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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친애하는 슐츠씨] 책 추천

by ianw 202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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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_ 친애하는 슐츠씨 _ 어크로스 _ 인문 _ 인문학 _ 인문교양]

 

친애하는 슐츠씨 책


저자 박상현은 리더들이 찾아 읽는 지식 교양 스토리텔러다. 뉴미디어 스타트업 엑셀레이터 기업 매디아티에서 널 위한 문화예술, 뉴닉, 어피티, 긱불 등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뉴스모델을 실험했다. 일간지와 다양한 뉴미디어에 칼럼을 연재해왔고, 2021년에 구독 기반 매체 <오터레터>를 시작했다. 문화, 테크, 정치 분야의 이제 막 떠오르는 이슈들을 소개하고, 이슈들 사이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선을 알려주는 글을 쓰고 있다. / 저자 설명 중 / 

 

친애하는 슐츠씨 책


오랜 시간을 거쳐 고정된 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책은 담배이야기로 시작한다. 흡연은 끊기 힘든 오래된 습관 중 하나다. 거대한 이권이 개입되어 있고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개인의 피해는 조명되지 않는다. 부조리한 특징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흡연에 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작가의 영리함이 돋보인다. 

 

친애하는 슐츠씨 책


이 책은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오터레터>에서 소개한 글 중, 인류의 오래된 습관들을 이야기한 내용만을 골라 모은 것이다. 모아진 글들은 대부분 시간을 거쳐 고정된 관념들과 그로부터 오는 편견과 피해 등에 관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수이거나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 주목받기 어려운 사람들, 그래서 차별이나 몰이해의 고리를 벗어나기 힘든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상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친애하는 슐츠씨 책


인간은 빠르게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주어진 환경에 금새 익숙해지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없을 경우, 당연히 별 생각 없이 그 곳에 안주한다. 세상의 변화는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친애하는 슐츠씨 책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가 자기 작품에 흑인 아이를 등장시키게 된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에 반영되었으며, 다른 이야기들을 대표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 과정에는 작가뿐 아니라 변화를 위해 노력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포함되어 있다. 

 

친애하는 슐츠씨 책


특정한 시기에 일어났던 특별한 사건을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작가의 시선이 모두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 역시 작가의 모든 의견과 진술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또 누군가는 작가가 들여다보고 해석하는 문제의 깊이가 지나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는 그 크기와 관계 없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찰과 공감과 변화를 통해 공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왔다. 그러므로 깊이 들여다보고 아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보지 않는 것이 주로 문제를 만들어낸다. 

친애하는 슐츠씨 책

 

 

 

 


[문장수집]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습관을 갖기 시작하면 이는 사회적 관습으로 발전하고 이렇게 관습이 되면 여기에 다양한 이권이 개입하게 된다. 그 이권은 기업의 수익일 수도 있고 개인과 조직 그리고 국가의 정치적 이익일 수도 있다. 이 관습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들은 이를 철저하게 감싸고 보호하게 되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양심을 가책을 느끼는 것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양심을 달래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나쁜 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논리를 만들어낸다. / 14p


문화적 다양성과 다문화적 이해와 경험이 아주 중요한 교육목표인 미국에서는 부유한 동네에 사는 생각이 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기 위해 큰 돈을 쓴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은 세상에는 자기처럼 사는 사람들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과 다른 사람 또는 문화에 대해 편견을 가질 확률이 높은데 이는 미국 사회에서 ‘리더의 자격’에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된다. / 따라서 필드스톤 아이들은 유니버시티 하이츠를 방문해서 얻을 게 많았다. / 29p


멜라니는 유니버시티 하이츠 아이들은 자라서 필드스톤 아이들이 살게 될 고급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할 운명임을 알았다. / 44p


조피월트 기자는 라켈이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지적한다. 유복한 필드스톤의 아이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중상류층의 위치에서 밀려나지 않지만 유니버시티 하이츠의 졸업생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중산층 진입에 실패하는 것이다. / 55p


사람들은 돈이나 시간 등의 자원이 부족할 경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게 결핍의 덫 이론으로서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 조금만 더 생각하면 저지르지 않을 실수였지만 궁핍 상태에 처한 되는 그렇게 ‘조금만 더’생각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다. 지능의 문제도 게으름의 문제도 아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덫이다. 이 덫에 걸린 사람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해서 현재 상황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 62p


‘결핍의 덫’을 다룬 기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외로운 사람들도 일종의 궁핍을 겪는다. 이들이 겪는 궁핍은 인간관계의 부족, 즉 친구가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신이 상대방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는 것. 그렇다 보니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어색해지는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즉 대인관계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집착이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것을 막는다. 이는 그 개인이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궁핍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그들을 붙잡고 있는 환경이다. / 63p


백인과 흑인의 각각 1퍼센특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고 해도 흑인만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면 ‘흑인이 마약을 더 많이 갖고 있다’라는 통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 72p


