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시마 요헤이 _ 관찰력 기르는 법 _ 구수영 옮김 _ 유유 _ 디자인 _ 자기계발 성공 처세]
책 표지에는 ‘같은 것을 달리 보이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라는 문구가 제목과 함께 적혀 있다. 나는 언젠가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이 문장과 거의 비슷하게 설명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저자 사도시마 요헤이는 ‘관찰하는 사람’이다. 그는 콘텐츠 제작 배급사이자 작가 에이전시인 주식회사 코르크의 대표이자 편집자로 2002년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한 후 고단샤에 입사해 [모닝] 편집부에서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 안노 모요코의 [사쿠란], 미타 노리후사의 [드래곤 사쿠라]를 편집했다. 만화 이외에도 소설, 에니메이션 등의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퇴사후 창작자 에이전시인 회사 코르크를 창업했다. 쓴 책으로는 [당신의 가설이 세상을 바꾼다]가 있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막상 ‘인풋의 질’에 대해서는 소홀해지기 쉽다. 인풋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로 ‘관찰력’이다. 관찰력이란 ‘객관적으로 주의 깊게 보는 기술’과 그를 통해 얻은 것을 ‘조직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의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관찰이란 어떤 주체가 사물에 대한 가설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면서 가설과 그 사물의 상태 사이의 차이를 깨닫고 가설을 갱신할 수 있게 한다. 반면에 나쁜 관찰은 가설과 사물의 상태에 차이가 없다고 느껴 이미 다 알았다는 생각에 가설을 더 이상 갱신하지 않게 한다. 좋은 관찰의 상태가 되면 가설과 질문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이는 좋은 창작의 원천이 된다.

작가는 우리를 좋은 관찰의 길로 안내하기 위해 관찰과 유사한 다른 것들과 관찰의 차이를 알려주고, 관찰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소개한다. 관찰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는 ‘인지편향’이 있는데, 저자에 따르면 기존의 인지는 관찰을 방해한다. 그래서 이런 상태를 ‘잘못된 관찰’로 분류한다. 기존의 인지를 흔드는 것이 ‘좋은 관찰’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신체, 감정, (시공간의) 맥락이 관찰을 방해하는 요소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책을 만났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주변부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관찰하는 방법과 시간을 만날 수 있다. 둘러싸고 있는 벽을 느끼고, 껍질에 균열을 내고, 가두고 있던 뭔가에서 벗어남으로서 새로운 지점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벽 너머에서 또 다른 벽 앞에 우리를 세울 수 있다.

작가는 창업 초기에 ‘마음을 전한다’는 문장을 미션으로 삼았다고 한다. 마음을 전한다는 건 사실 모든 일에서의 핵심가치이며 진정으로 일을 대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역시 세심하고 배려 깊은 관찰을 통해 이루어진다.

불확실하고 복잡하며, 애매모호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 속으로 조금 더 깊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문장수집]
인생은 길다. 인풋의 질이 좋으면 최종적으로 아웃풋의 질도 좋아진다. 그때 인풋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로 ‘관찰력’이다. / 11p
시간은 유한하기에 우리가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은 한정된다. 무엇을 습득하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칠까. 도미노의 첫 블록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응용력이 뛰어난 능력을 길러야 한다. / 19p
한편 ‘관찰’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 관찰 : 사물의 상태나 변화를 객관적으로 주의 깊게 보고 조직적으로 파악하는 일 / 20p
그렇다면 관찰력이란 ‘객관적으로 주의 깊게 보는 기술’과 그를 통해 얻은 것을 ‘조직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의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 21p
좋은 관찰은 어떤 주체가 사물에 대한 가설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면서 가설과 그 사물의 상태 사이의 차이를 깨닫고 가설을 갱신해 나가도록 한다. / 반면 나쁜 관찰은 가설과 사물의 상태에 차이가 없다고 느껴 이미 다 알았다는 생각에 가설을 더 이상 갱신하지 않게 한다. / 26p
