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책 리뷰
[유시민 _ 어떻게 살 것인가 _ 생각의길 _ 인문 _ 인문교양]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이란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의 제목이다. 이 책은 떠나고 싶든, 떠나고 싶지 않든, 언젠가 끝내고 떠나게 되는, 모두가 맞이할 수 밖에 없는, 끝이 있는 여행에 대한 안내서이다. 우리는 사랑, 일, 놀이로 인생을 채운다. 생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책 전체의 내용을 타고 흐르는 것은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 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라는.
책의 내용에 의하면, 운 좋게도 나는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을 이미 해냈다.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안심이 되었다. 항상 사람들과 다른 패턴으로 사는 나는 사실 항상 불안했다. 어렸을 적에는 나이가 들면 불안감 같은 것은 가지지 않고 살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은 항상 불투명하고 당장 내일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은 후에는 내가 옳다고 하는 방식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세상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훌륭해져야 한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거창하게 느껴지는 부분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아니,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피해는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람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행동에 면죄부를 주며 살아온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매일 죽어가는 것과 같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도 내내 우리와 함께 고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독자를 향한 작가의 고민 속에는 다양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존엄한 죽음에 대한 시선을 다양한 방면에서 관찰 할 수 있도록.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으로 몰리는 사람들, 죽음을 앞에 두고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 등. 정보들는 유물론과 대한민국의 과거와 다윈과 뇌과학과 프로이트와 리처드 도킨스와 미국의 이전 대통령과 존엄사 논쟁을 넘나든다. 그리고 정직하고 담담하게 스스로의 과거를 돌아보는 작가와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과거,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어디에선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독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좋은 삶을 살려면 이건 필수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강조할 리 없다. 잘 살려면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글쓰기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내 일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방법이다.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가능하면 소위 지금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이 책을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 분들이 이 책의 내용처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가 조금 더 바르고 좋은 곳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좌나 우, 위나 아래의 두 가지로 나누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내가 느끼기엔 이 책을 읽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역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질문을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이 질문을 보면 평범한 자기 개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발췌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립적으로 읽히는데, 책의 한 가운데에선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은 무엇으로 인생을 채우고 있는가? 그것이 당신의 삶에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살아 있는 순간마다 당신은 기쁨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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