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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추천

by ianw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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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_ 김정선 _ 유유 _ 글쓰기 _ 독서 _ 인문]

 

 

 

나는 권남희 작가님을 좋아한다. 물론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책과의 만남이 그런 것처럼 작가와의 만남도 우연히, 그리고 선물처럼 맺어진다. 작가님이 번역하신 책을 읽고, 직접 쓰신 책을 읽고, 지금은 그분이 추천해 주신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오래 전 권남희 작가님이 일간지의 지면을 통해 소개해주신 책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보고 넘어가려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고두고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읽고 느낀 것이라기 보다는 작가가 추천해준 다양한 방법들 중 일부를 나열하는 것으로 정리하려 한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첫 번째 주제는.의를 보이는 것.이라는 제목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교정의 공식이라고 한다. 이 문구의 의미는 우리가 평소에 글을 쓸 때’, ‘’, ‘’, ‘을 무심코 많이 쓰게 되는데, 이것만 주의해도 더 깔끔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사회적 현상사회 현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의 형식으로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두 번째 주제는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이라는 제목이다. 마찬가지로있는이 없어도 좋은 문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멸치는 바짝 말라 있는 상태였다.’멸치는 바짝 마른 상태였다.’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세 번째 주제의 제목은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이다. 분명하게 뜻을 가려야 할 문장을 뭉뚱그려 쓰게 되면 글쓴이를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든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그 문제에 나도 책임이 있다.’, ‘사랑에 대한 배신’은 사랑을 저버리는 일같은 식으로 쓰는 것이 좋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이렇게 글쓰기에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은 네 번째, 다섯 번째로 계속 이어진다. 물론 주제 이외에도 우리가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방법들이 책의 곳곳에 넘친다.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이라는 책의 부제가 참 잘 지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20년 넘게 교정 교열 일을 해온 작가는 말한다. 한 글자라도 더 썼다면 그만한 효과가 문장에 드러나야 한다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문장수집]

 

흔히 주격 조사 하면, , , 를 꼽는데 엄밀히 말하면, 만이 주격 조사고, 은 보조사다. 사전에서는, 에 대해어떤 상황에 놓인 대상, 또는 상태나 상황을 겪거나 일정한 동작을 하는 주체를 나타내는 격 조사라고 설명했고, ‘, 은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라고 풀어 놓았다. / 79p

 

그러니 엄밀히 말해서내가 말했다나는 말했다는 다른 뜻을 갖는 문장인 셈이다. ‘내가 말했다에서말했다라는 서술어의 주인이라면, ‘나는 말했다는 화제의 중심이다. ‘내가 말했다는 그나 그녀, 그들이 아닌 바로내가말했다는 뜻이라면, ‘나는 말했다는 다른 사람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나는말했다는 뜻이랄까. / 80p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로부터이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는 체언이 움직여 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인 반면 ‘~부터는 출발점을 뜻하는 조사다. 그리니 ‘~로부터라고 쓰면 방향이 서로 어긋나는 셈이다. 그런데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로부터가 출발점을 나타내는 조사로 당당히 올라 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101p

 

그 계단에 앉으면 낮은 지붕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인근 동네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맞은 편 양옥집 지붕에서 고양이 가족이 슬금슬금 내려오고 그 건너편 옥상에서는 할머니가 바람에 흔들리며 말라 가는 빨래를 걷고 그 아래로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힘겹게 언덕을 오르며 귀가를 서두는 시간, 어스름이 내릴 그 무렵이면 그 모든 풍경이 마치 길고 긴 문장처럼 느껴졌다. 주어가 있고 서술어가 있으며 체언을 꾸미는 관형사와 용언을 꾸미는 부사까지 모두 갖춘 아주 긴 문장. /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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