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카메론 _ 아티스트 웨이 _ 경당 _ 엄지호 옮김 _ 창조 _ 자기계발 _ 성공 자기관리 _ 처세]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중요한 순간들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책도 그렇다. 나는 최근 그림들이 잘 그려지지 않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억지로 한다는 느낌에 휩싸였고, 당연히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맞는 시간, 감정이지만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일종의 결론을 내렸다. 나는 나 스스로를 윽박지르고 있었다. 나는 나에게 잘 대해주고 있지 않았다.
혹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앞으로 처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아래는 책의 내용 중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기본원칙과 창조적인 긍정을 위한 글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아, 그리고 혹시나 오해하지 마시기를, 이 책에 등장하는 창조주나 신은 맹목적인 믿음만을 전재로 하는 이기적인 일부 종교들의 창조주나 신과는 거리가 멀다. 즉, 이 책은 특정한 종교적 색채를 띄고 있지 않다. 또한 이 책은 예술가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며,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00 창조성은 생명체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생명은 순수한 창조적 에너지이다.
00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는 창조력이 잠재해 있다.
00 창조성을 향해 자신을 연다는 것은 우리 삶 속에 있는 창조주의 창조성에 자신을 여는 것이다.
00 우리는 창조되었다. 이제 우리는 창조적인 존재가 됨으로써 창조성을 끊임없이 전해주어야 한다.
00 창조성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우리의 창조성을 사용하는 것은 신에 대한 답례이다.
00 창조성은 나를 향한 창조자의 의지이다.
00 창조성을 탐험하러 나선다는 것은 신, 즉 자연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00 창조주를 향한 창조성의 통로를 열면 부드럽고도 강력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00 더욱 높은 창조성을 향해 우리의 모든 감각을 열어둘수록 좋다.
00 창조적인 꿈과 열망은 신성한 원천에서 나온다. 우리의 꿈을 쫓으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
00 나와 내 작품을 위한 하늘의 계획이 있다.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 작가가 제시한 이 원칙을 적어 놓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원칙이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된다면, 꼭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서 12주 동안의 창조성 워크숍을 통해 글과 글 사이에 숨어 당신을 기다리는 꿈들을 만날 수 있기를.
[문장수집]
당신을 통해 표현되고자 하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있음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작품이나 자신을 쉽게 재단하지 마세요. 그런 것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통해 신이 작품을 만들도록 하세요.
나는 그저 정신적 매개체로서, 위대한 창조주가 예술가들을 사랑하여 자신들의 창조성에 마음을 열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전해주었을 따름이다.
창조성은 건강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치유’된다. 창조성을 회복하면서 사람들은 훨씬 더 위대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큰 존재다.
억압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이끌며 개선하게 될 것이다. 서서히 나는 나만의 창조적 실험실 속으로 고독하게 침잠해 들어갔다. 작품을 만든 모든 시간을 통해 창조성이란 끝이 없음을 배웠다. 성장이 때때로 느려지기도 했지만 한계란 없었다. 필요한 것은 믿음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자기 내면에 갇혀 있는 창조적인 힘이 마음껏 움직이도록 의식 속에 길을 터주는 것이다. 피가 당신의 몸 안에 흐르고 있지만 당신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듯이, 창조성도 당신의 정신속에 존재하지만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붓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온다 -로버트 머더웰
나는 딜런 토머스가 “푸른 줄기가 꽃을 피워내는 힘’이라고 불렀던 생명력, 내가 유일하게 믿는 창조의 신인 그 생명력에게 나의 창조성을 맡기는 힘을 배웠다. 나는 막막함에서 빠져나와 그 창조적인 힘에 온몸을 던지는 법을 깨달았다. 집착에서 벗어나 그대로 몸을 맡기고,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냥 써내려가는 법.
우리가 연주하는 것은 우리 인생이다 -루이 암스트롱
이것은 우리의 내면에 도사린 완벽주의자이자 심술궂은 비판자이기도 한 검열관(잠재의식의 억압력)이 출동하기 때문이다. 검열관은 우리의 좌뇌에 머물며 끊임없이 파괴적인 발언을 해댄다. 예술적 두뇌이 반대편에 있는 논리적 두뇌는 우리의 검열관이다.
예술은 이미지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창조를 위해 우리는 내면의 샘에서 물을 긷는다. 예술성이 저장되어 있는 이 내면의 샘은 물고기가 가득 찬 연못과 같은 곳이다. 그 연못 안에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건저낼 수 있는 온갖 고기들이 살고 있다. 큰 놈이나 작은 놈, 통통한 놈, 마른 놈 따위가 말이다. 우리는 이 예술적 생태계를 잘 보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샘은 다 말라버리거나 썩어버리거나 혹은 막혀버리고 말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이나 작품 자체도 예술의 샘에 크게 의존한다. 연못에서 고기를 낚듯이 이 예술의 샘을 지나치게 쓰면 자원이 줄어든다. 그러다 보면 작품은 점점 매말라가고 그동안 잘 되었는데 왜 갑자기 막혀버렸는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진행되어왔기 때문에 예술의 샘이 말라버리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샘에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샘을 채울 때는 마법을 생각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생각해야 한다. 의무는 절대 생각해선 안 된다. 억지로 읽어야 하는 지루한 비평서는 멀리 치우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흥미있는 것을 한다. 미스터리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이끌며 유혹한다. 의무는 우리를 마비시키고 흥미를 잃게 하며 무관심하게 만든다.
“왜 나는 샤워 도중에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아인슈타인이 짜증을 내면서 했다는 말이다. 오늘날의 연구 결과 샤워가 바로 예술적 두뇌의 활동이어서 그랬음이 밝혀졌다. 예술은 시간의 들판에서 뛰어노는 상상력이다. 자신의 자아가 마음껏 뛰어놀게 내버려두자.
