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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나의 완벽한 무인도] 책 추천

by ianw 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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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_ 나의 완벽한 무인도 _ 토닥스토리 _ 영서 그림 _ 소설 _ 한국소설 _ 국내소설]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섬 하나씩은 품고 산다. 몽땅 다 그만두고 무인도로 확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은 같이 한 세트다. 주인공은 아무도 살지 않는 섬, 무인도에 산다. 그녀가 살기로 한 순간 더 이상 무인도가 아니지만.

 


주인공은 섬에 홀로 산다. 이름은 지안. 그녀는 육지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이 곳으로 왔다. 그리고 육지에서 발견하지 못한 마음의 평화를 차츰 찾아간다. 그녀의 낯선 섬 생활은 마치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 배울 것은 많고, 아직 서투르다. 그녀의 자유와 불편함과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계절은 바뀐다.

 


너그럽기만 해 보이는 자연과 바다도 가끔 그녀를 할퀸다. 날카로운 섭의 껍질과 태풍이 그녀에게 상처를 남기곤 하지만 도시의 어느 누구들처럼 큰 상처를 남기진 못한다. 

 


고스란히 혼자 버텨내야만 하는 섬에서의 생활에는 두려움과 아늑함 같은 어울리지 않는 감정들이 섞여 있다. 다행히도 그녀는 차곡차곡 주변을 정돈해 나간다. 다행히도 도시와 달리 섬에서는 혼자 춤을 출 수 있다.

 


때로는 멀어져야 제대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제서야 비로소 가치를 알게 되기도 한다. 누가 곁에 있는데도 외로운 것이 혼자 외로운 것보다 고통스럽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영서 작가의 그림이 글만 있는 페이지들의 외로움을 상쇄한다. 그림으로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우리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강원도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글을 쓰며 산다고 한다. 아마도 작가는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그 마을에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촘촘한 배경들을 건져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풍경들을 그림 작가에게도 잘 전달한 듯 보인다. 

 


누군가 나에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생각보다 좋았다고 말할 것 같다. 만약 지금도 주인공이 섬에 살고 있다면, 그녀가 했을 것만 같은 말투로. 방금 깊고 어둡고 무서운 바닷속 잠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표정으로.

 

 

 


[문장수집]


육지에서 살 때는 누구보다 겁이 없다고 자부했는데, 섬에 들어온 첫날부터 곧바로 겁쟁이가 되어버리다니. 섬도 낯설고 나도 낳설게 느껴진 밤이었다. / 23p


정말 아무도 믿지 않을 것도 같지만, 그때 문어가 자신의 팔을 뻗어 나를 어루만져주었던 것은 이곳 섬에 와서 처음 겪는 ‘교감’ 이었기에. / 30p


누군가 내게 모래 밟는 소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솝, 솝, 솝, 솝’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 32p


고독의 소리는 모래들이 사각이는 소리, 꼬마물떼새가 내는 소리, 쉼 없이 치는 파도 소리다. 결국 삶이란 수많은 소음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내 앞에 펼쳐진 풍경들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 39p


꽤 묵직해진 가방을 어깨에 두르니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 50p


입에 욱여넣은 김밥 때문인지, 감정이 북받쳐서인지 목이 메었다. 급히 배낭 속의 물병을 찾으며 생각했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헝클어지는 날이라고. / 54p


그리고 내가 무뎌지면 이 섬도 무뎌질 테다. / 56p


뱃일은 건장한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언니의 섬세한 몸짓은 의외로 자연스럽고 조화로웠다. 어쩌면 ‘힘’이란 강하냐 약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99p


그 옆에서 아빠는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 거라고, 모두가 힘들다고 했다. / 120p


칫솔을 물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서니 웬 무채색의 인간이 서 있었다. / 121p


그 세계에서는 나도 별수 없었는지, 아마도 웃는 얼굴로 그의 등을 토닥여줬던 것 같다. / 142p


잎이 풍성해질수록 나뭇가지가 그 안에 가려지는 것처럼, 내게도 이리저리 뻗친 곁가지를 감싸줄 수 있는 잎들이 더 많아졌으면 싶었다. / 144p


나도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려는 순간, 현실로 돌아와버렸다. 내가 있는 곳은 이곳 섬 한가운데 작은 집, 캄캄한 방 안이었다. / 171p


두 눈을 감은 채 몸의 힘을 빼고 있으니 바다가 나를 뭍으로 올려주었다. / 189p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지금의 이 현실이 어쩌면 자유의 한장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유에는 이렇게나 뜻이 많구나. 오롯이 나 홀로 호젓이 걷는 것도, 고독하게 아프고 쓸쓸히 견디는 것도, 이렇게 하룻밤을 꼬박 앓고 난 뒤 일어서는 일까지도 모두 자유로구나 생각했다. / 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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