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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앨봄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리뷰

by ianw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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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앨봄 _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_ 공경희 옮김 _ 살림 _ 소설 _ 영미소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글에서 빠뜨리지 않은 내용이 있다.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연결에 대한, 그 신기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는 서로 연결된다. 하나의 주제는 또 다른 주제로 이어지고 연결된다.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쌓일 수록 우리는 더 촘촘히 연결된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에디는 놀이공원 ‘루비가든’의 늙은 정비사이다. 에디는 놀이공원과 함께 늙어왔다. 어느날 에디는 망가진 놀이기구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다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그 뒤의 사후세계에서 다섯 명의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모두 에디의 인생에서 무엇인가로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이다. 에디는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나는 가끔 기회가 있을 때면 예전에 살던 골목을 둘러보곤 한다. 우리 가족이 살던 집도, 강아지도,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살았던 옆집도 이제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렇게 환경은 변했지만 그 골목에 있으면 예전의 감정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마치 에디의 천국처럼 내 머리속에서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터와 동네에 있던 놀이터와 길들이 재생된다. 그럴 때면 이내 가슴이 따듯해지는데, 사람의 기억이란 참 신기해서 지난 일들을 꽤 아름답게 채색해주곤 한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천국의 많은 색들과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 묘사도 구체적이고 이야기 속의 상황과 주인공의 감정과도 잘 어울린다.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들은 아마 머리 속에 그린 그림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가려고 하는 방향은 같은 것이 아닐까.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김영하 작가는 그의 산문집 ‘읽다’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책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개개의 책은 다른 책이 가진 여러 힘의 작용 속에서 탄생하고 그 후로는 다른 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나는 이 말을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먼저 이 길을 지나간 사람에게는 존경을, 지금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마움을, 그리고 앞으로 길을 이어갈 사람들에게는 축복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세상에 사소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싶진 않다.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 자주 한 것 같아서 오히려 가볍게 느껴진다. 다만 사소한 것들이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면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다시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 아마도 자주, 여러 번 그런 과정을 거듭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


따듯한 책을 만났다. 마음이 차분하게 정돈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가볍게 쉬어가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내용이 영화화 된다면, 감독만 잘 만난다면 참 예쁜 영화가 되겠다 싶었다. 검색해 보니 이미 2004년에 영화가 나와있었다. 


 

 


[문장수집]


모든 마지막은 시작이기도 하다.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라네.

낭비된 인생이란 없네.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뿐이지.

난 자네를 쐈네. 그리고 자네는 뭔가 잃었지만, 또 뭔가를 얻었지.

어린 시절에는 어떤 아이든 깨끗한 유리 같아서 보살피는 사람의 손자국을 흡수하게 마련이다.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독이에요. 그것은 안에서 당신을 잡아먹지요.

조는 10년 전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전날 플로리다에 있는 콘도미니엄을 구입했다.

에디는 살면서 오랫동안 신을 피해 살았고, 나머지 시간은 신이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지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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