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영 _ 일본어 명카피 핸드북 _ 길벗 _ 인문 _ 일본어 _ 광고]
이 책을 엮은 저자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규영이다. 저자는 광고 카피, 일본어, 명문장에 모두 관심을 가진 사람이다. 우연히 만난 좋은 일본노래의 가사가 좋았고,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으며, 또 우연히 만난 일본광고의 카피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에 반했다.
좋아하는 것은 모으는 것으로 이어졌다. 모아진 것들은 책이 되고, 새로운 길이 되었다. 이런 일을 단순히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단지 우연만은 아닐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책 속으로 들어가기 전, 작가의 인삿말에 담긴 일본어 명카피는 다음과 같다. “우연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은 다섯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200개의 카피가 각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다. 5가지의 주제는 인생, 일상, 꿈, 일, 관계이다. 각 주제 앞에 있는 큐알코드를 통하면 원어 낭독과 함께 읽어갈 수 있다. 작가와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한 문장은 한 페이지에 담겨 있다.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독자의 몫이다. 다음 페이지로 빨리 나아가도 좋고, 천천히 나아가도 좋다. 중간을 건너 뛰어도 괜찮다. 각각 모두 자신만의 것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명카피 두 개를 소개한다. “보는 법이 사는 법을 바꾼다. (31p)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세상은 지루하다.” (40p)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책을 읽는 내내 웃고, 감탄하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선별된 문장들은 대부분 훌륭했다. (광고카피라서 그런지 확실히 많은 것들이 압축되어 있다고 느꼈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감탄사가 나왔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런 행동을 하는 빈도수가 잦아졌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장점은 공부를 돕는다는 것이다. 저자의 친절할 설명은 문장 자체 뿐만 아니라 일본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에겐 분명히 감성에 젖어들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시간을 감성적으로 채울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서도 소개할 명카피가 있다. “사랑을 하고 있지 않아도 두근거림은 느끼고 싶어.” (82p)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때, 책이 가져가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책이 작고 가볍고 예쁘다. (여행지에서 주문한 평소에는 마시지 않는 음료와 함께 탁자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
가끔은 인생이 이런 카피와 같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소비시장의 최전선에서 사람들의 물질적인 욕구만을 자극하는 것처럼 보이는 광고판으로부터 흘러나온 문장에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분명 이상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 실린 명카피들은 조금이나마 좋은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인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은 잠시나마 행복하게 느껴진다.
[문장수집]
사람은 사람의 우산이 될 수 있다. / 13p
어른에게는 졸업이 없다. 언제 시작해도, 언제까지 해도 된다는 뜻이다. / 15p
인생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마다의 길, 아름답게. / 23p
인생에 없던 것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 25p
여행의 목적지가 길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 27p
보는 법이 사는 법을 바꾼다. / 31p
정답이 하나 밖에 없는 세상은 지루하다. / 40p
창문은 교실의 왼쪽에 있다. 네가 쓰는 글자가 손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도록. / 41p
길을 만든 사람은 길을 벗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44p
사람에게는 방황할 시간이 필요하다. / 45p
변할 거야. 보이지 않는 곳이. / 49p
함께 쓴 우산, 젖어 있는 쪽이 사랑에 빠진 사람. / 53p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 68p
여름은 스무 살에 멈춰 서 있다. / 72p
추억을 정리한다. 그 시간도 추억이 된다. / 74p
당신의 작은 상처를 알아채 준 사람은 당신을 분명 좋아하는 거야. / 77p
싸지는 것은 옷이 아니다. 가격이다. / 79p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두근거림은 느끼고 싶어. / 82p
기다리는 것도 연애다. / 85p
당신에게 요리해 주고 싶어서 결혼했다. 지금은 그 사람이 해 주고 있다. / 87p
인생에는 지도도 네비도 없어. 그래서 꿈이 필요한거야. / 104p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는 동작. 그렇군, 기적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던 거였구나. / 113p
성공은 결정적이지 않고,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할 수 있는 용기다. – 윈스턴 처칠 - / 120p
열정은 운명조차 끌어당긴다. / 128p
‘좋은 회사에 들어가다’의 ‘좋은’이란 누가 정한 ‘좋은’일까. / 137p
남이 가르쳐 준 것은 잊어버린다. 스스로 발견한 것은 잊지 않는다. / 148p
과음은 몸에 좋지 않지만, 영혼에는 가끔 도움이 된다. / 151p
타인에게 친절하게, 자신에게 가장 친절하게. / 156p
행복은 밥이 지어지는 곳에 있다. / 163p
‘당연한 일상’의 ‘당연함’은 어디선가 누군가가 만들고 있다. / 169p
놀고 있는 게 아니야. 월급에 맞게 일하고 있는 거야. / 175p
종이와 펜을 앞에 두면 인간은 조금 솔직해질 수 있다. / 189p
이인삼각은 잘 넘어진다. 그래서 즐겁다. / 205p
모든 추억은 사람과 시간과 장소로 이루어져 있다. / 208p
내 인생에 등장해 줘서 고마워요. /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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