관찰은 물음과 가설의 무한 반복을 빚어내는데, 그 무한 반복 자체가 즐거움이므로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창작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관측은 관측 자체가 목적이지만 ‘관찰’은 스스로 발견했기에 풀고 싶어지는 ‘질문’으로 이어져 동기 부여를 한다. / 26p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어떻게 하면 ‘보통’일 수 있을까 고민한다. ‘보통’인 상태를 얼마간 유지하면 이따금 특별한 것을 운 좋게 이루기도 한다. / 33p
하지만 관찰을 방해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이다. / 36p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 바로 옆에 있었는데 전혀 보지 못했던 일은 누구나 경험한 적 있을 테다. 이 또한 ‘여기에는 없다’라는 기존의 정보가 관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무지개’현상에 관해서도 일본과 한국 등의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보는 방식이 다르다. 이것은 색을 표현하는 단어의 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한국은 일곱 가지 색이라고 말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네 가지 색, 대만에서는 세 가지 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예라 할 수 있다. / 37p
미래에 새로운 정보가 더해져 인지가 바뀌면 과거의 의미가 달라지고 만다. 과거란 바꿀 수 없는 사실이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관찰되며 의미가 계속 달라지는 것이다. / 38p
인지 : 심리학 용어로 인간의 외부에 있는 대상을 지각한 후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과정. / ‘관찰’과 매우 유사하다. ‘의식’과 동의어라는 보충 설명도 있다. / 관찰은 뇌 속에 있는 인지(의식)을 바꾼다. 동시에 인지(의식)는 관찰의 구조에 영향을 끼친다. / 38p
기존의 인지는 관찰을 방해한다. 잘못된 관찰은 기존의 인지가 전혀 바뀌지 않는, 이미 아는 사실을 전제로 바라보는 상태다. 반면 좋은 관찰은 기존의 인지를 흔든다. / 42p
다음으로 관찰을 방해하는 것은 ‘신체’와 ‘감정’이다. 관찰은 우리 신체와 오감을 통해 이루어지기에 그 상태에 따라 관찰의 질이 크게 좌우된다. / 43p
이처럼 감정은 관찰을 방해한다. 그럴 때는 사고를 일단 멈추는 편이 좋다. 그다음 여러 감정을 바탕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러 감정이 있는 것처럼 관찰도 감정에 따라 보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이것을 알면 감정을 이용해 대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 45p
관찰을 방해하는 것 / 맥락 / 인간의 뇌는 무언가에 주목하면 ‘타깃을 고정’해 보리는 특징이 있다. 어느 한 지점에 주의를 고정한 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좀처럼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주목하기 어렵다. / 45p
이런 사정을 알면 정보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데도, 시간 축의 전후를 감안하지 않고 그 순간의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일이 실은 무척 많다. 대상만 관찰하면 관찰을 그르친다. 시간적, 공간적 맥락을 동시에 관찰해야 대상에 더 다가갈 수 있다. / 46p
여기서 소개한 관찰을 방해하는 세 가지 요인, 즉 인지 편향(=뇌), 신체와 감정(=감각기관), 맥락(=시공간)이 버그를 일으키기 쉽다고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관찰의 정밀도는 달라진다. / 47p
관찰력을 기르면 인풋의 질이 높아진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질 높은 정보가 점점 축적된다. 그리고 인풋이 쌓이면 흔히 ‘감성’이라고 하는 것이 몸에 붙는다. 감성이 쌓이면 이번에는 깨닫는 것과 질의 양이 압도적으로 늘어난다. 아웃풋의 질도 아울러 높아진다. 이 궤도에올라타기만 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일만 남는다. 따라서 관찰력이야말로 다양한 능력으로 이어지는 도미노의 첫 블록이다. / 50p
구체적으로 행동을 일으키고 싶을 때 살펴볼 만한 것이 바로 행동 사이클이다. 행동 사이클이란 모든 행동은 ‘반추→계획→실행’의 단계를 거친다는 내용이다. / ‘계획’을 기점으로 생각하면 실행에 내실이 차지 않고 계획만으로 그치고 만다. 하지만 ‘반추’를 기점으로 삼으면 내실이 찬다. / 58p
가설은 관찰을 시작할 때의 최강의 도구다. 현대에는 많은 도구가 있다. 하지만 도구에 휘둘리면 사람은 관찰이 아니라 ‘관측’을 하게 된다. 관측을 하면 데이터라는 ‘만질 수 있는 것’이 손에 들어온다. 그러면 무언가를 얻은 기분이 들어 안심하고 만다. 그러나 인터넷을 비롯한 도구가 전혀 없어도 가설에만 의지해 세상을 바라본 사람들이 오히려 훨씬 멀리까지 관찰했다. / 59p
그림을 보는 것은 ‘그림을 보고 움직인 내 마음을 관찰하고 마음의 변화를 만들어 낸 그림의 표현 방식과 저자의 의도를 떠올리는’ 행위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느낀 것으 ㄹ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 61ps
