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책 리뷰
[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_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_ 김연수 옮김 _ 한문화 _ 인문 _ 독서 _ 글쓰기 _ 창작]
몬티 슐츠는 찰스 M. 슐츠의 아들이다. 산타 바바라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미국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설 <강가로 내려가>를 썼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시티에 살다가 상타바바라로 옮긴 뒤 두 번째 소설을 완성중이다. 공저자 바바라 콘라드는 오 헨리 단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투우사> <헤밍웨이의 스페인> 등 3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 엮은이 설명 중 /
나는 찰스 M. 슐츠와 그의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위한 책이지만 그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훨씬 친근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당연히 스누피가 함께 한다. 피너츠를 읽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스누피는 소설가 지망생이다.
다양한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의견들이 이어진다. 의견과 의견 사이에서 스누피 역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한다. 작가들은 각각 자신만의 생각과 방법을 스누피에게 조언한다. (아무래도 사람에게 하는 말보다 더 친절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글을 쓰고 싶어하든 아니면 그렇지 않든 스누피는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스누피의 행동은 공감이 가고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소설가’는 스누피의 꿈 이므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우리의 꿈과 비슷한 무엇인지 모른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든 친근한 캐릭터가 함께 한다는 것을 확실히 즐거움의 수준을 높여준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감을 찾고, 스스로 좋은 글이라는 판단이 나올때까지 꾸준히 써야 한다.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아도 계속 써야 하고, 적절하고 바른 비평과 그렇지 않은 비평을 구분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실패에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믿고 멈추지 않는 것, 그냥 계속 써가는 것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스누피를 만든 작가 찰스 M. 슐츠의 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어 졌다.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끝나는 대로 도서관에 틀어박혀 주구장창 스누피에 파묻혀 지낼 계획도 새웠다.
마지막으로 부디 스누피가 글을 계속 써 나가길, 루시의 냉정하고 들어주기 힘든 말투의 조언에는 귀 기울이지 않길.
[문장수집]
아버지는 사랑스러운 문장과 재치 있는 표현 등 말하는 방법에 큰 흥미를 느꼈는데,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많은 독자들에게 아버지의 대사가 사랑받은 까닭은 이 때문이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재능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삶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시인의 재능이고 책임감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실연 당한 이는 시집을 통해 위안을 받고, 낯선 땅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그 곳을 가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몰랐던 길을 찾아낸다. 우리는 이런 목소리를 듣고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 7p
내 생각에 아버지의 마음은 대중문화의 통속 예술과 문학, 회화, 고전음악 등의 심오한 미학이라는 두 진영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 듯하다. / 8p
개집 위에 타자기를 놓고 앉은 스누피는 <피너츠>에 등장하는 가장 인상적이고도 유명한 장면이다. 스누피가 문학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은 모든 작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장면을 통해 우리는 (마치 몰랐다는 듯이) 우리에게 문자 언어와 작가의 삶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됐으며, 완벽한 문장과 이야기와 소설과 시를 찾아 나서는 그 모험에 사로잡하게 되었다. 출판 거절,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태, 잘못된 도입부, 죽은 결말 등은 우리의 관심을 잠시 돌릴 뿐이다. 그것들이 우리가 아는 이 성스러운 목적지로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다. / 16p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그를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알 수도, 따질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다만 즐길 뿐이다. 그의 영향력 안에 있는 누군가가 질문에 흥미를 느끼고 그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해도 스파키보다 더 노력할 수는 없는 일이다. / 24p
그는 자신이 설명할 수는 없어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 25p
그는 이야기가 인간의 진실에 대해 말해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었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늘 새롭게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들은 시대를 초월해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반복된다. / 25p
또 이 만화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환상적인 요소를 다루는 그의 멋진 솜씨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대 스누피의 개집은 항상 옆모습만 나온다. 우리는 입체적으로 그 개집을 보거나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다. / 32p
글을 써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내 존재가 하찮다고 생각할수록 책은 더 좋아진다. / 39p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다음과 같아. 전문적인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지겹기 짝이 없는 묘사를 늘어놓거나 뻔한 얘기를 설교조로 이러쿵저러쿵 문장을 늘어놓지 말라는 거야. 독자들은 따분해서 그 부분을 읽지도 않을 거야. 그런 게 있다면 대화에 녹여내는 거야. 독자들의 마음에 떠오르는 영상은 너무나 빨리 바뀌거든. 독자들은 등장인물이 말하는 것에만 흥미를 느끼고 또 이해할 수 있는 거야. / 47p
베스트 셀러를 쓰는 공식은 간단하다. / 자기가 정말, 진짜로 좋아하는 글감을 택하라. / 멋지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그 글감을 발전시켜라. / 모든 단어들이 빛을 발할 때까지 1년이고 이년이고 다시 써라. / 그 다음에는 손톱을 깨물고 숨을 죽인 채 열렬히 기도하라. / 시드니 셀던 / 52p
문학시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작가가 될 확률이 복권에 당첨되는 확률보다 높다는 걸 알게 될꺼야. 물론 크게 차이는 없지만. / 79p
그렇긴 해도 배경은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전체적이고 감성적인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야. 그런 효과를 주지 못한다면, 배경 설정은 오히려 이야기의 초점을 흐려서 이야기를 훼손하지. / 그러니, 스누피! 우리도 그게 바람 부는 밤인지, 어두운 밤인지, 부드러운 밤인지, 봄철의 밤인지, 겁나는 밤인지, 비 내리는 밤인지 알아야겠어. 운이 좋다면 너의 그 다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 / 92p
그러니까 스누피아! 루시 아니라 루시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라도 신경 쓸 필요 없어. 계속 쓰기만 하면 돼! / 98p
모든 글쓰기는 독학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충분히 글을 쓰는 것만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128p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다가는 평생 시작 부분만 고치다가 볼 일 다 본다. 어디 가면 진실을 찾을 수 있는가? 바로 당신의 몸이다. 이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 142p
가임 연령의 어른들 사이의 사랑을 다루게 되면 자연의 가장 놀라운 능력이 시작된다. 자손을 가지려는 충동이 시작되는데, 연인들은 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날 때부터 몸속에 흐르는 이런 충동 덕분에 인류는 영속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낭만적 사랑이란 문화적으로 발명한 것이다. / 166p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탈고한 뒤, 우리는 뉴욕에 있는 33군데 출판사와 캘리포니아 에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출판연합 총회에 참석한 90군데 출판사에게 출판을 거절당했다. 그 후, 헬스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마침내 출간에 동의했다. 뉴욕의 주요 출판사들은 “너무 점잖은 이야기힙니다.” 라거나 “이렇게 짧은 이야기가 실린 책은 아무도 안 읽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책은 모두 8백만 부가 팔렸다. 지금은 32권으로 늘어났으며, 31개 언어로 번역된 시리즈를 통틀어 5천 3백만 권이 팔렸다. / 177p
거절편지는 내가 작품을 보냈고, 누군가는 내 작품을 읽었으며, 내가 운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그 편지들 덕택에 나는 내가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81p
우리네 인생살이 속에는 결코 잊지 못할 순간들이 존재하지만, 그 순간들은 해변의 모래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듯이 지나간다. / 190p
스누리, 너에게서 가장 훌륭한 점을 찾는다면 늘 타자기 앞에 앉아 있다는 점이지.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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