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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리뷰

by ianw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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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슈 _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_ 김윤경 옮김 _ 다산북스 _ 인문 _ 교양 철학]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세상은 우리가 쉽게 알아차리거나 예상하기 힘든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서적을 뒤지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바로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상하치도 못했던 바이러스에 공격을 당하기도 하고 선의를 가장한 뻔뻔한 위정자들에 의해 마음의 평안을 위협받기도 한다.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지켜야 할 뭔가를 갖추어야 한다. 뭔가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물리적인 무기도 좋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정신적인 것도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이 그 답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진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철학이라는 학문에는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다가가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철학이론서는 목차 혹은 첫 페이지부터 우리를 질리게 한다. 그래서 결국 철학은 어려운 것이구나, 나에게는 무리다 라는 결론을 내리기 십상이다. 나는 다행히도 철학에 바탕을 두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책들을 먼저 만났다. 그 첫번째 책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책이었다. 제목만 들어서는 철학과의 관계를 알기 힘들지만 이 책은  프로이트, 융과 함께 3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철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이 바탕이 된 베스트셀러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다음 책 [마흔에게도]도 마찬가지로 아들러 심리학이 바탕이 된 책이다.) 다음은 최진석 작가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이었고, 그 다음이 바로 지금 읽고 있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다. 이 책들은 모두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워주는 실용철학서라는 것과, 철학을 학문의 틀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철학의 살아있는 학문으로서의 가치와 효용성을 주장하는 것이 공통점인 책들이다.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 사상들이 연속해서 펼쳐진다. 니체와 르상티망, 융과 페르소나, 에드워드 데시같은 생소한 사회심리학자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 칼뱅의 예정설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와의 관계, 영국 경험론의 아버지 로크,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밀그램의 아이히만 실험, 레비스트로스의 브리콜라주 등 어디선가 한 번 들어봤지만 여전히 생소한 철학적 개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맞닥뜨린 상황들과 이어진다.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철학을 설명한 책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목차에 있는 작가의 말을 빌려 요약하면 조금 더 이해가 된다. 빌려온 말은 다음과 같다. 이 조직은 왜 바뀌지 않을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철학인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실용철학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고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재미있다.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본래 철학이라는 것은 사회라는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극히 평범한 사람이 ‘더욱 나은 삶’을 살고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공헌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왕 살아야 하는 삶이라면 자기만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서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 좋을 것 같다. 그편이 훨씬 재미있을테니까.

 

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우리는 세계라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공동으로 관여하는 아티스트며, 그렇기에 이 세계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하루하루 생활해야 한다. -요제프 보이스-


우리의 배움은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정체되고 만다. 과연 스스로 설렐 만큼, 앎으로서 자신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알게 되었는가? 우리는 안다고 내세우는 일에 조금 더 겸허해져도 좋을 것이다. -야마구치 슈-





[문장수집]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 -프롤로그-


교양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로버트 허친스/시카고 대학교 총장- / 6p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준다는 점이다. / 8p


변증법은 어떤 주장 A와 그에 반대, 또는 모순되는 주장 B가 있을 때 어느 쪽도 부정하지 않고 통합하여 새로운 주장 C로 진화해가는 사고과정을 말한다. 이 때 통합과 진화는 직선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나선형으로 일어난다. 나선형은 옆에서 보면 지그재그로 상승하는 운동으로, 위에서 보면 원형의 회전 운동으로 보인다. 요컨대 발전과 복고가 동시에 일어나는 형국이다. / 8p


과거 철학자들이 마주해 왔던 물음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What의 문제’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How의 문제’ 이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이래 대부분의 철학자가 마주한 물음이 모두 이 문제로 수렴되는데도 여전히 수많은 철학자의 논고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들 문제에 대해 결정타로 인정할 만한 대답이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10p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눈앞의 현실을 비교해 보고 보편성이 더 낮은 상식, 다시 말해 지금 여기에서만 통용되는 상식을 가려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캘리그라피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 폰트는 왜 이렇게 안 예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다. 체 개바라는 플라톤이 내세우는 이상국가를 알고 있었기에 ‘세계 상황은 왜 이다지도 비참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었다. 눈앞의 세계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객관적으로 고찰해 보자. 그럴 때 떠오르는 보편성의 부재, 거기에 그야말로 마땅히 의심해 볼만한 상식이 존재한다. 그 상식을 교양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 15p


