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_ 인생에서 너무 늦을 때란 없습니다 _ 류승경 옮김 _ 수오서재 _ 에세이 _ 영미 에세이 _ 예술 ]
어쩌면 불행한 세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책을 펴면 앞면 책날개에 모지스 할머니의 약력이 정리되어 있다. 76세의 나이, 할머니는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바늘을 놓고 붓을 들었다. 그림을 배워본 적 없는 할머니의 따듯한 그림들은 어느 수집가의 눈에 띄어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녀는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후 존 F.케네디 대통령은 그녀를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칭했다. 76세부터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할머니는 1,6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책의 제목과 어울리는 놀라운 이야기 아닌가? 나는 이 이야기를 읽자마자 새로운 자기개발서를 접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첫인상과는 상관없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들었던 것처럼 잔잔하고 따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시절부터 지금, 그리고 글 중간중간에는 이야기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그림이 실려 있다.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일 뿐인데 뭔가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책의 뒷면에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될 때, 달라질 수 없을 거라는 막막함이 덮쳐올 때 읽으면 좋을 것이라는 글이 있다. 더불어서 초조한 마음이 생길 때에도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주 가끔,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는 생각이 들면 그걸로 족할 것 같다.
[문장수집]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나는 늘 내 힘으로 살고 싶었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았어요.
하루는 내가 남편에게 물었어요. 만약 내가 식료품값을 내면 남편이 매주 토요일에 식료품점에 지불하는 돈을 대신 나한테 줄 수 있냐고요. “물론이지요.” 남편이 말했습니다.
예쁜 그림을 좋아합니다. 예쁘지 않다면 뭐 하러 그림을 그리겠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농장에서는 늘 그날이 그날 같고, 달라지는 거라곤 계절밖에 없지요.
그림 그리는 일은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아주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그림을 완성하는 걸 좋아합니다.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해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책 추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에세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영미 에세이 예술 #에세이 책 추천 #영미 에세이 책 추천 #예술 책 추천 #요즘 읽은 만한 에세이 책 #요즘 읽을 만한 영미 에세이 책 #요즘 읽을 만한 예술 책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릴 지브란 [예언자] 책 리뷰 (4) | 2024.12.20 |
---|---|
미치 앨봄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리뷰 (4) | 2024.12.18 |
프레드릭 회렌 [스웨덴식 아이디어북1] 책 리뷰 (14) | 2024.12.13 |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 리뷰 (10) | 2024.12.11 |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책 리뷰 (6) | 2024.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