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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책 추천

by ianw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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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무네아키 _ 지적자본론 _ 이정환 옮김 _ 민음사 _ 경제/경영 _ 디자인 _ 경제이론]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 있든, 어떠한 일을 하든, 기획자가 되어라.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갈 각오를 하라.

 

마스다 무네아키 라는 분의 말이다. 바로 이 책 [지적 자본론]의 저자이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기존의 서점과 차별화된 츠타야서점을 만들어낸 기업 CCC의 수장이다. 작가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여 일본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개관 13개월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한 사가현 다케오시의 시립도서관이다. 상업서점이었던 츠타야서점의 콘셉트를 공공시설에 대담하게 도입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기적의(책의 서문에 의하면)도서관을 만든 다케오시의 시장 하와타시 게이스케와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대화로 책은 시작된다.

 

지적자본론 책

 

두 사람이 같이 강조하는 부분은 사원들의 자율성이다. 좋은 기획을 하려면 우선 자유로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율성을 회사가 지니려면 몇 가지 구성이 필요하다. 직렬형보다는 병렬형의 수평적인 조직, 휴먼스케일의 조직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자율성이 확보되니 당연히 자유로운 발상이 시작된다. (비좁은 사무실에서 구부린 자세로 의자에 앉아 모니터 앞에서 야근을 하며 발상을 쥐어짜고 있는 수많은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이 떠오르는 건 왜 인지 모르겠다.) 물론 방종과 자유는 구분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좋은 파트너이다. 서로에 대해,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드문 사람들이다. 나는 현실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본 경험이 없다. 두 사람은 시립도서관 뿐만 아니라 교육 등 다양한 방면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장을 가진 시민, 이런 사장을 가진 사원들이 부럽다.

 

지적자본론 책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시종일관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와 함께이다. 태생적으로 본질이 창조일 수 밖에 없는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스스로 서드 스테이지 Third Stage라고 명명한 소비사회의 마지막 변화단계 (현재를 기준으로 한) 에서의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지적자본이 기업에 축척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작가의 주장은 츠타야 서점을 통해 실현되었다. 그 방법은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플랫폼의 차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것은 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즉 서적 자체라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제안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었다. 서점의 공간은 기존 책의 분류법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서점이 제안하는 내용에 따른 분류로 재구축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병렬적 구조를 가진 조직과 사람들이며, 항상 현재의 현상에 대해 의심을 품는 아웃사이더의 관점이다.

 

지적자본론 책

 

츠타야 서점의 이야기를 접한 히와타시 시장은 바로 마스다 무네야키를 찾는다. 이미 히와타시 시장은 일반적인 전임자들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원래 나는 시민들의 삶을 지탱하거나 윤택하게 해주는 공간에 대한 관리가 공공에서 민간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을 지닌 사람이었다. 특히 의료나 복지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좀 달라졌다. 역시 모든 일은 다 그 일만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구나. 거기에 따라 들이대야 할 방법도 모두 달라야 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지적자본론 책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거기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스타일면에서도 커지고 연결되며 확대되고 있다. 작가는 이를 라이프스타일 혁명이라고 부른다.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책을 읽으면 우리도 뭔가 혁명이나 아니면 그 비슷하게 보이거나 느껴질 만한 일거리를 찾아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지적자본론 책

 

나는 본래 게으른 인간이지만, 전시장이나 유명한 분들의 강연은 꽤 열심히 찾아 다니고 있다. 그 수많은 강연에서 뭔가를 이루어내거나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려준 공통적인 이야기는지금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 하고 다니는 사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막상 정말로 시작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적자본론 책

 

본래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발생한 일이 우리의 삶을 바꾸곤 한다. 분명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사실 살면서 우리 마음대로 되는 일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다만 뭔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생기지 않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작가는 산물이 없으면 부산물도 없는 것이라고, 부산물 역시 무엇인가 만들어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부산물은 어쩌면 행운으로 치환될 수도 있는 강력한 가능성을 가진 것일 수도 있다.

 

지적자본론 책

 

아무래도 비지니스쪽과는 멀어보이는 나는 우선 계속 부산물을 만들어내는 작업들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조금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뭐 그러다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디자이너로서 현재를 고찰하고, 고정된 관점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효율만 따지는 버릇을 경계하고, 좋은 곳도 많이 찾아다니며 감각을 기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할 것들이 많다. 그래도 해 볼 생각이다. 아주 조금씩 수준을 높이는 건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디자인 전공으로 들어와서 디자인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 디자인을 하다 좀 쉬고 있는 사람, 그리고 오랫동안 디자인을 해 온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할 것 같다. 모두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운 좋게 기회를 얻었다. 다만 책의 부제처럼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는 좀 무섭다. 그렇게 되면 나는 더 이상 돈을 벌기 힘들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문장수집]

 

사람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이 경우,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은 수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목적에 사로잡혀 피폐해지고 행복에서 점점 멀어져간다. / 19p

 