대부분의 철학 입문서는 시간, 즉 철학의 역사를 편집의 축으로 사용한다. 대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그리스의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중세에 이른다. 한동안 공백이 있은 후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대륙 합리론과 로그, 버클리, 흄의 영국 경험론, 이 두 갈래의 흐름을 설명하고 칸트가 이것을 통합해 정리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그 후 헤겔, 셸링, 피히테의 독일 관념론을 비롯해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이후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조의, 나아가 후설과 하이데거에 의한 존재론과 현상학을 언급하고 난 뒤, 샤르트르, 메를로퐁티, 비트겐슈타인 등의 근대 철학자, 마지막으로 포스트 구조주의의 푸코, 들뢰즈, 데리다를 소개하고 끝낸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책이라면 아렌트와 하버마스, 호르크 하이머까지 언급한 뒤 끝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한 물음은 무엇인가?’같은 과제를 던지고 생각해 보는 흐름으로 마지막 장을 마치는 것이 전형적인 구성이다. / 27p


고대 그리스 이래로 수많은 철학자들은 ‘어떤 사회가 이상적인가’라는 문제와 마주했다. 물론 그 물음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은 아직 없다. 아니, 오히려 이 물음은 애당초 ‘문제설정’에 큰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치즘, 스탈리니즘, 문화대혁명, 폴 포트, 옴진리교 등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한 운동’은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 31p


철학은 어떤 의미에서 다른 모든 학문 분야를 포용하기 때문이다. 뒤운 예를 들자면, 고대 그리스 이래 철학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온 문제 중 하나가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는 일은 가능할까?’이다. 이 물음에 대해 철학의 세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데카르트와 칸트인데, 최종적으로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와 양자역학에 의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원리적으로 증명되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철학의 영역에만 초점을 맞춰 고찰하는 일 자체가 애초에 철학적이지 않다는 뜻이 된다. / 37p


자신이 무언가를 원할 때, 그 욕구가 ‘진짜’ 자신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타인이 불러일으킨 르상티망에 의해 강동된 것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 53p


니체에 의하면 르상티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용기와 행동으로 사태를 호전시키려 들지 않기 때문에 르상티망을 발생시키는 근원이 되는 가치 기준을 뒤바꾸거나 정반대의 가치판단을 주장해서 르상티망을 해소하려고 한다. 니체는 대표적인 예로 기독교를 들었다. 니체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에 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던 유대인은 줄곧 빈곤에 허덕였고 부와 권력을 거머쥔 로마인, 즉 지배자를 선망하면서도 증오했다.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도,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도 어려웠던 그들은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어 내 ‘로마인은 풍요로운데 우리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쪽이다. 부자와 권력자들은 신에게 미움받고 있어서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논리를 세웠다. 니체는 신이라는, 로마인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가공의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강자와 약자를 반전시켜서 심리적인 복수를 꾀한 것이라 설명한다. / 54p


니체의 주장을 덧붙이자면, 르상티망을 가진 사람은 르상티망에 기인한 가치판단의 역전을 제시하는 언론 등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 55p


부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를 얻을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 부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부를 얻게 되면 그들만큼 상대하기 곤란한 사람은 없다. - 프랜시스 베이컨 / 베이컨 수상록 - / 56p


융은 페르소나를 한 사람의 인간이 어떠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했다. 즉,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가면이 페르소나라는 것이다. / 57p


