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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노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추천

by ianw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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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노코 _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_ 황국영 옮김 _ 모모 _ 소설 _ 일본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기타큐슈 모지항에는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이라는 편의점이 있다. 그 편의점에는 매력적인 점장이 있고, 직원들이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은 다양하다. 매력적인 점장과 그 점장을 찾는 팬클럽, 동네의 유명인 할아버지, 괴팍한 할아버지, 무엇이든 해결해준다는 아저씨도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재미난 일이 벌어질 조건들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책장이 넘어가면서 계속 늘어난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편의점이 있는 곳은 고가네무라 빌딩이다. 3층부터 꼭대기 층까지는 고령자 전용 주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2층에는 정형외과와 사교댄스 클럽, 관리 사무소 등이 들어가 있으며, 편의점은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독특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이야기 속엔 묵묵히 직장을 다니며 뒤에서 자신의 꿈을 조용히 그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또래에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고민을 가진 여중생이 있다. 은퇴를 하고 남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남자와 그의 부인도 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소년도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나 글로 담아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이도 있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른 챕터에 등장하기도, 모든 챕터에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우연히, 또는 운명적으로 편의점과 연관된 다른 사람들과 연을 맺게 되고, 그 결과로 위안을 얻거나 의미를 찾아간다. 현실에선 왠지 마주치기 어려울 거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 지기도 하지만 마음의 끈을 살짝 풀어보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아슬아슬함은 이야기에 대한 의심보다 오히려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작가만의 유머러스한 문장과 독특한 인물설정은 이야기에 생생함을 더한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것은 꿈과 관련된 것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꿈 하나정도는 고이 담아두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뭔가를 이루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뭔가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것일 수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뭔가를 하려는 과정에서 세상의 거센 힘에 부딪혀 밀려나기도 하고, 다시 또 다른 힘에 의해 관성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그래서 누구에게나 위로는 필요하다. 모든 큰 일들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자주 잊곤 한다. 그런 대단해 보이지 않는 일들이 모여 우리의 삶에 미치는 힘은 아주 강하다. 그래서 자꾸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것도 아주 꼼꼼하고 친절하게.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문장수집]


이 가게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면서, 레슬링을 그만두고 나서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만 여겼는데 손님들의 하루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이대로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들었대요. / 78p


그 애 말을 듣고 최선을 다해 이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누군가의 인생에 단 한 조각만큼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니까요. / 79p


아아, 나 이렇게 충만해도 되는 걸까. 오하기를 한 입 베어물던 미쓰리가 큭큭 웃었다. / 80p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은, 이제 적당히 하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암시일지 모른다. 꿈을 버릴 때가 됐다. 아니 어쩌면 이미 늦었다는 의미의 경고. 요시로는 휴대폰 화면을 끈 후 작은 한숨을 흘렸다. 이뤄지지도 않을 꿈을 쫓느라 현실에 소홀했던 아저씨, 수중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한심한 남자,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자신이었다.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 106p
하지만 지금은 이곳이 종착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모지항역이 시발역이자 종착역이듯, 나의 가능성도 뻗어 나가지 못하고 여기에서 종식된다. 그저 쳇바퀴 돌 듯 똑 같은 나날을 반복하고 있을 뿐. / 107p
우리가 같이 산 게 벌써 몇십 년인데, 내가 당신을 그렇게 키웠듯 나 역시 당신 손에 길러진 부분이 있어. 부부란 원래 서로를 키우는 거니까. / 248p


히카루가 주먹을 하늘로 쭈욱 뻗자, 다키지도 덩달아 손을 번쩍 들었다. 주먹을 꽉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 자, 이제 제2의 인생 시작이다. / 255p


주변을 한 번 둘러봐.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적어. 우선 기회를 얻는 것부터가 어렵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에 놓이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고. 재능도 어느 정도는 필요해. 안 되겠다, 더 이상은 못해, 하고 좌절하면 거기서 끝이니까. / 302p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랑도, 연애도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랑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쭉 존재했고, 나에게도 연애 감정이라는 것이 찾아왔다. 미스미에게도, 쓰기에게도 사랑과 연애가 있었고 아마 온 세상에는 더 많이, 넘쳐나고 있을 터였다. 나도 언젠가는 사랑을 알게 될지 모른다. / 332p


미쓰리는 그 옆 카운터에서 돈가스 덮밥과 에너지 드링크의 바코드를 찍으며 자신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정신이 점점 흐릿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도대체 왜 편의점에서 “프리 타임은 한 사람당 최대 2분입니다”라는 외침이 들리는가. / 339p


야간 근무가 끝날 무렵, 그 잠시의 시간을 좋아한다. 포근하면서도 힘찬 아침 햇살이 건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하늘이 자줏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즈음. 편의점 안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루의 끝과 새로운 하루의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3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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