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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책 추천

by ianw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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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_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_ 용경식 옮김 _ 문학동네 _ 소설 _ 고전 _ 프랑스]

 

 

우리는 모두 여행 중이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우리가 딛는 이 길이 어디에 닿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길 중에서도 하늘 위에 있는 길은 특별하다. 오직 용감한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비행기를 조종해서 길을 만든다. 지금은 전자장비로 제어되는 항로를 따라 움직이는 비행기가 당연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주인공이 용감한 조종사 파비앵인지, 엄격하고 스스로의 신념으로 무장한 책임자 리비에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파비앵은 아름답고, 리비에르는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다른 조종사들처럼 용감했던 파비앵은 폭풍과 사투를 벌이다 행방불명 된다.

 

 

이 시대에 야간비행은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다. 마치 중세의 나라들이 탐험을 통해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배를 바다로 띄웠던 것처럼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모험은 용기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하늘로 올라가 비행을 하지 않는다고,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비행기의 항로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으로 생텍쥐페리는 1931년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문단의 인정을 받았다. 주인공들의 비행을 따르는 여정은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어둠속에서 날씨와 사투를 벌이는 비행사들과 그들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감독관들은 우리와도 닮아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올라, 그와 함께 모험할 수 있다.

 

 

생텍쥐페리는 1944년 마지막으로 떠난 정찰비행에서 실종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비행기와 비행을 사랑했다. 어린 시절 비행기의 매력에 빠져 있던 그는 집에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앙베리외 비행장에 여동생 가브리엘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자주 가곤 했다고 한다.

 

 

죽은 사람이 지나간 뒤에도 남은 사람들의 생이 계속되는 것처럼, 용감한 조종사와 승무원, 그리고 동료들이 있는 한 야간비행도 계속된다.

 

 

 

 

[문장수집]

속도란 우리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다. 우리는 낮 동안 기차나 선박에 비해 앞섰던 것을 밤이면 다 까먹어버리기 때문이다. / 7p

 

이따금 바다보다 더 사람이 없는 백 킬로미터에 걸친 초원 지대를 지나다 버려진 농가를 만나기도 했는데, 그것은 마치 인생이라는 짐을 실은 채 초원의 일랑이는 물결 속에 뒤처진 한 척의 배처럼 보여, 그는 비행기 날개를 움직여서 그 배에 인사를 보내곤 했다. / 16p

 

마을은 그를 향해 솟아오르면서 그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그래서 파비앙은 우정과 착한 소녀들과 새하얀 식탁보의 아늑함, 그리고 서서히 영원한 것으로 길들여지는 모든 것을 생각했다. / 17p

 

어둠 속의 별 하나는 고립된 집 한 채를 의미한다. 별 하나가 꺼진다. 그것은 사랑에 대해 문을 닫은 집이다. / 20p

 

나는 그들 모두를 사랑한다. 내가 맞서는 것은 그들이 아니다. 그들로 인해 생겨난 것들과 맞서는 것이다. / 61p

 

나는 그를 두려움에서 구하는 거야. 내가 공격하는 것은 그가 아니라고. 그를 통해 나타나는, 미지의 것 앞에서 인간을 마비시키는 그런 방해물을 공격하는 거지. / 70p

 

달빛은 숲을 물들이지 않으면서 끝없이 숲 위로 쏟아져내렸다. / 79p

 

사건의 감정적인 요소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86p

 

하지만 인간의 목숨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 해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가 인간의 목숨보다 더 값진 것처럼 행동하죠.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 88p

 

바로 그때 태풍의 틈 사이로, 덫 속의 치명적인 미끼처럼 머리 위쪽에서 별들이 빛났다. / 그는 그것이 함정임을 간파했다. 구멍으로 세 개의 별이 보였다. 그 별들을 향해 올라가면 더 이상 내려올 수 없고 별을 깨문 채 거기에 머물게 될 것이다. / 93p

 

무언가가 가시적 세계로부터 그렇지 않은 세계로 흘러갈 것이다. / 101p

 

애무하던 손, 어느 가슴 위에 놓여 마치 신의 손인 양 그 가슴을 설레게 하던 손, 어느 얼굴을 만지면 그 얼굴의 표정을 바꾸어놓던 손, 기적을 만들던 손. / 101p

 

그는 자기 혼자만 살고 있는 별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손아귀에 쥐고 가슴에 끌어안은 채 균형을 잡고 있다. /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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