그런데, 휴대전화라는 가상의 횡적 연계 매체가, 학교라는 사일로에서 심리적으로 분리되기를 바라는 아이에게 그런 상황을 허용해 주지 않는다. 이는 회사원이 가정과 직장, 그리고 개인이라는 세 가지의 인격요소(융식으로 말하면 틀림없이 페르소나인데)를 구분해서 생활하기가 어려워진 것과도 같은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개의 사일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잘 살아가야 할 인류가 고대에서부터 지속해 온 생존 전략 자체의 기능을 잃게 되는데, 사실 이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다. / 61p


프린스턴 대학교으 샘 글럭스버그 교수의 실험 - 대가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결과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기는커녕 오히려 저하되었다. 교육 심리학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실험으로 대가, 특히 ‘예고된’ 대가가 인간의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현저히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64p


대가를 약속하면 피험자의 성과가 저하되고, 예상 가능한 정신 측면에서의 손실을 최소한도로 억제하거나 또는 성과급이 기대되는 행동만을 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즉 대가를 약속받으면 높은 성과물을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얻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스스로 과제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적이니 과제가 아니라 가장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하게 된다. / 65p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1844-1900 독일의 철학자이자 고대 문헌학자. 현대에는 실존주의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유명하다. 박사 학위도 교원 자격증도 없는 채로 스물 네 살의 젊은 나이에 스위스 바젤 대학교의 고전 문헌학 교수로 초빙되었지만 첫 번쨰 책인 [비극의 탄생]이 학회로부터 무시당한 데다 건강상의 문제까지 겹쳐 대학을 사직한 후에는 재야의 철학자로 일생을 보냈다. 니체의 문장은 독일어 산문의 걸작으로 손꼽혀 독일에서는 국어 교과서에도 자주 실린다.
카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1875-1961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초기에는 프로이트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나 머지않아 결별했고 그 후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분석 심리학을 창시했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연구는 심리학뿐만 아니라 인류학, 고고학, 문학, 철학, 종교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384-B.C.322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제자로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함께 대표적인 고대 철학자로 꼽힌다. 다방면에 걸친 자연 연구로 ‘만학의 시조’라고도 불린다. 이슬람 철학과 중세 스콜라학, 나아가 근대 철학과 논리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저서의 내용은 형이상학, 윤리학, 논리학의 철학 관련 저서부터 정치학, 우주론, 천체학, 자연학(물리학), 기상학, 박물지학, 생물학, 시학, 연극학 및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 70p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상황을 납득해서 움직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수사학]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타인을 설득해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로고스_논리’, ‘에토스_윤리’, 파토스_열정’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70p
노동과 대가가 정확하게 수직적 상관관계를 보인다면 인간은 아마도 일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런 설렘도 기쁨도 없을테니까 - 우치다 다쓰루 / 나카자와 신이지 [일본의 배경과 상황] / 80p


존 로크 John Locke 1632-1704 영국의 철학자, 영국 경험론의 아버리로 불리며 정치 철학자로서도 매우 뮤명하다. [통치론]등의 저서에서 드러나는 로크의 자유주의적인 정치사상은 명예혁명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 드러나는 사회 계약과 저항권에 관한 사고는 미국 독립선언과 프랑스 인권선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정치학, 법학 분야에서는 자연권론과 사회계약의 형성에, 경제학 분야에서는 고전과 경제학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 82p


로크는 두 위대한 철학자의 사고를 부정했다. 한 사람은 데카르트다. 세상을 단순한 사고와 연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즉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을 로크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로크가 부정한 도 한 사람은 플라톤이다. 로크는 이데아와 관련해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전생에서 얻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플라톤의 주장을 강하게 부정했다. / 83p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1900-1980 독일 출신의 사회 심리학자, 정신 분석학자,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1933년 이후부터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다.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 분석에 관한 식견을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분석해 적용시켰다. 대표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파시즘의 심리학적 기원을 밝혀 민주주의 사회가 취해야 할 처방전을 제시했다.
프롬은 나치 독일에서 발생한 파시즘Fascism에 주목했다. 왜 비싼 댓가를 치르고 획득한 ‘자유의 과실’을 맛본 근대인이 그것을 내던져 버리고 파시즘의 전체주의에 그토록 열광했을까? 날카로운 고찰은 언제나 예리한 질문에서 탄생한다. 이 의문에 대한 프롬의 대답 또한 우리의 가슴을 지를 듯이 날카롭다. 프롬의 분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른다. 이 고독과 책임을 감당하고 견디면서, 더욱이 진정한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끊임없이 갈구함으로써 비로소 인간에게 바람직한 사회가 탄생하는 법이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로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독과 책임의 무게에 지친 나머지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손에 넣은 자유를 내던지고 나치의 전체주의를 택한다. 특히 나치즘을 지지하는 세력의 중심에 소상인, 장임, 사무직 근로자로 이루어진 하층 및 중산 계급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87p