상상하는 데는 쓸모없고 행복한 게으름이나 빈둥거림, 꾸물거림 등이 필요하다 -브렌다 율런드
우리는 부정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배워왔다 - 수전 제퍼스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부드럽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여기서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상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너무 높게 뛰어서는 안 된다. 실수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고, 비틀거리는 것이 정상이다. 이런 것들은 아기의 걸음마와 같다. 자신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빨리 훌륭해지고 싶지만 창조성의 회복은 그렇게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강의를 하면서 이 점을 지적할 때면 자신을 방어하는 적대감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될 때쯤에는(또는 연기를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멋진 소설을 쓸 때쯤에는) 제가 몇 살이 되는지 아세요?”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창조적 자아를 되살리는 과정에서는 밀물과 썰물처럼 회복기와 침체기가 반복된다. 자신감이 붙는 만큼 회의감도 밀려든다.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이 정상이다. 강한 회의감을 오히려 회복의 조짐이라고 생각하자.
창조성은 안정감과 자기신뢰를 통해 풍성해지기 시작한다. 창조성을 회복하는 데 가장 해로운 친구는 창조성이 막힌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변화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창조적인 아티스트로 여기는 것을 오만이나 아집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내부에서 인도하는 대로 따르지 않을 때마다 에너지의 손실과 힘의 손실, 정신적 죽음을 느낀다 -삭티 거웨인
창조성 회복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새롭고 방대한 계획을 우주가 도와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지 않고 오히려 이에 저항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우리의 마음을 방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에 삶이라든지 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생각을 모두 모아놓는다. 그 방에는 문이 하나 있다. 그 문은 살짝 열려 있고 문틈으로 바깥은 온통 눈부신 빛 뿐이다.
사람이 어떤 일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머뭇거리기 마련이고 되돌아갈 기회만 엿보면서 늘 무기력감에 빠져 있다. 선도적이거나 창조적인 모든 행동에는 하나의 진리가 있으니, 이것을 무시하면 수많은 아이디어와 멋진 계획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 진리란 단호하게 결심을 하는 순간 신의 섭리도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난다. 결심으로부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이런 식으로 일어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던 온갖 우연과 만남, 그리고 물질적 도움들이 그 사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펼쳐진다. -스코틀랜드 히말라야 원정대 중에서 W.H 머리-
아티스트들은 작업을 잘해나가다가 완성될 때뜸 되면 이상하게도 그 작품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해봤자 헛수고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다. 정신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런 생각은 고통을 피하고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대응장치이다. 결손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일수록 이런 대응장치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럴 때만다 그들은 초연함이라고 둘러대지만 그것은 무감각이나 다름없다.
당신은 내면의 어린아이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어린 아티스트는 고통을 받으면 다시 자신을 닫아버린다.
당신이 정말 형편없는 작품을 만들었더라도 그것이 다음 작품에 꼭 필요한 디딤돌이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창조성은 간헐적으로 성장하여 미운 오래 새끼와 같은 과정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예술가는 그 어떤 것에서도 완벽해질 수 없다 -외젠 들라크루아-
당신은 화요일에는 아주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가도 수요일에는 뒤로 미끄러질 지도 모른다. 멋진 일주일이 지나면 종종 침체된 일주일이 그 뒤를 잊기도 한다. 이것이 정상이다. 그럴 때는 낙담하지 말고 휴식이라고 생각하자.
패배감에 사로잡혔을 때에는 내면의 창조성을 계속 떠받칠 수 있는 어떤 행동을 당장 해야만 한다. 장미 한 송이나 스케치북 따위를 사는 하찮은 행동일지라도. 그것은 내면의 창조성에게 “나는 네가 있다는 것과 네가 겪고 있는 고통을 알아. 앞으로는 너에게 더욱 가치 있는 미래를 약속할게”라는 당신의 의지를 보여준다.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내면의 창조성에게도 얼마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창조적인 활동이란 끝을 맺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당신은 연기하는 법을 다 배울 수 없다. 언제나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영화를 완벽하게 감독할 수도 없다. 완벽하게 하려면 몇 년이 지나도록 그 영화를 다시 만들고 있어야 할 것이다. 계속 작업을 하다 보면 당신이 무엇을 끝낼 수 있을지, 다음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다. 이 말은 만들어진 작품이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아니, 그런 뜻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하면 새롭고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사랑으로 당신의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두려움을 치료해야 한다. 자신을 윽박지르려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잘 대해주자. 그리고 지금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자.
예술은 신비를 일으킨다. 세상은 그 신비로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 르네 마그리트 -
우리는 보통 첫 번재 창조적인 작업이 성공을 거두기 직전이나 혹은 의외의 성공을 거둔 뒤 그 여파를 견디지 못해 창조성의 자살행위를 시도하곤 한다. 눈부신 성공은 회복기에 있는 아티스트를 자기패배의 동굴 속으로 황급히 도망치게 만든다. 그 이유는 지속적으로 생산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위험을 감수할 신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리 예술적 장애물의 희생자가 됨으로써 더욱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명성은 정신적인 마약이다. 명성은 창조적인 작업의 결과물이가도 하지만 핵폐기물처럼 위험한 부산물이기도 하다. 명성을 쟁취하고 유지하려는 욕망은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가 아니라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집착하게 만든다.
성장이란 왔던 길을 겹쳐 밟으며 재평가하고 재편성하는 나선형의 과정이다. 우리는 똑같은 경치를 몇 번이나 감상하게 될 것이다. 아티스트의 길은 정신적 여정이며,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순례의 길이다. 항상 영혼의 귀를 쫑긋 세우고 안내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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