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표 권정생 _ 장군님과 농부 _ 창비 _ 어린이 _ 그림책 _ 어린이문학 _ 동화]
글을 쓴 권정생 작가는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새를 어린이들에게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단편동화 <강아지똥>으로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았고, <투명 저고리와 엄마>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동화 <사과나무밭 달님> <몽실 언니> <바닷가 아이들> <점득이네> <하느님의 눈물> <밥데기 죽데기> 소설 <한티재 하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을 남겼다. / 작가설명 중 /
그림을 그린 이성표 작가는 1958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 교육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했다. 진지한 사유와 장난기가 함께 있는 그림을 그린다. 그린 책으로 <야, 비 온다> <별이 좋아> <호랑이> <나의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인생> <소년> 등이 있다. 2005년 한국출판문화대상을 받았다.
전장에서 도망친 장군은 전쟁통에도 집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던 할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전장이 점점 더 가까워오자 둘은 함께 떠나게 되고,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염치도 없는 장군을 할아버지는 정성껏 돌보고 보살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아버지는 희망을 잃지 않는데, 어느 날 그들이 도망쳐 자리잡은 섬으로 사람들이 탄 배가 찾아온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과 사유를 부추기는 그림이 만났다. 그래서 글과 그림은 서로 동떨어져 있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사실 이성표 그림작가는 이전부터 좋아하던 분이라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작가님의 그림은 한 장 한 장, 오래 머무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을 보게 되는 시기에 따라 같은 책이라도 다른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사람들을 이끄는 좋은 지도자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현재의 상황이 묘하게 맞물린다.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드러낸다. 시간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것도 숨기기 어렵다. 두 작가의 글과 그림은 시간 속에서 충실히 다듬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 그리고 이렇게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창비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문장수집]
방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겨 있지는 않았습니다. 주인이 지금이라도 곧장 돌아올 것만 같은, 어쩐지 따뜻한 냄새가 나는 듯했습니다.
할아버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큰 힘이 되어 주는 장군님을 만났고 장군님은 다스리고 부릴 수 있는 농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배고픈 장군님은 위엄이나 체면을 완전하게 갖출 수는 없었습니다.
위대하신 장군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되십니다. 부하들이야 다 죽더라도 장군님만은 살아나셔야 합니다.
그, 그건 당장 급한 게 아니잖소? 지금 급한 건 나, 장군님을 보호하는 일이지 않소.
밤이 왔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습니다. 장군님은 할아버지에게 붙어 꼭 붙잡았습니다.
할아버지, 이다음에 전쟁이 끝나서 돌아가면 할아버지께 최고의 훈장을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저 사람은 가짜입니다.
나는 장군이 될 수 없지만, 장군이 되는 것도 싫습니다.
스스로 배를 만들어 타고 건너오시오. 그러고는 함께 일하며 남을 섬기며 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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