인간이 이상으로 여기는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분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매사를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것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용기와 강인함을 지니고 자아를 철저하게 긍정하는 일이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 88p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 Burrhus Frederic Skinner 1904-1990 미국의 심리학자, 행동 심리학의 창시자로, 자유의지는 환상이며 사람의 행동은 과거의 행동 결과에 읜존한다는 강화이론을 주장했다. / 90p


행위는 그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보다도 대가가 불확실하게 주어질 때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_스키너 상자실험 - / 91p


장 폴 샤르트르 Jean Paul Sartre 1905-1980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극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와 계약결혼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른쪽 눈에 심한 사시가 있었는데, 1973년에는 그때까지 읽고 쓰는 데 사용했던 왼쪽 눈의 시력마저 상실했다. 자신의 의지로 노벨상을 거부한 최초의 인물이다. / 94p


샤르트르는 대표적인 실존주의 사상가다. 실존주의란 무엇인가?  이 책의 앞부분에서, 철학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How의 물음’과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What의 물음’, 이 두가지 명제에 몰두해 왔다고 언급했다. 실존주의는 이 중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한는가?’, 즉 How의 물음을 중시한 입장이다. 이 물음에 샤르트르는 ‘앙가쥬망Engagement하라’라는 답을 제시했다. 앙가쥬망이라 하면 뭔가 고상한 철학용어로 들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주체적으로 관계한 일에 참여Commit한다는 뜻이다. -참여해야 하는 대상은 우리 자신의 행동과 세계다. / 95p


소위 성공은 사회나 조직이 명령하는 대로 행동하고 기대받은 성과를 올리는 것을 의미하지만 샤르트르는 그런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고 단정했다. 그리고 자유롭다는 것은 사회나 조직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손에 넣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96p


우리는 세계라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공동으로 관여하는 아티스트며, 그렇기에 이 세계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하루하루 생활해야 한다. -요제프 보이스 / 사회적 조각 - / 97p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1906-1975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평론가, 철학자,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나치 정권 성립 후에 파리로 망명했다가 나중에 다시 미국으로 망명해 시카고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나치즘, 스탈리즘 등 전체주의 국가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를 분석하고 현대 사회의 정신적 위기를 고찰했다. 저서로 [전체주의의 기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이 있다. / 98p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 / 100p


에이브러햄 매슬로 Abraham Harold Masslow 1908-1970 미국의 심리학자, 인간의 욕구에는 단계가 있다는 ‘욕구 5단계설’로 잘 알려져있다. 정신 병리의 이해를 목적으로 의식을 분석하는 정신 분석과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을 중심으로 하는 행동주의 심리학 사이에 존재하는 ‘제3의 세력’으로서의 인본주의 심리학을 주장했다. / 103p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 중 최고 우위에 있는 자아실현을 이루었다고 판단한 많은 역사 인물을 비롯해 당시 생존해 있던 아인슈타인과 그 밖의 인물들에 대한 사례 탐구를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이 공통적인 특징 15가지를 밝혔다. 05 혼자 있어도 상처받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고독과 혼자만의 생활을 즐긴다. 06 비교적 생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에서 독립해 있다.  07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항상 신선하고 천진하게 인식하고 경외와 기쁨, 경이로움과 황홀감을 느낀다. 08 신비로운 체험을 갖고 있다. 10 마음이 넓고 깊은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소소의 사람들과 특별히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자아실현적으로 매우 친밀해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4 특수한 창조성, 독창성 등 발명의 재능을 갖고 있다. / 107p


