 관계를 맺는 것도 괜찮지.

다 놀고 나서, ‘리카짱 하우스’뚜껑을 닫는 순간, 안도감 같은 것을 느꼈다. 이것은 가짜 세계다.

슬픔에는 강약이 있었다. 마치 피아노 리듬처럼, 내 속에서 커졌다가 작아졌다.

무언가를 처분했다고 해서 추억을 잃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장소리는 이렇게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점은 똑같다. 

자신의 자전거에 기름을 치면서 삐걱삐걱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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