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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리뷰

by ianw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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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_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_  이소담 옮김 _ 북포레스트 _ 에세이 _ 일본 에세이]

 

 


지은이는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만화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이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와 같은 가족 만화와 에세이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 <귀여움 견문록> ,  <그런 날도 있다> ,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등이 있다. / 책 작가소개 중에서 /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이탈리아에서 벨기에, 프랑스, 하와이에서 말레이시아, 그리고 또 한국과 그 외 많은 나라를 거쳐 에스토니아까지. 작가가 그 동안 다녀온 다양한 여행지가 이어진다. 이 책은 작가가 1987년부터 2019년까지 다녀온 세계여행을 되돌아보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속에는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만큼이나 중요한 먹거리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타이완 여행에서는 이렇게 많이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먹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즐겁게 맛있는 것들을 접하는 것 역시 여행에서도 인생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작가는 항상 어떤 장소에서 자기만의 상상을 한다. 이런 행동들은 분명 여행을 더 반짝거리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런 상상들은 이 여행기를 다른 글들과 다르게 만들어준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매사에 다정한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났다. 아, 나는 이런 글은 쓰지 못하겠구나. 하지만 괜찮다. 나 나름대로의 글이 또 분명히 있을 테니.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니고 많은 것을 봐야 작가처럼 글을 쓸 수 있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여행기를 읽고 나면 여행이 떠나고 싶어 진다. 나는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독서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은 분명히 삶을 촘촘하게 만들어준다. 독서는 우리를 다른 곳으로 안내하고, 도착한 곳에서는 또 다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와 연결되는 범위는 점점 더 확장되어 나간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그날그날의 일만,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만 생각하는 여행처럼 오늘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우리는 우리가 만나고 우리를 통과한 모든 것들을 기억할 수 없다. 기록은 그 빈 틈을 메운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책


우리를 아주 자주 우리가 머무르는 곳에 갇힌다. 여행은 갇혀져 있는 우리의 시야를 넓힘으로써 우리를 안심시킨다. 어디에서 살아도 괜찮구나. 어디든 갈 수 있구나. 하는 여행에서 느낀 작가의 생각처럼. 말처럼. 글처럼.


 

 


[문장수집]


적당히 발음에 맞춘 한자는 쓰기 싫었고, 최대한 좋은 의미를 담은 한자를 고르고 싶었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걸 알지만 그래도 괜찮다. 한자 하나하나가 지닌 힘으로 그의 인생을 지켜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 13p


즐겁다. 나는 그날 밤 분명 그렇게 느꼈다. 해가 저문 뒤에 도착한 모르는 도시. 적당하게 예약한 저가 호텔. 누가 봐도 우리는 미래가 창창한 청년이고 그렇게 보이는 게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 21p


뭔지도 모르고 주문한 게 재미있어서 자꾸만 키득거렸던 우리. 뭘 먹었는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뭔가를 기다리던 그 두근거림은 여전히 남아 있다. / 26p


세상에는 영 귀찮은 사람도 있지만 친절한 사람도 있구나. / 바다가 안 보이는 호텔 방에 돌아와 차가운 콜라를 둘이서 마셨다. / 44p
만약 내가 여기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저 노점에 내 연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품고 바라보자 나와 가까운 풍경처럼 보였다. / 사람은 태어날 장소를 고르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태어나 자란 나를 상상할 수는 있다. / 48p


밤하늘 아래에서 나란히 투우를 봤다. 그들이 계속 제스처로 해설해줬다. 투우가 끝난 뒤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은 이미 없지만 어마어마한 관중 속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어준 그들의 실루엣은 가슴 안에 촉촉하고 따뜻하게 남아 있다. / 59p


귀여운 게 너무 많아서 큰일이야. / 64p


견학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은 한동안 고요했다. / 66p


바르샤바 기념품으로 오르골을 샀다. 콘서트에서 들은 쇼팽의 명곡. 오르골을 돌리면 연주 중 여름 바람에 흔들리던 하얀 커튼이 생각난다. / 68p


어디에서 살아도 되는구나. / 어디든 갈 수 있어. / 76p


그렇게 작은 존재인 내가 울고 웃으며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중대사로 여기며 살아가는구나. / 82p


<빨강 머리 앤>을 읽었으니까 프린스 에드워드섬을 알게 되었다. 프린스 에드워드섬에 왔으니까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왔다. 책 한 권이 나를 캐나다까지 데려왔다. / 102p


타이완에 푹 빠지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점에 반하나보다. 도시인데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침 시장이 있고 노점이 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듯한 신비로운 즐거움. / 129p


시간이 되자 연주가 시작됐다. 작은 교회에 울리는 현악기의 맑은 멜로디. / 아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 사람은 아름다운 것과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게 틀림없다. / 167p


괴로운 일이나 슬픈 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들도 많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이 순간은 커다란 잔을 한 손에 들고 웃는다. 나도 앞으로 많은 일을 겪을 테지만 분명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밝은 분들이었다. / 207p


아니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잖아. 멋진 옷을 입고 동네를 산책해도 좋다. / 215p


사람은 한 명분의 인생만 살 수 있다. 나는 오로지 나로만 살 수 있다. 정말 단 한 번뿐. / 217p


그날그날 일만 생각하며 지내는 게 참 좋다. 아르바이트나 학교를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즐겁게 보내면 좋을지만 생각하면 된다. / 2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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