군자의 교제는 물과 같이 담백하여 영원히 변함이 없고, 소인배의 단 술과 같아 오래가지 못한다. -장자/산목- 108p (소인의 교제는 까닭 없이 이루어지므로 자립성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되어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척거리며 사귀는 것이다.)
리언 페스팅어 Leon Festinger 1919-1989 미국의 심리학자, 사회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르트 레빈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인지 부조화 이론과 사회적 비교이론의 제창자로 유명하다. 아이오와 대학교, 로체스터 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미네소타 대학교, 미시간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의 교단에 섰다. / 110p


우리는 신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인지 부조화 이론은 시사한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행동이 일어나고, 나중에 그 행동이 합치되도록 의사가 형성된다. 다시 말해 인간은 합리적인 생물이 아니라 나중에 합리화를 도모하는 생물이라는 것이 페스팅어가 내놓은 답이다. / 112p


사실과 인지 사이에 발생한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인지를 바꾸는 일은 인간관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좋아하지도 않는 이성이 어것저것 염치 좋게 부탁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도와주다가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인지 부조화가 빚은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지와 이것저것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은 부조화를 발생시킨다. 자신이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은 변경할 수 없니 대신에 부조화를 해소하고자 좋아하지 않는 감정을 ‘조금은 호의가 있을지도’로 바꿔버린다. / 114p


스탠리 밀그램 Stanley Milgram 1933-1984 미국의 사회 심리학. 권위에의 복종에 관한 ‘아이히만’실험으로 유명하다. 사회 심리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밀그램 교수의 실험 결과는 사람이 집단 내에서 어떤 이릉ㄹ 할 때야말로 그 집단이 지닌 양심이나 자제심이 가동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 121p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1806-1873 영국의 정치 철학자, 경제사상가. 정치 철학에 있어 자유주의, 자유지상주의 뿐만 아니라 사회 민주주의 사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연구를 제안했으나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 동인도회사에 근무하면서 연구와 집필 활동에 전념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다른 많은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밀은 일생 아마추어 철학자였으며 전문적으로서 ‘학자’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 135p
집단의 문제해결능력은 동질성과 이율배반의 관계 trade.off에 있다. -아무리 개인의 지적 수준이 높아도 동질성이 높은 사람이 모이면 의사 결정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게 밝혀졌다. / 138p


쿠르트 레빈 Kurt Levin 1890-1947 독일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 사회 심리학의 창시자로, 그룹다이내믹스와 조직개발영역에 큰 공적을 남겼다. 2002년에 발표된 조사에서 20세기 동안 논문의 인용횟수가 가장 많은 심리학자로 꼽히기도 했다. / 149p


막스 베버 Max Weber 1864-1920 독일의 정치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사회학 여명기의 오귀스트 콩트와 허버트 스펜서에 이어 제2세대 사회학자로서 에밀 뒤르켈, 게오르크 지멜 등과 어깨를 견준다. 카를 마르크스의 역사적인 물질주의에 대해 베버는 자본주의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종교에 담겨 있는 문화적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155p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리스마’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 막스 베버다. / 155p


새로운 조직이 그 권위를 역사적 정당성에서 구한다고 했는데, 신약성서도 마찬가지다. 신약성서의 첫머리에 나오는 마태복음은 아브라함에서 예수에 이르는 계보로 시작된다. 즉 신약성서는 예수에 의한 지배의 정당성을 역사적 정당성에서 구하고 있다. / 159p


