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작은 별 하나까지 널 도와줄 거야 _ 씨씨코 _ 다산북스 _ 에세이 _ 힐링]
150만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달성한 이 책의 작가 씨씨코는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이 에세이는 작가의 전작인 [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께]에 이어 작가 자신의 성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훌쩍 여행을 떠난다. 스스로 무모한 선택이라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때론 좋지 않은 일도 생기지만, 작은 행운들이, 좋은 사람들이 여행 내내 작가와 함께 한다. 작가는 이 좋은 것들이 누군가가 자신에게 베풀어준 것처럼 느끼는 것 같지만, 내 생각에 그건 분명 작가가 가진 자기 주변의 좋은 것들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재능 덕분이다.
조곤조곤한 작가의 수다를 듣고 있으면 왠지 그녀와 알고 지낸 사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가 지면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이도 하고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소박한 사진들은 여행의 즐거움과 생생함을 더하고, 여행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작가의 여정에 풍성함을 더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라던지 소박한 행복, 젊음의 풋풋함, 우정의 소중함 등을 느낄 수 있다.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사실 이렇게 편안하게 글을 쓰는 것도 재능이다. 그리고 때로는 잔잔하게 읽히는 글들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과격하지 않은 방식으로도 우리의 세상을 확장할 수 있다. 작가의 글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어차피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우리는 보통 두려움을 감추고 설레임을 앞으로 내세운 채 진격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좋은 여행과 좋지 않은 여행을 구분 짓는다. 인생도 그와 같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다음 여행에선 뭔가 좀 다른 계획을 짜게 될 것 같다.
아래의 옮긴 글은 작가가 네덜란드에서 만난 인생 버블티 가게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주인의 얼굴을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것이다. 나는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을 주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다음 에세이가 기대된다.
“저 빛을 담은 얼굴은, 그 자신에게도 평화를 가져다 주겠지만 보는 이에게도 용기를 준다. “ -씨씨코-
[문장수집]
전 세계 고양이들이 모여서 귀여움 대통합 회의를 한다면 인간들은 바로 모든 다툼을 멈추고 세계 평화를 갖다 바칠 것이다. / 32p
그런데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우리의 상상보다도 더 커서 모든 사람의 특별함과 개성을 다 담을 수 있다. / 46p
지구를 아끼는 습관이 불편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삶에 편리를 더하고,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이 일부분이 될 수 있구나. / 53p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이 새로운 친구들을 익숙한 카테고리 안에 다 넣어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선입견부터 무식함까지 총동원된 카테고리였다. 내 방식이 정답으로 세팅된 카테고리이기도 했다. / 60p
인생 끝에 서보면 제일 많이 웃은 자가 승자라고 하던데 생일 선물로 저렇게 무아지경으로 웃을 수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친 채 살아가는 건 정말 아깝지 않을까. / 66p
저 빛을 담은 얼굴은, 그 자신에게도 평화를 가져다 주겠지만 보는 이에게도 용기를 준다. / 072p
나에게 필요한 모든 만남은 꼭 이루어질 거라고, 모든 행성과 별을 완벽하게 운행하는 우주의 타이밍에 믿고 맡겨놓으면, 스쳐 갈 사람은 스쳐 가고 필요한 연인은 또 선물처럼 찾아오니까. / 그래서 누구와의 만남이라도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도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다. / 175p
어찌 보면 우린 참 마법으로 둘러쌓인 삶을 살고 있다. 치링치링 치리링. / 176p
편리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닌데, 왜 나는 불편한 게 싫다고 따뜻함을 버리고 살았을까. / 더 재밌고 더 행복하려고 사는 거지. 누가 누가 더 빠르고 효율적인지 평생 대결하다가 죽는 게 우리가 사는 이유는 아닐 텐데. / 198p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조금 느림을 감수하고, 굳이 문을 두드려보자. 똑똑똑! / 200p
그런데 여기에서 알게 되었다. 작은 호수였다. 그게 나의 완벽한 행복이었다. 내 현실에도 실제로 존재하는 거였구나. / 204p
그 어떤 신나는 순간보다 별거 없는 이 평화로움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220p
우리의 불안함은 청춘의 설렘이었고, 보장된 것 없는 미래는 사실 청춘의 가능성이었다. / 230p
언제나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살기를. 오실 살의 우리도 팔십 살의 우리도. / 232p
친애하는 손님, 우리는 모든 배경, 나이, 신념, 다름을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인정하며 아름다운 다양성을 즐기는 이 장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 261p
나는 이 호수에서, 제일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갔을 때보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사이로 올라갔을 때보다 하늘을 더 가까이 만져보고 안아봤다. / 293p
나를 책임져 주는 우주의 큰 계획은, 가장 작고 사소한 손길이 모여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 330p
비에 쫄딱 젖어도 또다시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날이 와. / 343p
모든 걸 뛰어넘어 언제나 우리 모두의 마음까지 닿는 아름다움은, 새로움에 팍 솟구치는 짜릿한 설렘이 아니라, 저렇게 잔잔하고 변치 않는 따뜻한 빛인가 보다. / 348p
행복이 널 기다리고 있어. / 4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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