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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반짝반짝 공화국] 책 추천

by ianw 2026.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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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_ 반짝반짝 공화국 _ 권남희 옮김 _ 위즈덤하우스 _ 소설 _ 일본소설]
 

반짝반짝 공화국 책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인물이 소개되어 있는 페이지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전에 읽었던 작품, 츠바키 문구점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소개되어 있었다. 다시 책의 제목을 확인하고, 이 책이 츠바키 문구점과는 다른 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책은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이었다.

나는 이런 순간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동시성’이라고도 부르는 이 순간. 사소한 우연들이 모여 운명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 순간.
 

반짝반짝 공화국 책
반짝반짝 공화국 책


왠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올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전작 츠바키 문구점과 닮아 있는 표지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기분 좋게 읽었던 오가와 이토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까지 포함해서.
 

반짝반짝 공화국 책


보통 어떤 책을 다 읽고 다면 그 다음의 세계는 온전히 내 상상의 몫이 된다. 이야기에 등장했던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아직도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 같은 나만의 결말. 그래서 전편에서 이어진 이 책은 분명 다른 책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줄거라고 생각했다.
 

반짝반짝 공화국 책
반짝반짝 공화국 책


본명이 하토코인 주인공 포포는 전작의 후반부에서 만난 큐피의 아빠 미츠로와 새로운 연을 맺는다. 새로운 가족이 생겨도 대필가로서의 삶은 여전히 지속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이 어머니날에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를 부탁받는다. 먼저 떠나버린 남편으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는 부인의 의뢰를 받는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이의 소식을 알리는 편지를 부탁받는다. 친구에게 작은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해 고민 중이던 사람의 의뢰를 받는다. 대필가로서의 삶, 새로운 가족들과의 삶이 같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작가는 츠바키 문구점을 읽은 독자들의 수많은 요청에 의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다음편도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책 역시 또 나의 일상에 잔잔한 평화를 드리워줄 것이다. 
 

반짝반짝 공화국 책


이 책을 옮긴 권남희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음식을 먹고 평범한 행복을 느끼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평범한 문장으로 쓰는 오가와 이토씨는 [반짝반짝 공화국]에서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나는 이 책과 작가를 이 문장보다 더 잘 설명할 자신이 없다. 

 
 
 

[문장수집]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만큼 행복하고 사치스러운 시간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 20p

이 봄에 저희는 가족이 됐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셋이서 바다로 나아가겠습니다. 부디 따듯한 눈으로 지켜봐주세요. / 28p

받는 사람 이름을 쓰고 나서 우표를 붙일지, 우표를 붙인 뒤 받는 사람 이름을 쓸지 고민이다. 제일 마지막에 우표를 붙이는 편이 무난하긴 하다. 만약 우표를 먼저 붙이면 받는 사람 이름을 틀렸을 때, 우표를 다시 떼는 수고가 늘어난다. / 그래도 선대는 언제나 우표를 먼저 붙였던 사실을 떠올렸다. 그 편이 받는 사람 이름을 쓸 때 균형을 잡기 쉽고, 받는 사람 이름을 틀리면 안 된다는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 36p

가사의 의미 따윈 몰라도, 이 노래는 내 노래라고 아무 의심도 없이 믿었다. / 43p

해의 밝기와 밤의 어둠은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밝은 곳에 있으면 세상이 밝아져요. 엄마는 넘 볕에 있으면 일사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나는 태양 아래 있는 게 좋아요. / 49p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은 전부 다 보이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49p

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햇볕 속에서 나비가 날고 있다. 나는 것이 즐겁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나비는 팔랑팔랑 허공에서 춤을 춘다. 설마 자신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건 눈곱만치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 50p

이따금 열어놓은 창으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뒷산에는 휘파람새가 한가로이 지저귀고 있다. 아직 미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름을 맞이할 무렵에는 제대로 울 것이다. / 68p

쪼르르륵 하고 찻주전자에서 찻잔에 물을 따르자, 표현할 수 없는 깊은 향이 피어올랐다. 공기까지 연한 녹색으로 물들었다. / 70p
이제 이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 72p

또 어디선가 치자향이 났다. 사뿐사뿐 발소리를 내지 않고 단아하게 흘러온다. / 86p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 마음속 어둠에 별이 떠서 밝아진다고,. 그 후로 나도 그 주문을 외우게 됐다. / 121p

그 여성이 찾아온 것은 음력 10월의 따듯한 날씨를 그림으로 그린 듯한 맑게 갠 날이었다. / 160p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신을 속이거나 기만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태어나서 정직하게 살다 정직하게 죽는다. / 165p
다만 잘 쓰려고 의식하면 할수록 내가 쓰고 싶은 글씨에서 멀어진다. / 192p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빨강과 주황, 노랑과 초록의 이파리가 시야 가득 펼쳐졌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색은 시시각각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 장 한 장의 나뭇잎이 지구가 보내는 편지 같았다. / 217p

나도 조금 취했을지 모른다. / 눈을 감으니 무수한 별이 보였다. / 223p

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렇게 아등바등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기 마련이니까. / 237p

맛있었어. 빈 말이 아니고, 정말로 정말로 맛있었어. 먹는데 산들바람이 부는 것 같았어. 그런 음식이라면 손님들도 기쁘게 먹어줄 거야. / 254p

언젠가 먼 미래에서 오늘이라는 날을 돌이켜보면 엄청나게 특별한 하루일 거란 예감이 들었다. 지금은 아직 ‘그 안’에 있어서 그걸 잘 모르지만. / 270p

이 일이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 270p

저는 모리카게 가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반짝반짝 공화국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288p

표류우체국은 수신인을 쓸 수 없는 편지 등을 받아주는 우체국으로, 세도우치카이에 떠 있는 작은 섬, 아와시마 한복판에 있다. / 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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