애덤 스미스 Adam Smith 1723-1790 영국의 철학자, 윤리학자, 경제학자, 스코틀랜드 출생. 주요 저서로 윤리학서 [도덕감정론]과 경제학서 [국부론]이 있다. 오늘날 비판적 문맥으로 회자되는 시장원리주의의 시조로, 애덤 스미스 자신은 시장 원리의 활용으로 인해 도덕이나 인간성이 등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해 [도덕감정론]에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스미스는 오히려 시장에서의 교환에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중요하며 시장 원리가 건전하게 성립되기 위해서는 도덕감정을 사회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10p


경영학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영을 집행하는 주체자의 이지적인 고찰로 가능한 한 최적에 가까운 해답을 내려는 태도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그렇게 제안된 가격과 시장에서 자연도태 과정을 거쳐 형성된 가격 중 어느 쪽이 더 타당한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분명히 후자다. / 212p


모든 일이나 상황의 관련성이 점차 복잡해지고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해 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이지적인 톱다운 사고에 의지해 최적의 해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는 지적 오만을 넘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바야흐로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 찾으려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다. / 215p
오히려 멍청한 개미가 적당히 길을 잘못 들거나 다른 데 들렀다 가는 에러를 일으킴으로써 생각지 못한 결과로 최단 경로가 발견되었다. 이에 다른 개미도 그 최단 경로를 사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비효율’이 ‘중장기적인 고효율’로 이어진 것이다. / 220p


오로지 이런 선물을 교환하기 위해서 각 부족은 목숨을 걸고 거친 바다로 카누를 저어 나갔으며 종종 죽는 일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을 교환하기 위해서 굳이 목숨까지 거는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를 본다면 아마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는 ‘oo은행’이라고 쓰인 종이 쪼가리를 교환하기 위해 심신을 소모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하찮은 것을 목숨 걸고 교환한다’는 측면에서는 그들이나 우리나 비슷하다. / 228p


가장 기본적인 파라노이아(편집증)형의 행동은 정주하는 것이다. 가정을 이루고 그곳을 중심으로 영토의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재산을 많이 축적한다. 아내를 성적으로 독점하고 태어난 아이의 엉덩이를 두르리며 가정의 발전을 위해 애쓴다. 이 게임은 도중에 그만두면 지는 것이다. 그만두지도, 멈추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파라노이아형이 되고 만다. 병이라고 하면 병이지만, 근대 문명을 틀림없이 이러한 편집증적 추진력에 의해 여기까지 성장해 온 것이다. / p239


오히려 현재세계에서는 용기와 강인함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파라노이아 유형을 지향하고, 용기와 강인함을 지닌 사람만이 스키조프레니아 유형의 인생을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다. / 244p


장 보드리야르는 자신의 대표 저서 [소비의 사회]에서 소비를 ‘기호의 교환’으로 재정의했다. 소비가 ‘나는 당신과는 다르다’라는 ‘차이’를 표현하는 기호라는 것이다. / 254p


두 사람 모두 안다는 데서 오는 심원함과 자신이 느낀 감동을 밝혔다. 우리의 배움은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정체되고 만다. 과연 스스로 설렐 만큼, 앎으로서 자신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알게 되었는가? 우리는 안다고 내세우는 일에 조금 더 겸허해져도 좋을 것이다. / 268p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1561-1626 후기 르네상스 시대의 영국 철학자, 신학자, 법학자, 경험주의의 아버지로 불린다. 베이컨은 자연 현상의 주의 깊은 관찰과 관찰 결과의 귀납적 추론에 의해 정확한 지식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동시대를 살았으며, 셰익스피어가 베이컨의 필명이라는 설도 있다. / 276p


경험론이라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경험에서 나온 지식을 중시하는 입장으로 추론 방법으로는 ‘귀납’을 우선한다. 이와 대치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식 논리학에서 출발해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가 계승한 ‘합리론’이다. 이는 이성에 근거하는 사고를 더욱 중시하며 추론 방법으로는 ‘연역’을 우선한다. / 277p


르네 데카르트 Rene Descartes 1598-1650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 수학자, 합리주의 철학의 시조이자 근세 철학의 시조로 잘 알려져 있다. 생각하는 주체로서 자신의 정신과 그 존재를 규정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자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가장 유명한 명재 중 하나다. / 280p


