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칼의 노래] 책 리뷰
[김훈 _ 칼의 노래 _ 문학동네 _ 소설 _ 국내소설 _ 역사소설 _ 대하소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이면 면, 면이 모여 입체가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교수님께서는 김훈 작가에 대하여, 한글의 예리한 각을 보여준 작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각이 보인다는 건 대상이 입체라는 이야기이고,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모습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마 다른 면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다른 각이라고 표현해주신 것 같다. 또한 각은 날이다. 날선 문장들이 날선 이야기를 해 준다. 책을 펼치는 순간, 정신은 날카로운 각을 이루는 면에 흡수된다. 그리고, 그 예리함에 비해 쉬이 읽히지만, 순간순간 읽기를 멈춘 뒤, 이야기를 이루고 나누는 점들에 머무르지 않을 수 없다. ..
202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