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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성만이 무기다] 책 리뷰

by ianw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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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 하루히코 _ 지성만이 무기다 _ 김해용 번역 _ 비즈니스북스 _ 인문 _ 독서 _ 글쓰기]

 

 


작가를 만난 건, 2018년 말의 강연 에서였다. 당시 65세의 나이에도 꼿꼿하고 단호한 자세가 인상깊은 분이었다. 한 시간이 넘는 강연 내내 그가 강조했던 것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으로 책을 쓰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충실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명상과 독서로 통찰력을 길러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되, 기존의 세상에 얽매이지 말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스스로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사람 답게 주장은 단호했고 전달은 명확했다. 

 

지성만이 무기다 책


우리는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달라진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그 방법이 책이든 무엇이든. 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불친절하다. 그래서 다른 강연과는 달랐고 깊은 인상이 남았다. 이 책만 읽어도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지성만이 무기다 책


책의 1장은 공부를 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읽고, 생각하고, 지성을 쌓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취해야 할 태도와 작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익힌 구체적인 방법들까지. 우리는 공부를 통해 인생을 더욱 깊게 느끼며 자유를 얻을 수 있고, 편견에 사로잡히거나 안이하게 세상에 휩쓸려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1장의 내용 중에 읽고 이해하기 위한 지침에선 여행자의 지도를 비유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내용에 더하여 한 권의 책은 마치 엄청나게 넓은 지도의 한 부분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접하는 책이 쌓여갈수록 더 넓은 부분이 완성되어가는, 또한 그것은 평면이 아닌 입체로도 쌓여 우리를 더 전망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형식과 연상의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은 자유로운 탐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특히 책을 포함해 예술작품을 접촉하는 것은 조용히, 확실하게 자신을 바꿔가는 행위라는 작가의 말은 많은 공감이 가는 의견이다.

 

지성만이 무기다 책


중요한 내용은 중복된다. 2장에서는 지식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주체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과정에서 정독과 고전의 중요성, 편견을 가지고 읽지 않기 위한 방법,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내는 힘,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독서의 함정 등이 꼬리를 물고 어어 진다. 이 장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세금을 식량으로 삼는 무리에 의해 자의적으로 결정된 법을 최소한의 윤리라고 오해한 채 인습화된 모금행사를 전통적인 종교행위라 생각하고...’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가는 힘에 대한 내용은 특히 주위의 창작자들, 디자이너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내용이다. 관계가 없는 장르를 접하면서 생기는 자극과 새로운 시선.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독서의 목적이 작가의 말처럼 나 자신을 아는 것이고, 그 것이 곧 내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면, 내가 원하는 것은 편견에 빠지지 않는 사람, 자유로운 인간이다.

 

지성만이 무기다 책


3장은 공부를 하기 위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주는 곳을 추천하며, 그 과정에서 명상을 하고, 집중을 통해 시간을 늘리고, 취미와 망상을 버리고, 시간계획을 세우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 등을 방법으로 제시한다. 책의 내용은 장의 말미로 가면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 확대되는 것 같다. 자신의 자발적인 의욕을 따르는 것, 완전히 고독해지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의 기준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는 것 등이 그것인데, 어쩌면 다양한 문제로 생활에 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내 안의 소리를 듣고, 삶이 조금 더 촘촘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성만이 무기다 책


4장은 우리가 당연히 이것이 공부일 것이다 라고 믿고 있던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현대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사회성,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나 스스로가 내리는 평가가 아닌 상대의 평가가 중요한, 그래서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 이 부분은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를 포함하여. 여기에서도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부분은 강조된다. 나는 왜 공부를 하려고 하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스페셜리스트인가, 제너럴리스트인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성만이 무기다 책


5장에서 작가는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동기의 중요성을 외국어 공부의 예를 들어 이야기하고, 공부를 더 잘 해 나가기 위한 체력과 근력의 필요성, 관찰에서 태어나는 통찰력, 유학생활에 관하여, 시간이 부족할 때의 공부 법, 그리고 아마도 사람들이 작가에게 가장 많이 질문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무엇을 배울 것 인가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철학과 종교에 대해 읽었으면 하는 책, 공부를 즐겁게 해 주는 책들을 추천하며 인사 한마디 없이 책을 끝맺는다. 강연에서 보았던 작가 답다. 필요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지성만이 무기다 책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책 속의 문장 하나를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사실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즉 몸을 던지는 것, 미지의 것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 모든 게 보장되어 있는 안전지대를 아주 조금이라도 넘어가는 것이다. 한 번,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내동댕이친 적이 있는 사람은 위대한 신뢰를 느끼고, 자신을 운명의 손에 내맡긴 사람은 불안으로부터 해방된다. 그 들은 더 이상 지상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우주에 낙하하여 별들과 함께 윤무를 추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단편소설 ‘클라인과 바그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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