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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미우라씨의 친구] 책 리뷰

by ianw 202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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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_ 미우라씨의 친구 _ 박정임 옮김 _ 만화 _ 일본만화 _ 가족 일상생활 드라마]

 

미우라씨의 친구 책


지은이 마스다 미리는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이 책은 작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 데뷔 20주년 기념작이다. 초기작의 주인공 수짱부터 이번 책의 주인공 미우라 씨까지, 작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백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하는 삶의 모습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내고 있다. (작가소개 글 참조)

 

미우라씨의 친구 책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특히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새로 이사한 곳의 부동산에서 고가의 예술작품을 구매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은 <친구>이다. 그 작품은 현실적으로는 구현되기 어려운 작품으로, 진짜 사람과 구분하기 힘든 외모를 가지고 있다. 작품은 미리 등록된 4개의 단어로만 말을 할 수 있고, 구매자는 거기에 단어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 상대의 표정을 읽고 사용하는 단어를 구분하는 작품<친구>는 사람과 같으며 또 같지 않다. 

 

미우라씨의 친구 책


마치 로봇과 같은 작품 <친구>와 주인공의 만남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은유일 수 있다. 우리가 상대와의 소통에 쓸 수 있는 언어와 몸짓과 글 등 모든 도구를 동원하더라도 우리가 상대에게 우리의 의도를 완벽히 전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대 역시 마찬가지다. 

 

미우라씨의 친구 책


우리는 때로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그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현상이 우리의 외로움을 구성하는 전체는 될 수 없다. 우리 역시 상대와 같이 어느 정도는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며 그런 행위가 만들어낸 느슨한 관계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미우라씨의 친구 책


로봇에게 설정되어 있는 네 단어 중 마지막 단어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것을 듣고 싶어하는 주인공과 말해주지 않는 로봇의 관계는 마치 현실 속 사람들의 관계와 비슷하다. 주인공은 <친구>라는 작품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숨겨져 있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분명 이 책을 읽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므로 여기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우라씨의 친구 책


우리는 모두 같은 언어를 미묘하게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어떤 작가는 말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언어의 형식은 그만의 세계이며 자신만의 작은 우주다. 어느 날 만약 전 우주적 독재자 외계인이 나타나서 갑자기 그동안 쓰고 있던 단어 중 4개의 단어를 고르라고 말한다음 그 것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라고 명령하게 되면 우리는 어떤 단어들을 고르게 될까.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 책에 등장한 작품 <친구>처럼 다시 태어난 곳으로 반품되어버리게 되는 것일까.

 

미우라씨의 친구 책

 

 

 

 


[문장수집]


여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난 참 좋아. / 6p


친구란 / 참 어려워 / 아무리 친한 사이도 / 작은 균열 하나로 쉽게 갈라지고 만다 / 17p


너한테 단어 하나를 추가할 수 있대. / 22p


작품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니 정답은 없겠지만 / 네 개의 단어가 뭘까? / 하고 생각하는 것도 이 작품의 일부가 아닐까 합니다. / 어쩌면 과일 이름 네 개만 말할지도 모르지요! / 26p


‘하지만 너한테는 해도 될 것 같아서.’ / 라는 말은 왠지 하기 그러네. / 29p


있지~ 확실하진 않은데~ / 좀 괜찮은데? 싶은 사람이 생긴 것 같아. / 48p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사강이 그랬어. / 정확하게는 / “그런대로 괜찮다는 감정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감정은” /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 50p


<친구>는 /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내 감정을 감지한다. / 그 말은 결국 / 나는 나의 감정을 <친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는 것. / 60p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능은 발달하겠죠. 점점 더. / 76p


다녀왔어. / 네 번째 / 단어구나. / 응 / <친구>를 만든 사람은 / ‘좋은 아침’도 / ‘잘 자’도 아닌 / 이 말을 / <친구>에게 주었구나. / 마치 /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 84p


그런 걸 좋아해줄 것 같은 사람이랄까. / 93p


인생의 한 시기를 우리가 함께 했다는 사실은 / 남는다고 생각해. / 123p


다시 사람 친구를 만나고 싶어졌어. / 다섯 개의 단어 만으론 / 부족하니까. / 응. / 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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