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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 [리틀 포레스트] 책 리뷰

by ianw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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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 _ 리클 포레스트 _ 세미콜론 _ 만화 _ 일상 드라마 가족 만화 _ 일본만화 _ 영화원작]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1969년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났다. 타마 미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1993년 고단샤의 만화 월간지 <애프터눈>에 투고한 단편 <하야시가 들리던 날>, <여전히 겨울>로 사계대상을 수상하면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하야시가 들리던 날>을 제 1화로 삼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을 연재하고, 종료 후 토호쿠의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자급 자족 생활을 하며 지내게 된다. 2002년 <애프터눈>에 <리틀 포레스트>를, 쇼가쿠칸의 만화 월간지 <IKKI>에 <마녀>시리즈를 그리며 활발한 활동을 개시한다. <리틀 포레스트>는 토호쿠에서 지낸 작가 자신의 실제 체험이 여실히 나타난 작품이며, 작중의 요리도 대부분 실제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으로 데즈카 오사무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 작가설명 중 / 

 

리틀 포레스트 책


작품의 배경이 되는 ‘코모리’는 토호쿠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상점 같은 건 없어서 간단한 물건을 사려면 멀리 나가야 한다. 주인공은 엄마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주변에서 수확한 재료들로 하나하나 요리들을 만들어 나간다. 

 

리틀 포레스트 책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시골의 풍경처럼 차분하고 잔잔하다. 그렇게 조용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다. 그렇게 평화로운 것과 대조적으로 사람들은 가끔 당연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일상을 침범하곤 한다. 상대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지나가버리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다. 

 

리틀 포레스트 책


사람은 꼭 누군가와 제대로 마주해야 하는 걸까.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만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몇 번 할퀴어지고 나면 그나마 남아있던 작은 마음까지도 닫혀버리거나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다. 작은 시골 마을 코모리에는 그렇게 사람과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주인공과 친구들이 머무른다.

 

리틀 포레스트 책


시골에서의 생활, 농사와 음식재료 채집과 요리는 지금은 한 공간에 있지 않은 어머니와 주인공을 이어주는 끈이다. 요리는 그렇게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이어진다. 한적한 시골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독백하듯 읊조리는 주인공의 말들이 영화에서처럼 조용하고 편안하다.

 

리틀 포레스트 책


현대사회에서는 돈만 있으면 마트에 가서 언제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좀 다르다. 계절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계절의 온도에 따라 맛있어지는 것이 있다. 편리함을 뒤로 한 대신 자연의 본질을 닮은 것들을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의 일상은 더 농밀해지고 촘촘해지는 것일지 모른다. 모든 것이 빠르기만 한 도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마음의 평정심도 덤으로.


시골에서의 일은 끝이 없다. 현대의 사람들은 그런 일을 버리고 편리함을 취한 대신 남는 시간에 대한 무료함과 불안을 얻었다. 

 

리틀 포레스트 책


어떤 채소는 강하면서도 약하다. 토마토는 먹고 난 부분이나 부러진 가지를 아무 곳에나 던져 놓아도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자라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는 약해서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서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 나는 사람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틀 포레스트 책


누군가를 먹이기 위해 요리를 위해 재료를 고르고, 다듬어서 하나의 요리로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도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이 머무르는 곳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온전히 스스로를 마주하기 좋은 곳 같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읽기에는 힘들면 조금 도망쳐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곳에는 또 다른 삶이 머무르니까.

 

 

 


[문장수집]


집 옆에 수유나무가 있다. / 5p


‘타는 게 무서워서 너무 많이 젓다보면 잼이 탁해진다’고 엄마가 말했었다. / 11p


의심은 끝이 없다. / 난 뭐든 직접 해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 말은 믿을 수 없지만, 내 몸이 느낀 것이라면 믿을 수 있다. / 21p


충분히 재외두지 않으면 쫀득하지가 않다. 그래서 눈을 치우기 전에 만들어놨다가 / 눈을 다 치우고 배가 고파졌을 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 25p


그런 말 할 정도로 다른 사람과 제대로 마주한 적 있어? / 28p


벼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 42p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일주일이나 계속되면 / 그 후에 드디어 봄이 찾아온다. /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된다. / 53p


거룩한 하늘을 향한 대지의 작은 정령, 같은 것? / 76p


자기 자신의 몸으로 말야. 직접 체험해 보고, / 그 중에서 자신이 느낀 것과 생각한 것.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잖아? /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이나 하는, 타인이 만든 것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기만 하는 인간일수록 잘난 척만 하지. / 천박한 인간의 멍청한 말을 듣는 게 이젠 정말 지긋지긋해졌어. / 125p


코모리 사람들… 그리고 부모님도 존경할 수 있게 됐어. 내용이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오셨구나 라고. / 유우타는 자신의 인생과 마주하기 위해서 되돌아왔다고 생각한다. / 난 도망쳐왔다. / 128p


우리집 벼는 하늘을 두 번 난다. / 131p


이 밥은 작년 쌀이다. 정확히 1년 전에 역시 이런 식으로 묵은 쌀로 지은 호두밥을 먹으며 수확한 쌀. / 136p


장작스토브 따뜻한 차에 곁들여 먹는 밤조림. / 밤이 추위를 불러들인다. / 148p


논에는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사는데, 그것을 먹는 생물이 모여들고 또 그 생물을 먹는 생물이… 시선을 낮춰서 논을 바라보고 있으면 거대한 정글이 보입니다. / 150p


훈탄으로 덮어주면 / 강한 비를 맞아도 땅이 굳는 것을 방지하고, 너무 많이 마르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해준다. / 152p


모습은 안 보여도, 항상 있진 않아도, 철새들은 계절을 색칠하는 코모리의 주민입니다. / 170p


2편 >


스트레스는 단걸 먹고 풀어야 한다. / 11p


오랫동안 밭농사를 해온 사람의 괭이를 사용하는 모습은 상당히 리드미컬하고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 50p


습도가 높아서 별도 달도 없는 밤에는 / 습한 공기가 질척하게 휘감기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다. / 67p


토마토는 강하다. / 71p


토마토는 너무나 약하다. / 73p


너무 추운 것도 싫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 /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 하나다. / 128p


실은 가장 중요한 일을 외면하고, 그것을 속이기 위해 자신을 속이기 위해 그때그때 ‘열심히’ 해서 얼버무리는 느낌이 들어. / 사실은 도망치고 있는 거 아냐? / 136p


난 파란 빛과 먹구름으로 반씩 갈라진 하늘을 봤다. / 나랑 똑같네… / 138p


겨울이 끝나고 우선 할 일은 다음 겨울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코모리에서 산다는 건 그런 일들의 반복이다. /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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