게오르크 헤겔 Georg Wiihelm Fredrich Hegel 1770-1831 독일의 철학자, 관념론 철학 및 변증법적 논리학은 물론, 근대 국가의 이론적 기초를 확립하는 등 정치철학의 영역에서도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인식론, 자연철학, 역사 철학, 미학, 종교 철학, 철학사 연구에 이르기가지 철학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논했다. / 287p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서 진리에 이르기 위한 방법론의 이름이다. 즉 대립하는 사로글 서로 부딪쳐 투쟁시킴으로써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법론이다. / 287p


페르디장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 스위스의 언어학자이자 언어 철학자, 기호학자, ‘근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기호론의 기초를 확립하고, 후에 구조주의 사상에 영향을 미쳐 유럽 현대 기호학의 창시자, 구조주의 언어학의 개척자로도 불린다. 저서로 [일반 언어학 강의]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 [일반 언어학 노트]가 있다. / 292p


소쉬르는 개념을 나타내는 언어를 ‘시니피앙signifiant’, 언어에 의해 표시되는 개념을 ‘시니피에signifie’라고 정의했다. 앞서 언급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일본어에서는 나비와 나방이라는 두 가지의 시니피앙을 이용해 두 가지의 시니피에를 나타내는 데 반해, 프랑스어에서는 빠삐용이라는 시니피앙을 이용해 일본어의 나비도 나방도 아닌 양자가 합쳐진 것 같은 시니피에를 나타낸다. / 295p


더 많은 시니피앙를 가진 사람은 그만큼 세계를 더욱 세심하게 분별해 파악할 수 있다. 즉 세계를 더욱 깊이 분석할 수 있다.-핵심은 두 가지다. 우리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늬 틀에 의해서만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한 층 더 정밀하게, 미세한 메스실린더를 이용해 계량하듯 세상의 현상과 이치를 파악하려 한다면, 언어의 한계를 인지하고 더 많은 언어, 즉 시니피앙을 조합함으로써 정밀하게 시니피에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297p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Claude Levi Strauss 1908-2009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이자 민족학자. 전문분야인 인류학과 신화학에서 높게 평가받았으며, 일반적인 의미의 구조주의 시조로 불린다. 그의 영향을 받은 인류학 이외의 연구자들, 자크 라캉, 미셀 푸코, 롤랑 바르트, 루이 알튀세르와 함께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현대 사상으로서의 구조주의를 발전시킨 중심인물로 활약했다. / 307p


레비스트로스는 남미의 마토 그로소 원주민들을 연구하여 저서 [슬픈 열대]에 소개했다. 원주민들은 정글 속을 걷다가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 시점에서는 어디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 물건을 자루에 넣어 보관하는 관습이 있었다. 실제로 그들이 주운 ‘뭔지 잘 모르는 물건’이 나중에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한 일도 있기에, 나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측 능력이 공동 사회의 존속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 신기한 능력, 즉 주변에서 발견하는 뭔지 잘 모르는 물건을 비예정조화 차원에서 수집해 두었다가 여차할 때 요긴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인류학자이자 구조주의 철학의 시조로 불리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브리콜라주’라고 명명하고, 근대적이고 예정조화적인 도구의 조성과 대비해 고찰했다. / 310p


토머스 쿤 Thomas S. Kuhn 1922-1996 미국의 철학자이자 과학자. 1962년에 발표한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과학의 진보는 누적되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인 혁명적 변화, 즉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다고 주장했다. / 312p
레비스트로스는 샤르트르가 제시한 것은 발전과 미개의 이항대립이며, 사람들은 주체적으로 사회에 참여함으로써(이것을 샤르트르는 망가주망이라고 불렀다) 역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샤르트르가 제안한 발전과 미개라는 이항대립 구조 자체에 유럽의 오만함이 드러나 있다고 비판하고 이를 무너뜨렸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비판은 탈구축의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 3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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