머릿속에 떠오른 막연한 인상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말이라는 구체적인 것으로 한번 바꿔 보자. 그리고 그 구체적인 것의 집합체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같은 ‘추상’을 추측한다. 이러한 ‘추상 → 구체 → 추상’의 작업을 반복하면 관찰의 질이 높아진다.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관찰이 얼마나 허술한지 자각할 수 있다. 자각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 67p
이때 그저 타인의 해석이 어떤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 해석에 반론이나 찬성의 논거를 찾아 나서는 자세로 바라보아야 한다. / 69p
데이터라는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관찰하여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 78p
반복해서 말하지만 뛰어난 일에 필요한 것은 홈런이 아니다. 당연한 것을 축적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특출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보다는 기본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건 우선 ‘모방’해야 한다. / 79p
만약 모방하지 않는다면 다음 관찰은 발생하지 않는다. 모방하기란 가설을 세운다는 말고 한없이 비슷하다. 모방하는 행위는 무한한 ‘가설 검증’ 그 자체다. / 81p
‘틀’을 배우는 것은 긴 역사를 거치며 살아남은 것을 철저하게 모방하는 행위다. / 81p
‘틀’을 몸에 익히는 행위 자체가 관찰과 궤를 같이한다. 틀을 따라 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가설 검증의 사이클이 돌고, 대상을 더 자세히 알게 된다. 관찰하지 않으면 틀이 몸에 익지 않으며, 틀이 몸에 익으면 관찰의 정밀도도 오른다. / 어느 정도 틀을 암기하게 되면 자연스레 틀을 사용하게 되고, 대상을 더 자세히 알게 되면 행위에도 자기 나름의 생각이 담기게 된다. / 82p
이렇게 틀을 갱신했을 때야말로 ‘독창성’이 나타난다. / 84p
독창성이란 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독창성은 틀과 틀을 조합할 때 생겨난다. 서로 상이한 틀과 틀을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혁신을 빚어낸다. / 85p
따라서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나눌 수 있다. / 이야기 = 이야기의 틀 x 자신의 기억 (체험) / 91p
가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 기준이 필요하다. / 1. 디스크립션에 의해 만들어진 말 / 2. 정성적 데이터 / 3. 정량적 데이터 / 4. 틀 / 이 네 가지가 기준이 되어 가설이 태어난다. 자기 외부를 관찰하여 가설을 만들고 다시 관찰을 반복한다. 여기에서는 자신의 내부를 관찰하여 기준이 되는 것을 찾는다. 그때 찾아야 할 것이 척도다. 척도란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가치관을 말한다. / 94p
작품의 사상을 전하고 한 명 한 명의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굿즈인가? / 97p
철학자 알랭이 [행복론]에서 지적한 “비관주의는 기분에 속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 속한다.”라는 유명한 말은, 인간이란 부정 편향에 영향 받는 상태가 일반적이며 비관을 억누르고 낙관적으로 사고하려면 의지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자연에서 살며 어디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비관적이어야만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다. 부정 편향이 판단 시간을 줄여 인간의 생존을 도왔다. / 114p
요정과 요괴, 괴물을 떠올린 사람, 아니 그것을 만들어 낸 인류 전체의 대단한 지혜에 감동한다. 만약 벌어진 문제가 요정 탓이라면 개인을 책망할 필요가 없어진다. 집단 전체의 마음이 개인의 인격에만 집착하는 것을 막는다. 대신 요정의 마음을 잠재우기 위한 의식이 필요해딘다. 의식을 거치면서 시스템의 개선을 시도해 나간다. 요정은 과거 사람들이 무지해서 믿은 미신에 그치지 않는다. 대립을 만들지 않고 편향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고자 애쓴 인간만의 지혜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 지혜를 우리는 과학적인 것이 정의라는 생각 아래로 없애 버렸다. 그리고 나니 편향에서 사회와 개인을 지키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 140p
편향은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해 유전적으로 만들어 낸 위대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가능한 한 많은 판단을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행하도록, 우리 의식으로는 쉽게 떠올릴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을 들여 편향이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편향을 전부 부정할 필요는 없다. 편향이 올바를 때도 많다. 편향을 무기로 삼으려면 편향을 의식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것이 ‘물음’이다. / 142p
