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엔 스구루 사사키 히나 마나코 지에미 _ 좋은 사람 도감 _ 서교책방 _ 에세이 _ 일본에세이]
지은이 묘엔 스구루는 크리에이티브팀 ‘엔타쿠 entaku’를 창설했다. 주요이력으로 <너무 좋은 사람전> <친구가 하는 카페 바> <JAPAN COFFEE / JANAI GAMES> 등이 있다.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다. (이 부분이 왜 소개에 포함되었는지 모르겠다.) 또한 함께 책을 만든 사사키 히나는 기획자 겸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이 책의 모든 일러스트를 그렸다. 또 한 명의 저자 마나코 지에미는 카피라이터로 주로 이 책의 캡션을 맡았다. 2023년 포브스 재팬 선정 ‘세상을 바꿀 서른 살 미만의 사람 Forben Japan 30 under 30’에 올랐다.
작가 소개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의 정체는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좋은 사람’을 모아놓은 ‘도감’이다. 이 도감은 2023년에 개최한 <너무 좋은 사람전>이라는 전시회에서 탄생했는데, 당시 티켓 3만장이 순식간에 동났다고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것들, 평범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것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전시, 도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거기에다 작가들의 따듯한 시선에 담겨있는 온기도 마음에 든다.

다정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은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수준이 높고, 자신도 그 수준에 맞추어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런 사람들은 더 빛난다. 다양한 상황에 부여하는 의미 역시 남다르다. 누군가는 지나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배려와 친절은 지나쳐도 해가 될 것이 없다.

좋은 사람의 상황에 따른 분류, 그러니까 책의 목차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만나면 좋은 사람, 취미나 놀이 활동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 밥 먹을 때 만나는 좋은 사람, 생활하며 만나는 좋은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정수기 물통을 먼저 나서서 갈아주는 사람, 튀어나와 있는 의자를 전부 집어넣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 노래방에서 다른 사람이 노래하고 있을 때 핸드폰을 보지 않는 사람,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도 끝까지 보는 사람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또 마음에 든다.

뉴스에서는 연일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걱정스러운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좋은 사람들은 너무나 사소한 것들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라서 눈에 띄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이 도감에 수록된 ‘좋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은 우리를 안심시키고, 다음에 대해 기대하게 한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아름답구나. 살만하구나. 같은 생각과 함께.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과 상황들을 부디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기 힘든 존재다. 이 책을 쓴 사람들 역시 이 책에 든 내용을 사랑해준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문장수집]
회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얼굴을 비춘다. 설령 음소거 중이라도 반응은 크게 해준다 / 16p
귀찮아서 못 본 척하기 쉬운 일을 딱히 싫은 기색 없이 자진해서 해준다. / 20p
발표할 때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사람. / 21p
“귀중한 이야기 감사합니다.”로 말문을 연다. / 22p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 하지만 이 전시회를 기획하며 ‘너무 좋은 사람의 행동’을 잔뜩 수집하다 보니, ‘어? 나도 이런 행동이라면 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분명 이 도감 속에는 ‘에이, 이런 건 당연한 행동이잖아’ 싶은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바로 당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니, 넉넉한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25p
‘좋은 사람’을 발견하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사사키 하나 / 25p
바쁠 때도 말을 걸면 일단 키보드 치는 손을 멈춰주는 선배. / 28p
튀어나와 있는 의자를 전부 집어넣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 / 32p
무지개 색깔은 일본에서는 ‘일곱 가지’지만 미국에서는 ‘여섯 가지’, 인도에서는 ‘네 가지’라고 합니다. / 색깔을 보는 방식이나 그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의 존재 여부가 나라와 문화마다 달라서 무지개 색깔 개수에 차이가 생긴다지요. / 이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사람’의 수는 당신이 ‘좋은 사람을 발견해서 인식한 수’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 35p
해답란을 세로로 읽어보면 ‘졸’ ‘업’ ‘축’ ‘하’ ‘해’ 같은 글귀가 되도록 해주는 타입 / 38p
직원이 요리를 가지고 왔을 때 식탁에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 / 66p
빵 앞에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 / 67p
고기가 맛있게 익었을 때 불판 가장자리로 옮겨주는 사람. / 68p
혼자서 밥을 먹을 때 조그맣게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 76p
예컨대 ‘외근 중 압축 파일을 받았을 때’라는 ‘싫은데’ 순간을 겪어본 사람은, 상대가 외근 중일 때는 확인하기 쉬운 방식으로 파일을 보내주는 ‘좋은 사람’이 됩니다. / 그런 식으로 ‘싫은데’를 겪는 수만큼 ‘좋은 사람’이 생겨난다면, 당신이 일상에서 느끼는 ‘싫은데’라는 부정적인 순간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찬스’일지 모릅니다. / 90p
“30분 기다려야 한대요”라고 알려주는 대기열 맨 끝 사람. / 105p
2023년, ‘엔타쿠’라는 팀을 결성했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전> 같은 전시회나 <말이 없는 카페> 같은 이벤트 등, 새로운 체험 만들기에 도전하는 팀입니다. /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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