그렇다고 미국의 정치인들이 인종주의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쉽게 드러나지 않게, 그러나 알아들을 사람들은 알아듣게 한다. 도그 휘슬 Dog shistle 즉 개를 부르는 호루라기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방법은 가령 슬럼가의 흑인을 비난하면서 흑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도시의 범죄 문제”라고 말하는 식이다. 도시 범죄라는 단어를 들은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봐온 대로 흑인 범죄자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 128p


여기에 사용된 폰트는 미국에서 흔히 ‘완톤 Wonton 폰트’, ‘찹수이 Chop suey 폰트’라고 불리는 다양한 ‘아시아 폰트’중 하나에 속한다. 완톤과 찹수이는 중국음식, 특히 미국에서 인기 있는 중국 음식 메뉴. 이런 폰트군에 중국 음식의 이름이 붙은 이유는 미국 내 중국 음식점에서 이 폰트를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름이 공식적인 폰트명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랜 문화적 습관 때문에 미국인들은 이런 폰트를 보면 아시아인, 아시아 문화를 떠올린다. / 128p


미국 혹은 서구에서 사용되는 로마자 알파벳 폰트 중에 역사적으로 특정 문화나 국가, 인종 집단을 대표하게 된 건 완톤 폰트만이 아니다. 아주 다양한 폰트들이 이들 집단을 연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디자인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라이너스 보먼 Linus Boman 은 이렇게 민족 혹은 문화를 표시하는 에스닉 폰트 ethnic font 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설명한다. / 첫째, 문화적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복잡한 문화적 요인들로 인해 혹은 자주 사용했다는 이유로 특정 그룹을 표시하게 된 폰트들이다. ‘아프리카 폰트’라 불리게 된 노일랜드 인라인 neuland Inline 이나 리토스 lithos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로 이 그룹의 폰트 중에는 멕시코를 표시하게 된 것도, 아메리카 원주민을 표시하게 된 것도 있다. / 둘째, 특정 문화나 국가를 떠올리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만든 폰트들도 있다. 현재 사용하는 알파벳과 이들 문화의 문자가 얼마나 비슷한지에 따라 다양한 폰트들이 있으며 그리스 문자나 키릴 문자를 흉내 낸 폰트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 영문 폰트들은 실제 그 나라에서 사용되는 문자의 독특한 형태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들 문자는 현대 로마자 알파벳과 말하자면 사촌 관계이기 때문에 아무런 근거 없이 만들어냈다고 하기는 힘들다. / 마지막으로 로마자 알파벳과는 지리적으로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의 측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언어들이 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글자 체계는 영어권이 사용하는 26개의 알파벳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이유로 이 폰트들은 그것들이 흉내 내려는 글자 체계와 가장 거리가 멀다. 따라서 모두 3국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흉내 내기는 했지만 그중에서도 완톤 혹은 찹 수이 폰트는 유난히 일찍부터 널리 사용되어 클리셰 cliché, 즉 진부한 표현법이 되었다. / 135p


미시간주나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는 전혀 다른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미국에서 방송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면 백인 아이는 자신의 억양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지만 흑인 아이는 새로운 억양을 배워야 한다. / 182p


나와 다른 인종이나 문화를 ‘배려’하는 것과 다양성의 가치를 아는 것은 다른 얘기다. 후자의 경우에는 다양성이 조직과 사회에 실질적인 이익임을 하는 것이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내가 ‘베푼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내가 힘들거나 반대에 부딪힐 경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 193p


슐츠는 자신의 만화에서 페퍼민트 페티를 비롯한 여자아이들이 스포츠에 열심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것으로 묘사해서 타이틀 나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 251p


이 세상에서 75년을 뜨겁게 살다가 친구들 곁으로 돌아간 주디 휴먼을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들이 평생을 바쳐 이뤄내고 우리에게 남겨준 선물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나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선물을 남길 수 있을까. / 291p


하지만 이 설명은 그의 삶에서 많은 내용을 생략한, 말하자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요점만을 요약한 ‘위인전 버전’이다. 특정인의 인생과 업적을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따라서 역사에 특별히 관심 없는 대중은 이런 요약 버전을 읽고 기억한다. / 301p


그들은 ‘정의’보다는 ‘질서’를, 정의가 존재하는 긍정적인 평화보다는 긴장이 존재하지 않는 부정적인 평화를 선호하고,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당신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언제 자유를 가질 수 있는지 일정을 자기가 정해줄 수 있다고 믿는데, 그들이 가진 시간의 개념은 신화에 가깝습니다. / 313p


사람들은 기자들이 스스로 하나의 권력이 되어 대중과 상관없이 스타들을 재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아예 언론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오사카의 인터뷰 거부와 그에 따른 징계에서 팬들은 언론이 휘두르는 권력을 보았다. /3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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