인간은 음표의 발명으로 매력적인 멜로디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지금 인기를 끄는 음악 대부분은 악보로 표현할 수 있다. 기록을 남김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음표를 살짝 벗어나는 소리가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표 바깥에 있는 소리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게 됐다. 음표의 발명 덕에 음에 대한 관찰이 진행되어 선명도가 높아져 눈에 보이는 부분이 많아졌지만 동시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늘었다. 마찬가지로 과학이 발전하여 인류가 자연을 보는 선명도도 올라갔다. 양자까지 관측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관찰하는 능력은 오히려 쇠퇴해 버렸다. 지금까지 관찰의 대상은 보이는 것이었다. 보이는 것을 관찰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적용 가능한 규칙이 있다. 그에 비해 보이지 않는 것을 관찰하기란 실로 어렵다. / 149p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나란 무엇인가]에서 ‘분인주의’라는 개념을 제창한다. 우리는 어딘가에 ‘진짜 나’가 있고 타자에게 보여주는 자신은 ‘연기하는 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나, 가족과 있을 때의 나, 연인과 있을 때의 나, 그 어떤 것도 진짜 나이며 그 캐릭터(=분인)들의 집합체가 한 사람을 이룬다. 그뿐 아니라 ‘분인’은 자기 스스로 주체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해 시작된다. 즉 타자에 의해 시작되는 ‘분인’의 집합체로서 ‘나’라는 개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 154p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AI나 인터넷으로 지식의 해방이 일어났다. 지금 다시 ‘르네상스 시대’가 오고 있다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인간 중심주의가 복권하는 중이다. 인간 중심주의에서는 논리보다 감정이나 관계성을 우선시한다. / 157p
보이지 않는 것을 관찰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요소인 감정과 관계성. 이것은 앞으로의 사회에서 중요해질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 157p
‘감정의 바퀴’ Wheel of emotions 란 심리학자 로버트 플로칙이 정리한 도표로, 매우 알기 쉽다. / 169p
우리는 의식하는 것밖에 사과하지 못하기에 무의식의 힘을 낮게 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많은 반응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 194p
내가 관찰력을 단련하는 이유는 알고 싶기 때문이 아니다. 모르는 채 모호한 상태로 있기 위해 관찰력을 바란다. / 197p
현실에는 모호함이 넘쳐난다. 그것을 사회의 상식, 이미 아는 지식의 틀로 바라보는 한 그 모호함을 깨달을 수 없다. 모호함은 스스로 관찰함으로써 발견해야 하며, 그리고 그것을 애매모호한 채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다양성이 있는 사회란 모호함을 받아들이는 사회다. 이것을 머릿속으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실천하고자 하면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 아직껏 우리 사회는 표준화와 다양성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가히 변화의 시기다. / 205p
대상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좋은 관찰을 할 수 없다. 사랑만 있다면 시간이 좀 걸릴지는 모르지만 좋은 관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관찰을 하면 사랑이 보다 깊어진다. / 229p
더욱이 지금은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의 약자인 VUCA뷰카 라는 말로 표현되듯 혼돈으로 가득 찬 시대다. / 240p
이때 제대로 멈춰 서서 관찰하지 않으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의 양극화로 몰릴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편적으로 둘로 갈라놓을 수 없다. 세상만사는 복합하고 자기 모순적이며 애매모호하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애매모호하고 잘 모르는 공간을 무언가로 채워 버리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며 계속해서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 240p
한편 저자가 말하는 관찰력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가 언급한 ‘소극적 수용력 Negative Capability 이라는 개념과도 닮았다. 소극적 수용력이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실이나 이성을 애서 추구하지 않고, 불확실하거나 신기하거나 의아한 상태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키츠는 삶 자체를 모순의 총체라고 보았고, 기본적으로 즐거움과 슬픔, 이상과 현실, 삶과 죽음, 영언과 순간처럼 상반되는 특성들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함께 융화되어 공존한다고 믿었다. / 2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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