‘보고-연락-상담도 마찬가지다. ‘보고-연락-상담은 일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목적은 효과적인 기획을 낳는 것이지만 어느 틈엔가 그것이 역전되어 버린다. ‘보고-연락-상담을 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원은 정말 많다. 기획은 완전히 잊어버린다. / 19p

 

사람들이 목적과 수단을 착각하는 이유는 그쪽이 편하기 때문이다. 행복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고민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간단히 그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금전 쪽으로 목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 19p

 

사실 자유롭게 존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고 힘들다. 관리받는 쪽이 훨씬 편하다. / 20p

 

‘자유’는 사실 냉엄하다. 그것은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둔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한 방종과 자유는 결정적으로 다른 위치에 존재한다. / 독일의 철학자 칸트도, 자유는 의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칸트는 우선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이성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동물은 본능에 지배를 당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눈앞에 바나나가 있으면 무조건 먹으려 한다. ‘먹지 않는다.’라는 선택의 여지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을 갖추면서 본능으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바나나가 눈앞에 있어도먹지 않을수 있다. 그리고 그 바나나를 정물화의 모티프로 삼기도 한다. 선택의 여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 26p

 

본능이나 욕구에 현혹되지 않고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즉 무엇이의무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깨달음을 따르는 것이 자유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자유가 냉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의미에서다. / 27p

 

하지만 자신의 꿈에 다가가려면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니, 반드시 자유로워져야 한다. 나는 경험을 통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27p

 

사람에게 풍경을 느끼게 하는 것은 빛과 눈의 위치다. 거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건축가나 디자이너의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 33p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물건에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형상이고 그 물건의 소재는질료(형식을 갖춤으로써 비로소 실제로 실현되는 소제인데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사회의 상품도 그 성질을 결정하는 기능과 외관을 구축하는 디자인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으며 그중 어느 한쪽이 결여되어도 상품으로서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도디자인은 부가가치라고 주장한다면, 물건의 이런 성립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 43p

 

[자본론]의 기초가 되는 것은 유물 사관이다. 사회는 생산력과 생산관계로 이루어진하부 구조, 그 위에 구축된 이데올로기 등의상부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부 구조가 상부 구조에 앞서 존재하기 때문에 상부 구조는 하부 구조에 의해 규정된다. - 그리고 상부 구조의 사상은 한 번 형성되면 변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를 둘러봐도, 주가는 매일 요동치며 적지 않은 사람들을 일희일비하게 만들지만 정치 체계가 매일 바뀌지는 않는다. / 이것은 하부 구조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생산력은 매일 진보하는 데에 비해 생산 관계는 고정되기 쉽다. / 59p

 

IT혁명이 일면서 통신 인프라는 비약적인 진화를 이루었고 그것을 통한 생산력과 생산성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끼치는 영향은, 그 변화가 본래 갖추고 있는 위력에 비춰 본다면 지극히 한정적인 범위에 머물러 있다. 출퇴근 때나 통학하며 전철 안에서 말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댜보는 사람들의 모습. 물론, 이런 풍경은 게임 제작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낳은 것이고 그들의 재능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동시에 이것만 가지고 IT혁명의 성과라고 받아들이기엔 역동성이 너무 결여돼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61p

 

서적은 제안 덩어리다. 그런 제안 덩어리를 모아 놓은 도서관은 그야말로 지적자본을 사회에 확장해 정착시킬 수 있는 거점에 해당하는 시설이다. 나는 늘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공공시설은 도서관(과 병원)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 79p

 

히와타시 시장의 말에 따르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은 시 전체 인구의 20%에 지나지 않았다. 80%는 아웃사이더라는 뜻이다. 8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서관 관리가 공공에서 민간으로 바뀌는 문제는 자신과 별 관계없는 일이다. 누가 관리를 맡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화재인 것이다. 그런데 저항감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는 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더라도 해당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 따라서 도서관에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은 다케오 시의 거대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의욕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 82p

 

대부분의 인터넷 플랫폼이 인터넷쪽으로 축을 옮기는 상황에서 현실 공간이 지닌 의미를 재확인한다는 것은 앞으로 세워야 할 다른 기획에서도 출발점이 될 것이다. / 95p

 

이 즉시성과 직접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현재 현실 세계가 인터넷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우위성이다. / 106p

 

지적자본이 대차대조표에 실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상쾌함과 고양감은 숫자로 측정할 수 없다. 수량화할 수 없는 감각이야말로 행복과 가까운 것이 아닐까. / 162p

 

물론, 휴먼 스케일 조직의 구성원에게 일부러 효율성이 나쁜 일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효율성을 유일한 잣대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효율성은 목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결과의 한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부터 그것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 143p

 

내가 생각하기에 부산물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당연하다. 산물이 없으면 부산물도 없다. 부산물을 행운으로 치환할 수도 있다.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행운, 그것은 무엇인가를 이루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0에는 아무리 무엇을 곱해도 0이다. 1을 만들어 내야 비로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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