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히다카 :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Theatres of the Sky
20250605_2026051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회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다. 고대 동굴벽화에 그려진 삶의 기록이든,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기 위한 그림이든 우리는 계속 이미지가 갖는 기억의 힘을 믿어 왔다. / 전시설명 중 /

어린이+ 전시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는 이렇게 이미지와 기억에 대하여, 나아가 예술이 건네는 세계의 이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일본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는 디지털 시대의 회화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손으로 직접 그린 이미지를 몰입감 있게 펼쳐낸다. 그의 그림에는 반 고흐, 피카소 같은 예술가들의 흔적과 자연, 역사, 신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도 숨어 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역사 속 여러 시간과 공간을 한 화면으로 불러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자신이 갖고 있는 초문화주의적 관점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크리스찬 히다카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대형 벽화 작품과 설치 등 그의 지속적인 회화적 실험을 함께 선보인다. 고대 동굴 벽화나 옛날 산수화가 연상되는 벽화부터 원근법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이 담긴 기하 도형까지, 그는 네모난 캔버스를 벗어나 벽이나 바닥 등 공간 전체를 활용해서 그림과 전시를 하나로 연결한다. 서양의 원근법이 보는 사람의 눈을 중심으로 하는 ‘보고 있다’의 표현이라면, 동양에서는 사물이 내게 ‘보인다’ 혹은 ‘보아 간다’는 방식이다. 사물을 사진 찍듯 정지된 시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경험했던 기억을 그리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동서양의 원근법을 함께 사용해 관람객에게 그림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또 르네상스 템페라와 동양의 석청 안료와 같이 나무나 흙, 광물에서 나온 자연 재료로 만든 물감을 사용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자연과 예술을 하나로 표현한다.

전시 제목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는 이미지와 기억에 대한 연구로 잘 알려진 르네상스 시대 영국의 역사가 프란시스 예이츠의 글을 참고하였다. 기억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상상이고, 그 무대는 현실이기도 하고 우주이기도 한 ‘하늘의 극장’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과 상상이 만나는 곳, 장소와 이미지의 이야기를 담는 무대, 예술이 삶과 우주를 연결하는 그 지점에 크리스찬 히다카의 이번 전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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