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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만 스튜디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리뷰

by ianw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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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만 스튜디오 _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_ 더퀘스트 _ 만화 _ 에세이 _ 한국에세이]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조구만 스튜디오는 조디와 벤이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곳이다. 조디는 오늘도 깊은 곳으로 간다. 들판, 숲속, 강, 어떨 때는 광산까지 매일이 삽질이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진 않지만 또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 벤은 조디가 가져온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짜며,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 이렇게 조구만 스튜디오는 자알 굴러간다고 한다. / 작가 소개 중에서 /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주인공 공룡 브라키오는 그림을 그리고, 밤을 자주 새고, 생각이 많은 초식공룡이다. 그냥 놀고 먹고 싶지만 아쉽게도 초능력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다. 그래도 일도 열심히 하고 쓸데없는 짓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마치 우리처럼.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어린아이가 고사리손으로 힘을 주어 그린 듯한 비뚤어진 선이 편안하다. 요즘에는 책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이런 선으로 그린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그건 사람들이 이제서야 완벽하지 않은 것들이 가진 평온함을 알아차리기 시작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지, 일상의 사물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브라키오는 평범한 우리처럼 고민하고 사유하며 나름의 삶을 해쳐나간다. 비록 공룡이지만 그 모습이 우리와 너무나 닮아 있어서 정감이 간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작가는 바로 브라키오 그 자신인 것 같다. 작가는 브라키오의 입을 빌려 자기의 일상을, 창피했던 것을, 미안했던 것을, 자기가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을, 수많은 실수들을 지나 자신이 자신감을 찾게 된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나는 이렇게 무해한 콘텐츠들을 좋아한다. 귀여운 것들은 당연히 힘이 세고, 무해한 것들 역시 생각보다 강하다. 이런 내용으로 채워진 책들(특히 만화)은 좀 더 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책


우리는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길을 잃고, 상처받고,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선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아쉽게도 초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너의 존재는 소중한 것이라고 브라키오는 말한다. 생각이 많은 초식공룡의 말이 위로가 된다.

 

 

 


[문장수집]


나는 나를 둘러싼 이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곳에서 작은 조각들을 모아 왔더라고요. 그리고 그 작은 조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일상의 조각들을 그림과 글로 엮었습니다. / 9p


빗방울이 바다 표면에 부딪히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 / 그럴 때면 나는 튀겨지는 것만 같아. / 아주 노릇노릇하고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새우튀김이 되는 느낌이야. 이왕이면 가장 맛있는 새우튀김이 되고 싶다. / 카레 위에 얹혀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 23p


마음을 정리하기는 너무나 여러운 일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하는 것이다. / 28p


아침에 나는 아주 달큰하면서도 뭉글뭉글한 단호박 스프와 식빵을 먹게 될 거다. 그때의 기분을 기대하며 잠이 든다. / 43p


나는 빨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공룡이 되어버린 건가? /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 빨래도 누군가의 전문 분야다. / 48p


유난히 외로운 날이 있다. / 57p


거문고의 줄은 너무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아야 고운 소리가 난다. 수행도 너무 강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약하면 게을러진단다. 수행을 알맞게 해야 몸과 마음이 어울려 좋은 결과를 얻는거야. / 64p


어느 주말 낮, 디플로가 결혼식에 갔다가 기습적으로 집에 왔다. 식장에서 꽃을 나눠줬는데 예뻐서 나에게 주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꽃다발을 든 이플로에게 ‘왜 세상 사람들은 내 시간을 존중해주지 않냐’며 연극을 하는 것마냥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 76p


하지만 이내 깨닫게 되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었지만,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었다. / 자신 있는 것을 찾았다. / 나는 / 뭐든지 잘할 자신은 없지만 아주 못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 82p


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멋있는 순간의 그 사람을 인식하며 내 인생에 들이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올 때는 안 좋은 부분(혹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 그 사람의 완벽한 모습만을 가질 수는 없다. / 85p


‘누군가를 어떻게 저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 / 110p


그렇게 만나 노는 게 재밌어서 지금도 같이 논다. 앞으로도 같이 오는 게 재미없을 때까지 오래오래 같이 놀고 싶다. / 120p


또 늦잠을 잘 수도 없다. 개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아 시중을 들어야만 하는 운명이 된다. 산책을 하다 똥을 싸면 예쁜 조약돌이라도 되는양 주워야 하고, 집에 돌아가면 어르고 달래서 발을 닦아줘야 한다. / 143p


이 모든 불편과 귀찮음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개와 함께 산다. 우리가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크기는 귀찮음과 슬픔을 뛰어넘고 있으니까. 너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이렇게 연결이 됐으니까. / 143p


너는 아름답고 소중한, 온 세상의 다이아몬드를 다 가지고도 살 수 없을 만큼 값진 존재야. 삶이 언제나 탄탄대로일 수는 없으니 가던 길을 조금씩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값진 인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환경과 조건이 어떠하든지 여전히 숨 쉬고 살고 있다면 이 세상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믿어도 좋아.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거야. / 150p


수백 번, 어쩌면 천 번도 넘게 함께 밥을 먹었는데 말을 하고서야 서로가 이해가 됐다. 그 다음부터 둘은 평화로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디플로는 브라키오의 마음을 생각해 브라키오의 한 입을 계획하고 식사를 했다. 브라키오는 디플로가 먹을 서너 입 정도의 밥을 접시 한 켠에 미리 덜어뒀다. 서로의 음식을 바꿔 먹었고 맛이 어떤지 이야기했다. 조금씩 서로가 변해갔다. / 159p


초역세권인 그런 한옥에 살고 싶다. / 틈만 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파티를 열어 /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 즐겁기만 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의 담벼락 안에서 / 186p


오리백조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 아무 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 / 우리는 모두 오리백조다. / 192p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별의 잔해입니다. / 나는 별이 죽고 폭발하면서 흩뿌려진 별가루로 만들어진 존재였다. / 내 몸은 하나의 우주다. / 우리 모두 각각의 우주다. / 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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