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_ 타샤의 행복 _ 공경희 옮김 _ 윌북 _ 에세이 _ 영미에세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작가, 타샤 튜더가 직접 쓴 유일한 자전적 에세이 이다. ‘언제나 기쁨을 선택하라’는 소박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작가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사진이 펼쳐진다. 책에 실린 리처드 브라운의 사진들이 소박한 글들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한 작가의 삶을 포착하려는 또 다른 한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사진들은 시간을 뒤로 돌려 따듯한 과거로 우리를 안내한다.
타샤 튜더는 어떻게 보면 참 독특한 삶을 살았던 작가이다. 아름다운 초원을 맨발로 거닐며 자연과 어울려 살았고, 그 안에서 그림을 그렸다. 최고의 동화작가로 인정받았고 동화보다 더 동화같은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해졌다. 낮에는 정원을 가꾸고 밤에는 책을 읽었다. 19세기 옷을 입고 살았고, 골동품같은 식기들을 사용했으며, 사랑스러운 코기들과 함께 살았다. 멀리에서 보기엔 마냥 아름답지만 숲속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리 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천적으로 자연과 함께 살다 자연으로 돌아갔다.
작가의 독특한 삶의 방식은 흥미롭고 따듯하며, 글들은 담백한 단문으로 쓰여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그리고 이런 작가의 글을 따르다 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이런 시간들이 사람에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은 우리의 바램 대로 흘러가지 않고 우리가 걸어가는 길 곳곳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덩이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좋은 글과 그림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다 보면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예상하지 못한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조금 더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더 자주 작은 구덩이에 빠진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기가 비정기적으로 찾아온다. 사실 모든 일은 즐거운 상태일 때 가장 잘 된다는 걸 알면서도, 오히려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손에서 미련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일도 잘 풀리지 않고 기분도 더 안 좋아지는 상태가 길어진다. 그럴 땐 버티는 수 밖에 없다. 버티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버팀이라는 단어가 숨어있는 작가의 글과 삶과 같이.
[문장수집]
그녀는 솔직히 말했다. “정확한 구절은 기억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처지를 불평하지만, 나아가는 자는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지요.” 타샤는 본인의 환경을 만들었다. / 6p
어릴 때 재미나게 보던 책들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시시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이 즐거운 작품들이 있다. <걸리버 여행기>,<닐스의 대모험>,<로빈슨 크루소>, 특히 <백경>이 그렇다. 그런 책들은 선생님들이 망쳐버리고 만다! / 21p
내 삽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아, 본인의 창의력에 흠뻑 사로잡혀 계시는군요’라고 말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난 상업적인 화가고, 쭉 책 작업을 한 것은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 28p
인생은 보람을 느낄 일을 다 할 수 없을 만큼 짧아요. 그러니 살아 있다는 것마저도 얼마나 큰 특권인가요. 오염에 물들고 무시무시한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해마다 별이 한 번만 뜬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생각이 나는지. 세상은 얼마나 근사한가. / 51p
걸레 모양으로 죽는 장미와는 달리 작약은 우아하게 죽는다. / 69p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산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 69p
사람들은 나를 장밋빛으로 본다. 보통 사람으로 봐주지 않는다. 내 본모습을 못 보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우리는 달과 같아서,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을 지니는 것을. / 109p
나는 요즘도 골동품 식기를 생활에서 사용한다. 상자에 넣어두고 못 보느니, 쓰다가 깨지는 편이 나으니까.-하지만 왜 멋진 걸 갖고 있으면서 즐기지 않는담?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 117p
가정주부는 찬탄할 만한 직업이예요. 잼을 저으면서도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잖아요. / 117p
밤중에 조용히 폭설이 내려서, 아침에 깨면 세상이 변해버리는 게 특히 좋다. / 125p
우리 가족에게 인형들은 아주 현실 같았다. 나들이를 할 때도 데려갔고, 아이들은 인형들에게 ‘참새우편’편으로 편지를 보냈다. 답장도 받았다. 물론 내가 쓴 답장이었지만, 산타클로스와 비슷한걸 뭐. 인형들이 사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 130p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 139p
#타샤의 행복 책 #타샤의 행복 책 추천 #타샤의 행복 에세이 #타샤의 행복 영미에세이 #에세이 추천 #영미 에세이 추천 #요즘 읽을 만한 에세이 #요즘 읽을 만한 영미에세이 #타샤 튜더 #라이프스타일 책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윌리엄 피네건 [바바리안 데이즈] 책 추천 (2) | 2024.08.19 |
---|---|
마치다 소노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 추천 (2) | 2024.07.30 |
마스다 미리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책 추천 (0) | 2024.07.17 |
김상욱 유지원 [뉴턴의 아틀리에] 책 추천 (8) | 2024.07.15 |
시라토리 하루히코 [니체의 말 2] 책 추천 (0) | 2024.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