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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책 추천

by ianw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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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_ 마스다 미리 _ 권남희 옮김 _ 예담 _ 에세이 _ 만화]
 
 
연재를 시작했을 때 그녀는 서른아홉 살이었다. 그리고 후기를 쓸 때 그녀는 마흔한 살이었다. 이야기를 연재하는 동안 그녀는 나이가 들었고, 스스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다양한 주제를 마주한다. 그녀는 그런 주제들을 살펴본다. 괜찮아졌다가 다시 괜찮지 않다고 느낀다. 마음이 달뜨기도, 열기가 오르기도, 다시 진정하기도, 나이를 먹는 것이 싫지 않았다가 다시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책

 
작가가 주의 깊게 보는 것들은 주로 청춘의 어느 한 지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벤트와 같은 순간들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그런 순간은 경험하기 힘들어진다. 그것들은 특히 사랑과 관련이 있다. 설레임과 풋풋함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청춘은 아름답고 소중하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책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겐 그 만의 청춘이, 나이가 든 사람에겐 또 그 만의 청춘이 있다. 우리는 문득 어떤 나이, 어떤 외모, 어떤 성향의 사람에게는 청춘이 없었을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들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책

 
우리도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청춘에서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건 지금 청춘인 사람도, 그리고 청춘을 한참 흘려보내고 난 사람에게도 지금이 결코 아름답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책

 
지나간 것들은 모두 아름다운 색으로 덧칠된다고 한다. 그건 분명 우리가 추억을 더듬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우리 눈에 겹쳐져 칠해진 색만 보인다고 해서 속에 숨어있는 색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려져 있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작가는 청춘의 어느 한 지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벤트와 같은 순간들을 누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과거에 불행했다거나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니,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작가와 비슷한 청춘을 보냈을 것이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책

 
자신이 보낸 시간을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는 작가의 담담하고 차분한 솔직함이 부럽다. 그리고 그 담담하고 차분한 솔직함에 어울리는 작가의 그림도 좋다.
 
 
 
 
 
[문장수집]
내 마음에 어울리는 옷은 이제 내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것도 싫었다. / 18p
이렇게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온도를 묻는 걸 좋아한다. / 20p
생각해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받은 선물이 귀엽지 않아진다. 귀엽지 않은 만큼 다른 가치가 따라온다. / 25p
그런데 눈치채고 있었다. 이것은 언젠가 ‘그 시절의 나, 아직 젊었구나!’ 하고 그립게 돌이켜볼 수 있는 달콤한 통증이었다는 것도 / 45p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루어지지 않은 채 청춘이 끝났다. / 58p
십대 여자아이가 머잖은 장래에 헤어질 남자를 위해 순정을 바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엄마의 가슴이 찡하지 않을까. / 88p
그런데, 마흔 살쯤 되니 목이 예쁜 것이 부러운 대상이 되기도 한다. / ‘부러워하는’ 포인트가 바뀌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은 날들이다. / 105p
사과구이를 챙겨뒀다가 남자 친구에게 주는 여자가 되기 위해서 나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알 수 없었다. / 108p
나는 그와 단둘이 관람차를 타고, 저물어가는 하늘 위로 점점 올라간다. ‘그’는 실재 인물이기도 하고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망상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서로 사랑했다. / 123p
언젠가 진짜 나이에 마음이 쫓아갈 날이 오긴 할까? 왠지 모르게, 평생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127p
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 움직이는 보도 위에 있는 것 같아. / 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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