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한 _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_ 문학과지성사 _ 인문 _ 글쓰기 _ 독서]
최시한 작가는 대학에서 교수로, 그리고 국립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에서 스토리텔링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소설의 해석가 교육> <현대소설의 이야기학> <가정소설 연구>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등이 있다.
작가에 의하면 이 책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방법을 이해하며 관련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데 목표를 둔다. 책의 구성은 크게 스토리텔링의 기초 이론, 기본적인 지침과 자세 등을 다룬 1부와 창작 실습 위주의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3p) 또한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연습문제는 앞에서 배운 이론의 실습을 돕는다.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야기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일부터 집단이 사회와 문화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일까지 깊이 연관되어 있다. (70p)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의미를 탐색한다.
이 책은 보통의 ‘따라하기’류의 책과 분명히 구분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작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관점과 연관이 있다. 작가는 말한다. “이야기 행위는 삶 자체와 멀어지면 뜻과 보람이 적어진다.” (75p) 라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요령이나 기법보다 스토리텔링의 이러한 근원적 본질과 중요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이야기를 짓는다는 것은 꼭 글을 쓰는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작가에 의하면 인간 자체가 원래 이야기하는 존재이며, 스토리를 형성하는 존재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현대는 이야기의 시대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만큼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제롬 S. 브루너는 ‘일상의 경험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 ‘이야기의 힘’이라고 하였다. (71p) 우리가 어떤 것을 이야기로 만들면 그것은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소통한다. 우리는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대한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다. (86p)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무엇이든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장수집]
디지털 혁명은 이야기(서사)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 5p
스토리텔링은 더 이상 천재적 영감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상상력과 창조력은 매우 복합적이며 신비롭지만, 훈련하고 계발할 수 있다. 환상을 불러일으켜 경제적 효용을 쫓기도 하나,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인간적 진실을 찾고 시대의 고뇌를 드러내는 의미 추구 작업이다. / 10p
스토리텔링은 ‘스토리 형성하기’이다. 스토리는 서술을 통해 형성된다. 그러므로 스토리만 가지고 그것이 좋은 이야기 ‘작품의 스토리’가 될지 안될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 22p
우리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스토리텔링을 하여 이야기를 산출한다. 이 사실은 의외로 중요하고 또 단순하지 않다. / 23p
우리는 이야기속에서 살기에, 막상 이야기에 대해 잘 모른다. 앞에서 이야기란 ‘사건의 서술’이라고 하였는데, 이 정의는 이야기의 대상, 그 행위, 그 행위의 결과라는 세 가지를 모두 내포한다. / 28p
상황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결핍을 충족하려는 욕망의 추구 때문에 발생한다. / 31p
그러나 갈래 구분의 기준은 절대적인 게 아니다. 또 갈래가 작품 자체보다 우선인 것도 아니다. 존재는 이론에 앞선다. 논리는 창조를 뒤따라갈 뿐이다. / 46p
스토리텔링은 사건의 서술을 통한 ‘스토리 형성하기’이다. / 64p
인간은 크게 두 가지 충동에 의해 이야기를 한다. 체험과 지식을 보존하고 전하려는 역사적, 모방적 충동과, 꿈과 진실을 담아 즐기고 감동시키려는 낭만적, 교육적 충동이 그것이다. 물론 둘은 대게 섞여 있는데, 전자가 강할 경우 이야기는 경험적 특성이 짙어지고, 후자가 강할 경우 허구적 특성이 짙어진다. / 67p
우리는 이야기가 온갖 지적, 정서적 활동을 생성하고 표현하며 또 공유하는 보편적 양식이라는 것,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일부터 집단이 사회와 문화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일까지 이야기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70p
인간이 자신의 체험을 되새기고 어떤 형태로 표현하는 ‘추상화’활동은 주로 ‘의미화’작업이다. 인간의 이 지적 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야기 활동이다. / 70p
우리는 이야기를 잘 짓지 못하면서도, 남의 작품의 잘되고 못 된 점은 웬만큼 안다. 이는 우리가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대한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 86p
혁신도 기본을 알아야 가능하다. 혁신이란 대게 기본적인 것의 혁신이다 / 87p
서술매체가 무엇이든 스토리는 주로 언어로 ‘형성’되는데, 그 언어는 궁극적으로 감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감상자 자신의 말’이다. /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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